추워서 손발에 온기가 없으므로 음슴체
며칠 지난 이야기임
모 대학교 근처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감
대학교 근처답게 저렴하고 먹을만한 음식점이 있다길래 밥 먹으러 감
대기도 없었는데 밥이 엄청나게 느리게 나옴...
친구랑 수다 떠느냐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밥을 받았는데 30분이 지나있었음
이래서 학생 장사가 되나 싶을 정도라 친구에게 물어보니 자기가 저번에 왔을 땐 젊은 사람이었는데 주인이 나이 있는 부부로 바뀐 것 같다 함
주인이 바뀌었으면 적응하느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함
우리가 밥을 받았을 때, 우리 뒤에 들어온 여성분이 아직 자기 것 주문 안 들어갔으면 취소해달라고 말함
아무래도 우리를 보고 오래 걸릴 것 같다고 생각하신 듯
근데 아주머니가 주문 들어갔고 5분 후에 나온다고 함
5분 후에, 당연히 주문은 안 나오고 여성분은 짜증 나는 표정이고, 우리는 살짝 눈치 보고 있었음
한참 후에 여성분이 주문한 음식이 나왔는데, 다른 메뉴가 나옴....
여성분 : 전 ㅇㅇㅇ시켰는데요.
아줌마 : 아 그래.? 잠깐만, (영수증 확인) 어머, 그러네! 다시 해줄게.
여성분 : 그냥 환불해 주세요. (카드를 내밀며)
아줌마 : 아이. 이거 가격도 똑같은데 그냥 먹으면 안 돼?
대화가 정확히는 생각나지는 않았지만 저런 경위였음
아줌마의 반말과 뻔뻔한 태도에 우리는 ㅇ0ㅇ.... 이런 표정이 돼서 싸움 나면 어쩌나 녹음을 켜야 하나 이러고 있었음
그런데 여성분은 카드를 내민 상태에서 고개를 살짝 틀더니 아줌마를 그냥 쳐다봄
아줌마 : 아.. 해물 들어있어서 못 먹나?
여성분 : (가만히 봄)
아줌마 : 아이참...
마치 세나개에서 개통령이 강아지가 생각할 시간 주는 것처럼 그렇게 지켜보니까 아줌마가 당황함
아줌마가 아저씨한테 가서 뭐라 그러더니 "아저씨가 환불해 주라네ㅎ"하고 환불해 줌
우리는 한 수를 배웠고 그 가게 음식 맛이 변한 것 같다며 친구는 그 집에 다시는 안 간다고 하고 평화롭게 집으로 돌아옴
그 누님 전번 좀...
호오... 배워야지....
엌..현명한대처인듯.. 보통 서로 언성높아지면서 일크게커지고 서로 기분만상하고 손해보는경우많은데 정말 조용하면서 한방에 이기는 법이었네요.. 대단
마치 세나개에서 개통령이 강아지가 생각할 시간 주는 것처럼 그렇게 지켜보니까 아줌마가 당황함
ㅋㅋㅋ
간지 오져따리..
근데 그 상황에서 아줌마가
"아무튼 환불 못 해주니까 그렇게 알어~"하고 주방으로 휙 들어가버리면 현명한 대처는 뭘까여?
제가 좀 호구라 ㅋㅋ
是故百戰百勝, 非善之善者也, 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
손자가 이르기를: 백번 싸워 백번 이기는 것은 최선중의 최선이 아니다. 전쟁하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최선중의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