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역의 사전적 정의가 공공사업을 위해 주민에게 보수없이 근로의 책임을 부여하는 건데
이게 나랏님이 백성들더러 "너님 언제부터 언제까지 나와서 일하셈" 하는 거만 가리키는 건 아님
왜냐면 근대국가에서도 공식적으로 부역이라고 하지 않았을 뿐이지
치밀하지 못한 국가행정력을 보완하는 수단으로써 각종 관제, 자치기구를 만들고
그 기구에 주민들을 가입시켜서 공동체에 대한 책임 명목으로 비용, 노동을 갹출케 하는 일이 많았거든
당장 메이지 유신 후 일본만 해도 위생조합이니 뭐니 하는 걸 만들어서
공중화장실 운영이나 쓰레기장 운영, 구역 미화 등등에 대한 책임을 지역민에게 부과한 역사가 있고
우리도 새마을운동 할 때 자연보호를 명목으로 기업, 공장, 학교 단위로 자연보호반을 설치하고
구성원들을 가입시켜서 특정 요일에 청소를 하게 하는 등 무상으로 노동력을 징발하다시피 했음
옛날에 식목일 때 초딩들 데려다가 나무 심게 한 게 무슨 "애들 데려다 일 시켜도 된다!"는 법이 있어서 했겠어?
따지고 보면 그런 것들도 부역의 일종이라는 거임
우리가 부역이라고 하면 용어가 전근대적이니까 마치 근현대엔 없을 것 같이 느껴지지만
국가의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까지 공익 사업을 전개하려면 결국 지역 주민들의 힘을 빌려야 했고
그게 조합이니 무슨 반이니 무슨 운동본부니 하는 외곽단체나 자치단체(명목상이든 실질적이든)를 동원하는 형태로 이뤄진 거임
뭐든지 조선만 미개하게 해서 백성들 괴롭혔다식으로 접근하는건 진짜 위험한 발상이긴함
막말로 일제강점기를 안 겪어서 대한제국이 그대로 이어지거나 했으면 저런 말이나 나왔을지도 의문임
걍 결말이 식민지배로 끝나니까 유독 설치는 느낌이 큰 듯
생각해보면 과거 한국군 병사들 복무도 부역의 일종인거 같긴 함
봉급 한달 7~9만원은 도저히 보수라고 할 수 없지
병'역'의 의무니까
하나사키 모모코
2025/02/15 03:52
생각해보면 과거 한국군 병사들 복무도 부역의 일종인거 같긴 함
봉급 한달 7~9만원은 도저히 보수라고 할 수 없지
히틀러친구아돌프
2025/02/15 03:54
병'역'의 의무니까
아아나테마
2025/02/15 03:55
뭐든지 조선만 미개하게 해서 백성들 괴롭혔다식으로 접근하는건 진짜 위험한 발상이긴함
히틀러친구아돌프
2025/02/15 03:56
막말로 일제강점기를 안 겪어서 대한제국이 그대로 이어지거나 했으면 저런 말이나 나왔을지도 의문임
걍 결말이 식민지배로 끝나니까 유독 설치는 느낌이 큰 듯
박제사고요
2025/02/15 04:04
어디서 봤는데 지금 헌법도 근로의 의무가 있어서 법 바꾸면 근로동원이 가능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