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유감, 중고거래의 위험성에 대한 짧은 글

안녕하세요. 그렉입니다.
16년간 캐논만 쓰다가 얼마전 A7r 중고를 구입해보았습니다. :-)
몇 달 써보니 화소도 참 높고 기본으로 제공되는 캡쳐원도 맘에 들더라구요. 좋은 카메라인 것 같습니다.
다만 이 세상이 끝나기 전에는 끝나지 않을 중고거래 유감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른 분들도 꼭! 조심하시라고 제 경험을 올려봅니다.
실은 제가 지금 오스트리아에서 공부중입니다.
그래서 A7r을 택배거래로 한국집으로 보낸 후 인편을 통해 오스트리아에서 받았습니다.
한 마디로 중고택배쿨거래를(나만 쿨함) 한 셈이죠. ㅋ
처음 카메라를 확인해보았는데 육안상으로 참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그러나 렌즈를 마운트 해보자 마자 저의 중고거래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렌즈마운트가 흔들리더군요. ㅠㅜ
검색해보니 A7r은 마운트가 플라스틱이라 이런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판매자분은 잘 쓰셨는지 모르겠지만 이정도로 흔들린다면
마운트가 흔들린다고 말씀을 해주셨어야 되지 않았을까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건이 오스트리아로 와버렸기에 그냥 고쳐서 쓰기로 마음을 먹고 중고거래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소니동에서 검색해보니 금속마운트로 교체하신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독일 아마존에서 14유로짜리 마운트를 팔길래 주문하고 새로 달아주었습니다.(여담이지만 이건 굉장히 좋네요.)
그런데 자가수리중 또 다른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ㅠ
분해 후 알고보니 카메라마운트 자체가 수평이 맞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플라스틱 마운트는 단순 유격이 아니고 마운트체결부가 완전히 찢어져있는 사실도 알게됐습니다.
플라스틱 마운트의 찢어진 방향과 카메라마운트가 함몰된 부분을 종합해보니
큰렌즈를 낀 상태에서 렌즈쪽으로 추락해 충격을 받아 플라스틱이 찢어지고 마운트링 한쪽이 함몰된 것으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공이 비쥬얼커뮤니테이션이다 보니 아무래도 좀 더 디테일한 사진을 추구하게 되고
사진구석구석 찾아보며 한 두장 사진을 가지고 하루종일 씨름하기도 하기도 하는데요.
이 카메라는 수리없이 쓸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ㅠ
화면 오른쪽은 광각렌즈, 조리개 F9로 조여도 초점이 안맞네요.
이정도 충격이면 외관상 멀쩡하다고 하더라도, 또 렌즈마운트가 흔들리는 상태라면
판매자분이 카메라 상태를 아셨을 텐데 너무 아쉬운 맘이 드네요.
중고거래는 항상 조심해야 하는 걸 알지만 제가 외국에 있는 상황이라 조금 고가의 물건을 택배거래 하게 됐는데요.
결과가 이렇다 보니 참 아쉽습니다. 이거 고쳐서 제가 먹고 죽어야지 다시 팔수나 있을까요. 폭탄돌리기겠죠. ㅋㅋ
다른 분들은 중고거래시 직접 카메라 꼭 확인하시고 택배거래 하시지 마시라고 제 경험을 올려봅니다.
내년 2월에 한국에 가서 마운트교정을 받아야 할텐데 이게 또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ㅠ
다들 중고거래 조심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