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의 스택론, 제물바치기등의 미신은 실존하는가?(feat. 최초의 확률조작)

 인방이나 유튜브에서 게임을 하다보면 자주 들리는 소리가 있다.

 "지금이 타이밍이다.", "스택 많이 쌓였잖아 지금 지르면 뜬다.", "아 저새끼가 내 스택 다 빨아갔어."

등등

 강화던 가챠던 템 드랍이던 확률이 존재하는 게임이면 거의 무조건 들리는 말이다.

흔히 스택론, 전문용어로는 제물시행이라고 부르는 미신이다.

간단히 얘기해서, 강화나 가챠가 그동안 여러번 실패했으면, "그동안 실패해서 스택을 쌓아놨으나 이젠 성공하겠지?"라는 믿음이다.

이런 스택론을 이용해서 아예 부캐나 별도의 계정을 만들어두고 실패스택을 몰아줘서 본캐에 성공이 뜨기를 바라는 사람도 종종있다.

당연하게도 흔히 보는 도박사의 오류다.

가챠에서 천장치는거라면 모를까, 시도를 몇번하던지 확률은 언제나 동일하며, 과거의 행적은 앞으로의 확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주사위를 굴려서 6이 나왔다면, 다음 주사위를 굴렸을때 6이 나올 확률이 1/6인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이걸 보는 시청자들이나 일반인들은 저걸 보고 도파민을 채우고 즐긴다.

하지만,

정말 단순한 도박사의 오류일까?

여기, 도타2라는 게임이있다.

비록 국내에선 그리 좋은성적이 없었지만 국제적으로는 매우 유명한 게임중 하나이다.

그리고 도타 2에는 유령 자객이라는 캐릭터가 있다.

유령자객은 순간이동을 이용해서 적에게 붙어 평타를 쳐 적을 죽이는 근거리 평타 딜러로, 모든 스킬이 근거리 전투와 평타를 보조하도록 만들어져있다.

이건 유령자객의 궁극기인 "최후의 일격"이다

효과는 심플하다.

17%, 강화시 22% 확률로 크리티컬이 들어가 4.5배의 데미지를 준다.

17% 는 꽤나 낮은 확률인 만큼 운빨이 심한 영웅이며, 이를 보완하기위해서 치명타 확률을 없애는 대신 롤의 마스터 이나 베인처럼 일정 타수 이후 치명타를 입히는 방식의 강화도 있다.

그렇다면, 정말로 유령자객은 순수 운빨ㅈ망 영웅인가?

답은 "그렇지 않다." 이다.

예를 들어보겠다.

유령자객이 적을 만나서 평타를 쳤다. 그전에 어떠한 공격도 안했다 가정했을때, 치명타가 발동할 확률은 얼마인가?

정답은 약 4.8%이다

분명 스킬 툴팁에는 17%라고 써져있는데 왜 4.8%인가?

이는 도타의 확률이 완전 무작위가 아닌 유사 무작위 분포, 통칭 PRD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따져본다면 최초의 확률조작이라고 할수 있겠다,

유사 무작위 분포의 공식을 설명하자면 머리가 터질테고, 나도 뇌가 익을테니 간단히 얘기하겟다

우선 평타를 칠 때마다 치명타 확률을 계산한다.

 이때 치명타가 안 터졌을경우, 다음 계산때 치명타 확률을 증가시킨다.

그렇게 계속해서 확률을 올리다가 치명타가 터졌으면, 증가했던 치명타 보너스를 없앤다.

유령자객의 경우

첫 타는 4.8%

두번째 타는 4.8%+4.8 %

세번째 타는 4.8%+4.8%+4.8%

....

식으로 계속 확률을 늘리다가 치명타가 터지면 다시 4.8%로 돌아간다.

이 시스템으로 도출했을때, 치명타가 터질 확률의 평균이 17%의 근사값이기 때문에 17%라고 표기하는것이다.

도타2 의 치명타 보유캐릭터들은 이 시스템을 이용해서 돌격병한테 평타를 치다가 확률이 어느정도 쌓이면 들어가서 싸우는 식으로 라인전을 한다.

이는 원본이라고 볼수있는 워크3에도 있는 시스템이고, 이러한 선례가 있으니 스택론이나 제물시행이 아주 말이 안되는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