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먼저 얘기하자면 정말 마음에 듭니다 러블리즈에게서 원피스팀이 빠진다는게 어떤 의미일지 많은 분들이 아시는만큼 제게도 러블리즈란 팀을 좋아하는건지 윤상님의 원피스 음악을 좋아하는건지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곡이었다고 봅니다
감상해본 결과 전 작곡자를 떠나 러블리즈를 좋아한다고 확신을 가질수 있었습니다 그럼 원피스 곡들과 이번곡을 비교해보겠습니다
BPM 먼저 보겠습니다 대충 측정해본 결과 안녕이 125 아츄가 127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신곡 종소리는 놀랍게도 약 140 정도가 나왔습니다 장르는 크게 보면 하우스 기반으로 들리지만 이거저거 감안해도 템포가 굉장히 빠릅니다 야구 사이트니 야구로 비교하자면 러블리즈의 음악은 커브나 슬라이더같이 브레이킹볼 위주였다면 이번 곡은 러블리즈도 빠른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주는거 같았습니다
원피스곡들의 특징은 전조가 상당히 많습니다 작곡을 할때 KEY 에 따라 쓸수 있는 코드라던지 제한적일때가 있습니다 그럴때 키를 바꿔주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주는겁니다 방으로 비교하자면 향기가 다른 방을 넘나드는 느낌이죠 거기다 윤상씨의 사운드 메이킹은 정말 전문적 손길이 묻어있습니다 레이어를 쌓으면서 긴장감과 템포의 느낌을 조절하는 기법도 상당히 대단하죠 더군다나 90년대부터 우려먹는다는 특유의 베이스 기법도 여전히 듣기 좋습니다
그러나 이번 신곡은 넓은 운동장에서 전력 달리기를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냥 스트레이트 느낌이죠 트와이스 낙낙도 하우스과 락을 섞어 블아필의 그림자에서 어느정도 벗어나 보다 넓은 층에 어필하는 음악을 만들었는데 이번 러블리즈도 원피스에서 벗어나 이런 음악도 할 수 있다를 보여준 곡이라고 봅니다
계절감은 잘 담았습니다 아이돌스럽게 상큼함을 표현한다고 사운드를 가볍게 가져가지만 않고 저역대와 고역대 사운드 메이킹을 잘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가을과 겨울의 느낌을 살릴려면 여름 노래보다는 이런 묵직한 느낌도 있어야 좋을거 같다고 느꼈어요 특히나 드럼의 타격감과 Fill in 이 굉장히 에너지가 넘칩니다
가을 겨울이라고 발라드만 듣지는 않죠 이런 힘나는곡도 필요합니다
보컬같은 경우 궁금한게 많은데 이번에는 보컬에 밴딩과 비브라토를 특이하게 가져갔습니다 왜 이렇게 보컬 디렉팅했는지 모르겠는데 멤버들이 참 레코딩하다 힘들었겠다 싶었네요
보통 음역대 몇옥타브 어디까지 올라간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중요한건 어디까지 올라가느냐보다는 어느 정도 보컬 음역대에서 가장 자기다운 음색을 이쁘게 내는냐가 보컬로서도 프로듀서로서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전 모팀의 유주 보컬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러블리즈 멤버들도 충분히 고음에서도 자기 음색을 살려주었습니다 하지만 레코딩때 힘들수가 있죠
보통 한국에서 가수 녹음하는 경우 스튜디오를 빌려 레코딩을 합니다 한 프로에 3시간에서 3시간 반사이고 뭐 연속으로 빌릴수도 있지만 프로듀서로서 디렉팅을 하다 짜증나는 경우는 고음이나 힘든 보컬 부분에서 잘 나올때까지 녹음을 하다보면 목소리가 맛이 갈 경우가 있어요 레코딩할때 최적의 소스를 받아야 나중에 믹싱할때도 편합니다 레코딩 초반 목이 가버리면 그날은 녹음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러블리즈는 멤버 여러명이 분담하니까 훨씬 낫겠지만 이번곡들은 확실히 터질때 박자 들어가는 부분도 난이도 있는편이고 클라이막스 고음으로 대놓고 지릅니다 멤버들과 얘기를 나누고 싶어요 어땠는지
러블리즈의 보컬은 다재다능합니다 왜 음악하는 분들이 러블리즈를 칭찬할까요 ? 이번곡은 특히 벱솔과 케이 류수정 이 셋은 감동이었습니다
일본 애니곡 같다고 하시는분도 있는데 한때 이런 비트에서 일본 애니들이 많이 나왔죠 유로 비트의 큰 시장이 일본이었습니다 전 이번곡 좋은 점수 주렵니다 러블리즈도 업템포 곡이 어울리는걸 알 수 있었고 가사도 러블리즈의 색을 어느정도 유지했기에 기분 좋았습니다
정성글!!!
진짜 소울이 음색 너무좋아요!!!
정성글은 ㅊㅊ
좋은 글 감사합니다~~~~
[리플수정]캬~장문의 글 너무 감사합니다~요즘 이런저런 글들때문에 쫌 그랬는데 위로받네요!!!!그리고 말씀처럼 진짜 쭉 뻗는 시원한 느낌이에요~저는 너무 좋은곡이네요
진지한 분석 잘 읽었습니다.
bpm은 음악 장비 같은걸로 측정하시는건가요?
아니면 일반 소프트웨어? 그리고 평균 bpm이라는거죠? 그곡에서의 최고bpm이 아닌.
이번 타이틀 작곡가인 탁의 숨겨진 명곡 '일로와'를 이런 진지한 비평으로 듣고 싶네요.ㅋ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v=jtFjX_ZbkII
패스트볼의 비유 좋군요. 잘 읽었습니다
공감합니다. 성적때문인지 윤상으로 했어야 한다는 분들도 있는데 계절감까지 고려하면 곡 괜찮아요. 제 기준 아츄 다음으로 대중성있는곡임.
나이가깡패//아이돌 곡 리뷰하며 이렇게 행복감을 느끼는 경우는 드문데 러블리즈는 그중에서도 탑급입니다
레드럼// 제가 쓰는 작곡 프로그램으로도 가능하고 녹음 받을때 쓰는 프로툴스로도 가능하고 그외에 여러가지 장비로 가능합니다 대중가요가 클래식만큼 템포가 왔다갔다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전체적 템포를 측정해줍니다
글만 봐도 즐거워하면서 쓰신것 같아요 ㅎㅎㅎ 추천드립니다
정성글 ㄱ ㅅ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