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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솔선하는 완벽주의자라면 가혹한 리더가 되어도 되나ㅡ [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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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선하는 완벽주의자는 가혹한 리더가 되어도 되는가?


지난 세기, 영화 산업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감독들은 종종 가혹한 촬영 환경을 조성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왔다.

특히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기술적 혁신과 영화적 완성도를 위해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극한의 조건을 요구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그중에서도 1989년작 『어비스(The Abyss)』의 촬영 과정은 그의 완벽주의적 연출 방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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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비스』는 깊은 바닷속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외계 존재의 조우를 그린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수중 장면을 촬영할 때는 ‘드라이 포 웻(Dry-for-wet)’ 기법을 사용하여 조명과 연기로 물속 효과를 구현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카메론 감독은 이를 거부하고 실제 수중에서 촬영해야 현실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그는 건설이 중단된 원자력 발전소를 매입하여 거대한 수조를 조성한 후, 이곳을 촬영장으로 활용했다.

배우와 촬영 스태프 전원은 스쿠버 다이빙 훈련을 받았으며, 촬영 중 대부분의 시간을 물속에서 보내야 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극한의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촬영 현장에서 "우리는 짐승이 아니다"라는 외침이 나왔고,

제작진 내부에서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졌다는 사실은 당시 촬영장의 긴장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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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사이에서는 영화 제목 『어비스(Abyss)』를 ‘학대(Abuse)’에 빗대어 조롱하는 표현이 나왔을 정도로 불만이 극심했다.

하지만 촬영 자체가 파토나버리거나 대규모 스태프 이탈이 발생하지는 않았다.('해고'는 맨날 나왔다고.........)

이는 카메론 감독이 촬영을 강행하며 스태프들에게 시키는것 이상으로 본인이 고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단순히 모니터 뒤에서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 및 스태프들과 함께 직접 물속에서 촬영을 감독하며, 누구보다 오래 잠수하며 작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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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선수범이 모든 것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

카메론 감독은 헐리우드에서 대표적인 완벽주의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현실적인 촬영 방식을 고집하며,

배우들에게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타이타닉』, 『아바타』 시리즈에서도 반복적으로 드러나며,

결과적으로 시각적, 기술적으로 혁신적인 작품들을 탄생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과연 이런 방식이 정당한 리더십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뒤따른다.
촬영 환경이 아무리 가혹하더라도, 감독이 솔선수범한다는 이유만으로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극한의 노동을 강요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을까?

예술적 성취를 위해 헌신하는 태도는 존경받을 수 있다.

그러나 스태프와 배우들은 예술가이기 이전에 고용된 노동자이며, 그들의 안전과 정신적 건강 역시 보호받아야 할 권리다.

감독이 아무리 직접적인 희생을 감수했다고 해도,

촬영 현장에서 인간적인 한계를 뛰어넘는 환경을 강요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는 별개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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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카메론 감독과 같은 강압적인 연출 방식이 비교적 용인되는 분위기였다.

영화라는 예술의 특성상, 현실적인 장면을 구현하기 위한 물리적 도전이 필수적이며,

이는 감독의 지휘 아래 배우와 스태프가 함께 감내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영화 제작 환경에서 촬영장의 노동 조건과 안전 문제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과거와 같은 방식이 점점 더 수용되기 어려운 분위기로 바뀌었다.

오늘날 영화 산업에서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와 ‘촬영 환경의 안전 보장’이 점점 더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촬영 현장에서 배우와 스태프들이 건강과 안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하며,

예술적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적인 한계를 초월하는 방식으로 강요되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과거에는 "전설적인 명작을 만든 완벽주의 감독"으로 평가받던 인물들이

이제는 “가혹한 환경을 조성했던 리더”로 재평가되기도 하고 심지어는 범죄자에 가까운 평가까지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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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을 위한 가혹함은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는가?

제임스 카메론의 연출 방식은 분명히 예술적 성취를 이루어냈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촬영 환경에서의 윤리적 문제와 노동권 보호라는 논의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사례다.

결국, 이 논쟁은 단순히 카메론이라는 한 감독의 문제를 넘어 완벽을 위해 어디까지 희생을 강요할 수 있는가?라는 보편적인 질문으로 확장된다.

영화는 예술이지만,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의 노동이 결합된 산업이기도 하다.

21세기 영화 산업에서는 완벽한 결과를 위해 무리한 노동을 강요하는 방식이 점점 더 받아들여지기 어려워지고 있다.

감독이 직접적인 고통을 감수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스태프들에게도 동일한 희생을 요구할 권리가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완벽주의는 감독의 미덕일 수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가혹한 리더십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카메론의 방식이 과거에는 ‘필요악’으로 여겨졌을지 몰라도,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더 이상 쉽게 용인될 수 없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완벽을 위한 가혹함은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는가?
이 질문은 비단 영화 산업뿐만 아니라, 창작과 노동이 결합된 모든 분야에서 앞으로도 계속 논의될 문제일 것이다.

댓글
  • valken 2025/02/06 23:47

    듣기론..
    배우들을 군대에 보내서 군사훈련 빡쉬게 시킨적이 있는데..
    아무도 불평불만을 안했던게 감독도 같이 참여해서 똑같이 훈련 받았다고....

  • noom 2025/02/06 23:48

    사실 지미집(크레인 아님, 크레인이랑은 조금 다름, 더 가벼움) 산속에다 집어넣고 찍는건 딱히 나홍진감독 아니어도 흔해빠진 일이다......
    물론 저거 힘들어보인다면 맞다 지미집이라고 쉬운거 아니다.....

  • 양치기매리 2025/02/06 23:46

    쿠니무라준 저건 진짜
    아 해야겠구나 싶었겠다

  • 비잔티움으로의 항해 2025/02/06 23:47

    개인적으로는 리더가 스스로 솔선수범하고 더 고통을 감수한다면 나도 감수할 수 있음.
    최소한 못 버텨서 퇴직은 하더라도 리더에게 불만은 안 가짐
    굳이 창작 분야가 아니더라도 이런 문제는 어딜 가나 있긴 한듯

  • 루리웹-4672534900 2025/02/06 23:45

    고통 속에 예술이 탄생한다지만, 선은 지켜야지..

  • ZERA2461 2025/02/06 23:49

    어비스의 여주인공은 카메론한테 개쌍욕을 날렸고 남주인공은 카멜론 얼굴에 죽빵을 날렸고
    아예 영화 홍보 안할정도 빡쳤었는데 어비스 찍다가 익사할번 해서 그렇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멜론에게 비난의 화살은 안날라왔는데 가장 잠수를 오래했을 뿐 아니라 카멜론도 어비스 찍다가 익사할뻔 해서 그렇다

  • 코로로코 2025/02/06 23:50

    종종 리더가 빡새니 아랫사람도 같이 빡새라고 하는데
    리더가 위험을 감수하고 받는 돈하고
    아랫사람이 위험을 감수하고 받는 돈은 같은가라는 문제도 있지


  • 루리웹-4672534900
    2025/02/06 23:45

    고통 속에 예술이 탄생한다지만, 선은 지켜야지..

    (m95ODA)


  • 양치기매리
    2025/02/06 23:46

    쿠니무라준 저건 진짜
    아 해야겠구나 싶었겠다

    (m95ODA)


  • noom
    2025/02/06 23:48

    사실 지미집(크레인 아님, 크레인이랑은 조금 다름, 더 가벼움) 산속에다 집어넣고 찍는건 딱히 나홍진감독 아니어도 흔해빠진 일이다......
    물론 저거 힘들어보인다면 맞다 지미집이라고 쉬운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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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alken
    2025/02/06 23:47

    듣기론..
    배우들을 군대에 보내서 군사훈련 빡쉬게 시킨적이 있는데..
    아무도 불평불만을 안했던게 감독도 같이 참여해서 똑같이 훈련 받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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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ウルトラマンネクサス
    2025/02/06 23:51

    에일리언2에서 처음 해병대가 우주선에서 같이 밥먹는장면은 나중에 찍었고 친해지고 하면 서로 더 분위기가 무르읶는다고 =_= 애초에 그냥 미친짓거리 자연스럽게 해왔던 양반인데 1편보다 더 초대박처서 폭스사도 인정해버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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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잔티움으로의 항해
    2025/02/06 23:47

    개인적으로는 리더가 스스로 솔선수범하고 더 고통을 감수한다면 나도 감수할 수 있음.
    최소한 못 버텨서 퇴직은 하더라도 리더에게 불만은 안 가짐
    굳이 창작 분야가 아니더라도 이런 문제는 어딜 가나 있긴 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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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ウルトラマンネクサス
    2025/02/06 23:49

    ...........영화 찍는다고 저걸 숲속에서 들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첬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영화 성공해서 다행이지 실패하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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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om
    2025/02/06 23:51

    사실 저거 지미집 산에 집어넣는건 매우 흔함.......특히 사극스탭들한테 애도 한번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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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ウルトラマンネクサス
    2025/02/06 23:53

    어우;;;;;;;;;;;;;;; 그러보니 사극에서 은근히 산에서 칼부림이나 혹은 대형 전투 은근히 많이 나오지 최근에 사극에서 산속안에서 대규모 전투 찍은게 징비록에서 행주산성 전투씬 보면;;;;;;;;;;;;; 게스트 촬영팀들 빡쎄겠구만 화약까지 나오는거 생각하면 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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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ERA2461
    2025/02/06 23:49

    어비스의 여주인공은 카메론한테 개쌍욕을 날렸고 남주인공은 카멜론 얼굴에 죽빵을 날렸고
    아예 영화 홍보 안할정도 빡쳤었는데 어비스 찍다가 익사할번 해서 그렇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멜론에게 비난의 화살은 안날라왔는데 가장 잠수를 오래했을 뿐 아니라 카멜론도 어비스 찍다가 익사할뻔 해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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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로코
    2025/02/06 23:50

    종종 리더가 빡새니 아랫사람도 같이 빡새라고 하는데
    리더가 위험을 감수하고 받는 돈하고
    아랫사람이 위험을 감수하고 받는 돈은 같은가라는 문제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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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om
    2025/02/06 23:51

    책 보면 이야기 좀 디테일한데 카메론이 산소호흡장치 잘못됐나 그래서 수면위로 올라갈려했는데 안전요원이 버둥대는것만보고 진정시키려고 막았댔나 그래가지고 카메론이 아니 이 알못새1끼가 사람죽이네 하고 죽탱이갈긴다음 올라가서 겨우 숨돌리고 그자리에서 안전요원 모가지 시켰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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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코데몬
    2025/02/06 23:52

    리더가 나랑 똑같이 또는 더 빡쎄게 구르면 뭐 별 수 있나 따라야지
    근데 이것도 그나마 옛날?이니까 가능하지 요즘 세대들은 못 받아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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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034626775
    2025/02/06 23:52

    솔선수범 말만 뻔지르르하지
    건당 페이 받는 사람
    성공시 말도안되게 떡상하는 사람
    이 둘을 동일조건에 동일노동이 말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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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abshit
    2025/02/06 23:53

    이게 사실 꽤 중요한 논쟁인게
    "내 목숨을 버릴 수 있으면 다른 사람 목숨들을 졷되게 해도 괜찮아?"라는 질문이 되어버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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