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좀보이드는 '1993년에 좀비사태가 발생한 미국'이라는 시나리오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개발자가 여러가지 리얼리티를 강조해 아차싶으면 뒤지게 되어있는 게임인데,
이 리얼리티들 중에는 블랙코미디스러운 부분들도 꽤 존재한다.

예컨데 백수로 게임을 시작하는 경우, 주요 인프라와 멀찍히 떨어진 판자촌에서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소방관이나 경찰관 등의 공무원들은 보통 스타팅 포인트가 경찰서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여기에 백수나 진배없을 만큼 취급이 개차반인 직업이 하나 있는데

퇴역군인이 되시겠다.
퇴역군인 자체가 장기생존을 염두하는 사람은 찍지 않는 직업이기도 하고,
극초반에 잠깐 강하다는점을 제외하면 백수보다 포텐이 훨씬 낮은 직업이라는 게임적인 요소도 있지만
스타팅 포인트가 백수만큼 개좇같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상단의 맵은 멀드로라는 스타팅 지역인데
주요 인프라는 중앙 큰길쪽에 싸그리 몰려있다.

그리고 이곳이 퇴역군인들이 살고있는 트레일러촌이다.
자, 한번 방문해보자.

탱큐 포 유어 서비스는 지랄
녹스사태덕분에 람보같은일은 벌어지지 않았다는 점에 감사해야할것만 같다.

이 게임에 흔해빠진 2층집은 고사하고 낙후된 트레일러들 뿐이다.
주변에선 군복바지를 갖춰입은 좀비들이 튀어나온다.

12시 방향으로 가보면 조그만 집이 하나 있다.

이것 참 눈물이 앞을 가린다.

샤워기나 세면기조차 없는 변기 한칸짜리 화장실.
화장실 벽장엔 수면제가 들어있었다. PTSD에 시달리던 것일까.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변변한 침대하나 없이 수면효율 '보통'인 간이침대 뿐... 이 집의 주인의 안타까운 삶이

...

흠...



간소한 군용 보관함이 있기에 열어보면 군복과 나이프등이 있다.

1993년 미국 퇴역군인의 비참한 삶을 알아볼 수 있는 하루였다.

녹스사태에서 좀비 말고도 씁쓸함을 느낄 일이 있을 줄이야.
착찹한 기분으로 오늘도 생존하기 위해 뒤집어쓴 원래 사람이었던 것들의 피를 씻어낸다...
이 게임에 좀비를 납치해서 가두고 감상하는 그런 컨텐츠는 없어서 다행이야
비슷하게 할수는 있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