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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솔방울 연쇄살인사건

[ 솔방울 연쇄살인마의 일곱 번째 희생자가 나타나고 말았습니다. 경찰은 여전히 범인에 대한 단서조차 잡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경찰에 무능함에 관한 목소리가-. . . ]


경찰청장 최무정은 지긋지긋한 얼굴로 관자놀이를 매만졌다. 안 그래도 날카로운 인상이었던 그는 요즘 들어 더 날이 서 있었다.
이 사건 때문이다. 처음 살인사건이 벌어졌을 때, 경찰이 신고를 받고도 출동하지 않았던 사실이 밝혀지며 엄청난 욕을 먹었었다. 게다가 그것이 연쇄살인으로 이어지는 바람에, 현재 경찰에 대한 여론은 사상 최악이었다.

최무정은 한숨을 내쉬며, 눈앞에 부동으로 서 있는 김남우에게 말했다.

" 김남우 형사. 자네가 한 번 더 기자회견에서 얼굴마담 역할을 해줘야겠어. "
" ... "

대답 없는 김남우의 얼굴이 굳어 있었다. 관리 안 된 수염과 머리가 수척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최무정은 김남우를 바라보며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 미안하지만, 여론을 잠재우려면 자네가 나설 수밖에 없어. 자네가 나서야 그나마 시민들이 잠잠해지겠지. "

말을 마친 최무정은 손을 내저으며 눈을 감아버렸다. 어차피 김남우는 거절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꾸벅 인사하고 방을 나서는 김남우 형사. 
최무정의 말대로, 여론을 잠재우는 데는 그만한 사람이 없었다.

그가 바로 솔방울 연쇄살인사건 세 번째 피해자, 김진주의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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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제 딸을 죽인 그놈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잡을 겁니다. 제 목숨을 걸어서라도 그놈을 꼭 잡을 겁니다. 믿어주십시오. ]

범인에게 자식을 잃은, 피골이 상접한 김남우 형사의 기자회견은 사람들의 마음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동료들은 그를 이용하는 것에 눈치를 보며, 집으로 들어가 휴식을 좀 할 것을 권했다.

불이 꺼진 집의 현관 열쇠를 돌리고, 김남우가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 퍽! '

김남우의 옆으로 맥주캔이 날아와 부딪혔다.

" 잡긴 뭘 잡아-! "
" ... "

불이 꺼진 거실에서 눈이 충혈된 아내 임여우가 그를 쏘아보고 있었다.

" 네가 뭔데! 어?! 인제 와서 뭘 아빠 노릇 하는 척이야?! 우리 진주 죽을 때 뭐했는데 네가! "
" ... "

무거운 얼굴의 김남우는 임여우에게 어떤 변명도 할 수 없었다.
한껏 비아냥대는 임여우,

" 그렇게 출세하고 싶어 하더니, 성공하셨네? TV도 출연하시고? 좋겠어~ 딸 팔아서 성공하네 좋겠어! "
" 여보! "
" 나가! 내 집에서 나가! 집은 왜 들어와? 하던 대로 해! 밖에서 먹고 자고 다 하라고! 언제부터 진주한테 그렇게 신경 썼다고?! 네가 진주 생일을 몇 번이나 챙겨봤는데?! 진주가 아빠 보고 싶다고 할 때 몇 번이나 집에 있었는데?! 어?! 나가-! "
" ... "

임여우의 절규에, 김남우는 괴로워하며 현관문을 돌아섰다.
임여우의 말대로였다. 그는 항상 실적 타령하며 집에는 들어가지도 않았었다. 자신이 출세하면 가족에게도 좋을 줄만 알았다.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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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주차장. 차에서 선잠을 자던 김남우는 딸의 꿈을 꾸었다.

[ 진주야 화 많이 났어? 자 봐봐! 네가 갖고 싶다던 스마트 워치 아빠가 사 왔다. ]
[ 됐어! 누가 이런 거 사 달랬어?! 졸업식에 한 번 오는 게 그렇게 힘들어?! ]
[ 딸! 아빠가 얼마나 바쁜지 알잖아? 아빠가 바쁘게 일하니까 이렇게 비싼 선물도 사주고 할 수 있는 거야. 이제 아빠가 더 성공하면 우리 딸은 아무 걱정 없이 ]
[ 아빠는 돈이면 다야?! 다 필요 없어! ]
[ 진주야! 진주야-! ]

미간을 찌푸리며 꿈에서 깨어나는 김남우. 

" ... "

그는 굳은 얼굴로 액정이 깨진 스마트 워치를 꺼내보았다.
그때, 차창 밖으로 누군가 그를 부르며 달려왔다.

" 선배! 피해자들 간에 처음으로 공통점을 찾았어요! "

김남우 형사의 후배, 덩치 좋은 공치열 형사였다. 공치열은 얼른 문을 열고 서류를 내밀었다. 

" 이거 보세요! 여섯 번째 피해자의 엄마와 일곱 번째 피해자가 같은 학교 출신이래요! "

김남우의 미간이 좁아졌다.

" 그게 무슨 의미가 있지? "
" 그,글쎄요?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아 봐야죠! "
" ...그래. 가자. "
" 예! "

김남우가 옆으로 옮기고, 공치열이 얼른 운전석으로 올라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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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치열이 운전하는 차 안, 김남우가 파일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 여섯 번째 피해자 이름 강아름. 나이 6세. 실종신고 다음날 놀이터에서 발견. ]
[ 일곱 번째 피해자 이름 송서선. 나이 36세. 가정주부. 헬스장을 다녀오다가 실종. 다음날 공원 화장실에서 발견. ]
[ 강아름의 어머니 홍혜화와 송서선은 고등학교 동창. 졸업 후 교류는 없었던 듯. ]

" 서울이 얼마나 넓은데, 너무 우연이죠? 사는 곳도 완전히 멀잖아요. "

고개를 흔드는 김남우.

" 우연이 아니면 뭘까? 범인이 피해자를 특정하는 규칙이라도 있다고? "
" 그,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지만...홍혜화씨한테 물어보죠! 최근 송서선씨를 어디서 마지막으로 만났는지, 혹시 신경 쓰이는 일이 없었는지! "

김남우는 한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 별로 기대 안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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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화의 얼굴은 수척해 있었다.
김남우도 잘 알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이를 잃은 부모의 얼굴.

가난함이 느껴지는 홍혜화의 집 안. 말없이 앉아있는 김남우의 옆에서, 공치열이 적극적으로 질문했다.

" 그러니까, 송서선 씨와는 동창회에서 만난 게 다란 말씀이시죠? "
" 예.. "
" 그, 시기상 따님이 살해당하기 한 달 전이죠? "
" 예.. "
" 그날 특별히 기억할만한 일이 없으셨나요? 같은 택시를 탔다던가, 송서선 씨와 대화 중에나 "

힘없이 고개를 흔드는 홍혜화.

" 없어요. 애초에 교류도 없었고..서선이랑은 얘기도 하지 않았어요. 인사 정도만.. "
" 아 예에.. 혹시 따님이 송서선 씨를 알고 있었을 수도 있을까요? "

힘없이 고개를 흔드는 홍혜화.
이런저런 질문에도 아무런 수확이 없었다. 

김남우와 공치열은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 오늘 협조 감사했습니다. 좋은 소식 꼭 들려드리겠습니다. "
" 예에... "

둘은 현관으로 향했고, 홍혜화는 멀리 나가지 않았다.
덩치 큰 공치열이 먼저 밖으로 나가고, 뒤따르던 김남우가 문을 닫기 직전에 안을 돌아보았다.

" ... "

핸드폰을 보고 있는 홍혜화의 모습. 그 화면에 SNS가 띄워져 있었다.

집을 나서, 골목을 내려가던 김남우가 공치열에게 말했다.

" 홍혜화 씨 SNS 아이디 좀 알아봐. "
" 예? 아 예. 그런데 왜요? "
"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며. "
" 아 뭐.. "

머리를 긁적이는 공치열. 
김남우가 한발 앞서며 말했다.

" 밥 좀 먹자. 오는 길에 식당 있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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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식당에 들어와 앉은 김남우와 공치열. 아주머니를 불러 주문을 하려는데,  

" 아이고 맞네! 맞아! 그 형사님이시네! "

아주머니가 김남우의 얼굴을 알아보았다.

" 아이고 어떡해! 힘내요! "

다짜고짜 안타까워하는 아주머니의 말에 김남우의 얼굴이 어색해졌다.

" 아, 예. "
" 그 살인범 새끼 꼭 잡아요! 잡아서 아주 죽여버려요! 따님 복수해야지! "
" 예.. 반드시 잡겠습니다. "
" 아유 우리 형사님, 밥 많이 드려야겠네! 힘내시라고! 24시간 범인만 쫓아다니실 거 아니야! "

아주머니가 주문을 받고 떠난 뒤, 공치열이 감탄했다.

" 와 선배 진짜 유명해졌네요. 식당에서도 다 알아보고! 하긴, 저도 선배 기자회견만 보면 막 울컥하고 그렇더라니까요? "
" ... "
" 그나마 선배 덕분에 경찰이 욕을 덜 먹지, 선배 없었으면 진짜 어휴~ "
" ... "

김남우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고, 아차 싶은 공치열이 급히 입을 다물었다. 딸을 잃은 사람 앞에서 할만한 말이 아니었다.
멋쩍은 공치열은 눈치를 보며 식당 TV를 켰다.
한데,

" 어? "

TV에 뜬 긴급뉴스의 내용에, 둘의 동공이 커졌다!

[ 솔방울 연쇄살인사건 범인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

" 뭐,뭐야 저거?! "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는 공치열!
굳은 얼굴의 김남우는 TV가 뚫어질 듯 쳐다보았다.

[ 오늘 방송국으로 익명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편지에서는 자신을 솔방울 연쇄살인마라고 밝히고 있는데요, 지금 최초로 그 내용을 공개하겠습니다! ]

" 뭐야?! "

공치열의 얼굴이 마구 일그러지고, 김남우의 얼굴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곧 화면 속 뉴스 앵커가 편지를 들고 읽기 시작했다.

[ 김남우 형사님께. 기자회견은 잘 보았습니다. 저는 형사님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제 마음 아시죠? 목숨을 걸고 저를 잡겠다고 하실 때는 너무 멋있었습니다. 형사님과 제가 대결을 한다면 그것은 정말 영화 같은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벌써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하지만 지금은 형사님께 너무 불리한 게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힌트를 하나 드리겠습니다. 잘 들으세요. '저는 설악산을 좋아합니다' ] 

" 설악산? "

공치열의 눈썹이 꿈틀했다. 그때, 김남우의 핸드폰이 울렸다. 반장님이다.

[ 어디야?! 당장 방송국으로 튀어가! ]

" ... "

굳은 얼굴로 전화를 끊은 김남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 방송국 가자. "
" 어? 어어? "

김남우가 가게 밖으로 향하고, 당황한 공치열이 가게 아주머니를 돌아보며 외쳤다.

" 이런, 아주머니! 아주머니 저희 가봐야 합니다! 죄송합니다! "
" 아이고 괜찮아요! 형사님 범인 잡아야지~! "

이미 가게 밖으로 나선 김남우의 뒤를, 공치열이 밥도 못 먹는다며 투덜대며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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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에 먼저 연락을 했어야지, 무턱대고 방송에 내보내면 어떡합니까?! "

공치열이 엄한 얼굴로 따졌지만, PD는 능글맞게 대처했다.

" 죄송합니다~ 저희가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저희가 편지를 전달해주신 분은 확실하게 확보해놓았습니다. 곧 오실 겁니다. "
" 끄응.. "

공치열은 더는 따지지 않았다. 시청률에 먹고 사는 방송국의 사정도 알만하다.

" 그나저나 형사님. 설악산을 좋아한다는 힌트가 무슨 뜻일까요? 피해자들의 몸속에서 나온 솔방울과 관련이 있는 걸까요? 경찰에서는 무언가 감을 잡으신 게 있나요? "

눈을 빛내며 묻는 PD였지만, 공치열은 아는 게 없었다. 설령 안다고 해도 알려줄 생각도 없었고.

" 모릅니다! "
" 아 예..혹시 김남우 형사님도 모르십니까? "

공치열의 옆에서 계속 생각에 잠겨있던 김남우. PD의 부름에 돌아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 아니요. 모릅니다. 그보다 편지 자체가 장난일 수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
" 아, 예. 그럴 수도 있겠네요. "

머리를 긁적인 PD는 곧 눈을 빛내며 목소리를 깔았다.

" 그나저나, 이번 일로 기자회견을 또 하시게 될지도 모르시는데, 어떻게 우리 방송국에서 도움을- "

김남우의 미간이 좁아지던 그 순간, 회의실 문이 열리며 사람들이 들어왔다.

" 모셔왔습니다! "
" 어~ 어, 정재준 씨! 이쪽으로 오시죠! "

PD의 안내로 정재준이라는 사내가 두 형사의 앞에 앉았다.
공치열은 다짜고짜 물었다.

" 편지를 누가 줬습니까? 얼굴을 봤습니까? 언제 받은 겁니까? "

공치열은 곧바로 수첩을 꺼내 메모를 준비했고, 조금 긴장한 듯한 정재준이 대답을 시작했다.

" 아, 네 그, 얼굴은 못 봤고요. 황사 마스크에 모자를 눌러쓰고 있었거든요. 오늘 점심시간에 이 앞을 지나가다가, 심부름 좀 들어달라고..오만원을 주길래요. "
" 오만원? 지금 가지고 있습니까? "
" 아, 그 얘기도 아까 들었는데요, 근데 그분 장갑을 끼고 계셨어요. "
" 하 "

공치열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 특징을 한번 말해보시죠. 키나 덩치, 목소리랑 기억에 남는 모든 것을요. "
" 큰 코트를 입고 있어서 체형은 잘 모르겠지만, 키는 저와 비슷했습니다. 아, 저는 167cm입니다. 그리고 음..이건 제 착각일지도 모르는데요. "
" 뭐죠? "
" 목소리가 좀 중성적이었습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
" 음. 중성적이라.. "

공치열은 미간을 찌푸리며 열심히 메모했다. 
이후로도 여러 가지 문답이 오가는 동안, 옆에 있던 김남우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가만히 지켜만 보았다.
그러다 문답 사이에 잠깐의 틈이 생겼을 때 갑자기,

" 설악산 좋아합니까? "
" 네? "

김남우의 질문에 고개를 돌린 정재준은 곧, 질문의 의도를 깨닫고 화들짝 놀랐다.

" 저요?! 저는 정말 편지만 배달했습니다! "
" ... "

옆의 공치열이 빠르게 물었다.

" 직업이 어떻게 되시죠? 오늘은 무슨 일로 외출하신 겁니까? 사는 곳은요? "
" 네? 아, "

다시 시작된 공치열과 정재준의 문답. 
김남우는 가만히 정재준의 얼굴을 노려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먼 곳을 바라보는 그의 표정이 복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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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설악산을 좋아한다.. "

김남우가 비닐 팩에 담긴 솔방울 일곱 개를 살펴보며 중얼거렸다. 모두 피해자의 가슴에서 나온 것들이었다. 
솔방울 연쇄살인마는 피해자의 가슴을 십자로 찢어놓고 그 가운데에 항상 솔방울을 넣어두었다. 의미는 알 수 없었지만, 결국 그것이 그를 부르는 이름이 되었다.
가만히 솔방울을 살피다가, 두 쪽으로 분류하는 김남우. 
각각 5개와 2개로 나뉘었는데, 비닐에 적힌 숫자를 보면 1~5번째와 6~7번째 피해자로 나뉘어 있었다.

" ... "

그때, 문이 열리며 공치열이 급히 달려왔다.

" 선배! 이거 좀 보세요! 여섯 번째 피해자의 엄마 홍혜화요! "

공치열은 스마트폰 화면을 들이밀며 말했다.

" 선배 말대로 홍혜화의 SNS를 알아보다가, 아니아니! 그다음에 피해자 송서선의 SNS를 살펴보다가 알아낸 건데, 여기 '좋아요'를 누른 '강일훈'이라는 사람이 바로 홍혜화의 남편이에요! 홍혜화의 남편과 송서선이 서로 아는 사이였다는 거 아니에요 이거?! "

화면을 보는 김남우의 얼굴이 진지해졌다.
흥분한 공치열이 빠르게 떠들었다.

" 보면, 여섯 번째 피해자 강아름 양이 살해당하기 전부터 계속 SNS에 '좋아요'를 누른 흔적이 있어요! 홍혜화의 남편이랑 피해자 송서선이랑 분명 무언가 있어요 이거! "

굳은 얼굴의 김남우는 솔방울이 담긴 비닐 팩들을 들고 일어났다.

" 어? 선배 어디 가요! 선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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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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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우가 자문하러 찾아온 대학교의 교수실.
일곱 개의 솔방울을 집중해서 살펴보던 노교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런 것도 같습니다. "
" 다릅니까? "
" 예. "

노교수는 솔방울을 분류하며 얘기했다.

" 확실히 이 5개와 2개는 다릅니다. 최소한 같은 나무에서는 나온 게 아닙니다. "

대학교수는 확신은 아닌 듯한 얼굴로 덧붙였다.

" 어디까지나 제 생각일 뿐이지만 말입니다. 이 앞의 5개는 금강형 소나무, 뒤의 2개는 중남부평지형 소나무 같습니다. "

눈을 번뜩인 김남우가 빠르게 물었다.

" 혹시, 설악산에는 어떤 소나무가 있습니까? "
" 설악산은 금강형 소나무가 많지요. "
" 아! 그러면 혹시, 뒤의 소나무는 여기서 가장 가까운 곳이 어디입니까? "
" 중남부평지형 소나무요? 뭐, 바로 남산에만 가도 흔합니다. "
" ! "

대학을 나선 김남우는 공치열에게 전화했다.

"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살인은 모방범죄다! 그 새끼의 범죄가 아니야! 난 바로 일곱 번째 현장으로 갈 테니까, 사진 자료 다 가져와! "

[ 모방범죄요? 아, 예! 선배! ]

통화를 끝낸 김남우는 바쁘게 차에 올라탔다. 
그때 울리는 핸드폰, 경찰청장 최무정이었다.

[ 김남우 형사. 잠깐 좀 보지. ]

" 아, 지금 제가 현장을 가봐야 "

[ 아니야 바로 시간 좀 내. 문자 보낼 테니까. ]

" ...알겠습니다. "

핸드폰을 끊은 김남우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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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러운 한옥 건물의 한식집. 
경찰청장 최무정이 저자세로 웃으며 누군가를 접대하고 있었다.
그 옆에 딱딱한 자세로 앉아 있는 김남우. 그의 어깨를 두드린 최무정이 호탕하게 말했다.

" 제가 친동생처럼 데리고 다니는 친구입니다. 인물이 참 좋지 않습니까? 하하! TV로 보셔서 아시겠지만, 이 친구가 이번에 제대로 드라마를 만들어줄 겁니다. 그러니 조금만 도와주시면 이 친구도 저도, 빠릿빠릿하게 아주-... "

말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는 김남우의 눈이 한정식 반찬에 고정되었다. 솔잎이 깔린 녹색 떡의 그릇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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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선배! 왜 연락이 안 돼요?! 어디 갔다 온 거예요?! "
" ...미안하다. "

김남우는 굳은 얼굴로 일곱 번째 사건 현장인 공원 화장실에 나타났다. 한참 기다린 공치열은 투덜거렸지만, 바로 현장 자료를 건넸다.
파일을 넘기며 사진을 살피는 김남우. 사진과 현장을 둘러보며 계속 궁리했다.

옆에서 말없이 기다리던 공치열은 참지 못하고 떠들었다.

"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가 모방범죄일지도 모른다고 했죠? 제가 생각해 봤는데요 선배, 강일훈이랑 송서선이 바람을 피운 거예요! 송서선이 이혼을 요구했지만, 강일훈은 딸 때문에 이혼을 못했어요. 그래서 송서선이 강아름 양을 납치해서 살인한 거죠! 일부러 연쇄살인을 모방해서 죽이면 자신에게 혐의가 오지 않을 거라는 계산을 했고 말이에요. 하지만 그 사실을 강일훈에게 들키고 말았고, 똑같은 방식으로 살해당한 거예요! 어때요? "

공치열은 제 생각에 호응을 원하는 듯했지만, 김남우는 대답 없이 현장에 몰입하고 있었다.

" 딱 이런 사이즈가 아니에요 선배? "

공치열이 다시 한번 의견을 물었지만, 김남우의 입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나왔다.

" 범인은 항상 피해자의 가슴에 십자가 모양의 칼집을 냈어. 그것을 어떻게 냈다고 생각해? "
" 네? 칼로 냈겠죠. "
" 아니 자세 말이야. 사체의 상흔과 현장의 혈흔을 살펴봤을 땐, "

김남우는 공치열의 뒤로 가서 안았다. 오른팔을 앞으로 뻗어, 칼로 십자가를 긋는 모양새를 하는 김남우.

" 범인은 항상 이렇게 뒤에서 피해자를 안은 상태로 그었어. 선 채로 말이야. 그런데, 여섯 번째 피해자와 일곱 번째 피해자는 바닥에 눕힌 상태에서 십자가를 그었어. 범인의 습관이 달라진 게 아니었어. 이건 확실한 모방범죄야. "
" 그럼 역시 그 두 사건은 송서선의 범행과 그 복수가 얽힌- "
" 아니.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살인은 동일인물의 짓이야. 틀린 수법이 똑같아. "
" 예? 아...! "
" 강아름을 죽인 건 송서선이 아니야. 그럼 강아름과 송서선을 함께 죽인 그 사람은 누굴까? 동시에 둘을 죽여야 했던 사람 말이야. "
" 말도 안 돼...! 그럼 누구죠 그게? 송서선이면 몰라도, 강일훈이나 홍혜화가 자신의 딸과 송서선을 함께 죽일 이유는 전혀 없잖아요?! "
" 글쎄, 누굴까. "

순간, 무언가를 떠올린 공치열이 순간 눈이 크게 확장됐다!

" 이,이런! 송서선과 홍혜화에게 동시에 원한을 가진 사람이 갑자기 나타난 거야! 동창회 날! 모든 일은 그날 시작되었어! "

급히 달려나가는 공치열!
혼자 남아 현장을 살피는 김남우의 눈빛이 낮게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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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는 방송국으로 도착한 편지가 범인의 것이라고 최종 판단했습니다. 해서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살인을 모방범죄로 보고, 현재 수사의 실마리를 잡은 상태입니다. 진범이든 모방범이든, 둘 다 반드시 잡아낼 겁니다. ]

김남우의 세 번째 기자회견이 대대적으로 방송되었다.
모방범이라는 새로운 전개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다.

그 기대에 맞춰, 바쁘게 움직인 김남우는 취조실에서 한 사람과 마주하고 있었다.

" 홍혜화 씨. "
" ... "
" 학창시절, 송서선 씨와 남자 문제로 사이가 안 좋았다고 하더군요. 맞습니까? "

홍혜화는 고개만 숙이고 대답을 하지 않았다. 
김남우는 말없이 잠깐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말했다.

" SNS를 하시는 걸 봤습니다. 분명, 졸업 후에 송서선 씨와 교류가 없다고 하셨었는데, 매일같이 송서선 씨의 SNS를 들락거리셨더군요? 남편의 아이디로 말입니다. "
" 아... "

조금 놀란 홍혜화의 고개가 들릴 때, 기습적으로 묻는 김남우.

" 따님은 왜 죽였습니까? " 
" ?! "
" 최근 홍혜화 씨의 SNS를 가봤습니다. 전국에서 수십만 명이 홍혜화 씨를 위로하고 있더군요. 그런 관심이 필요하셨던 겁니까? "
" 아,아니에요! "

강하게 부인하는 홍혜화! 
허리를 펴 자세를 달리 한 김남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 한번 들어보시죠. 학창시절, 홍혜화 씨는 송서선 씨에게 남자친구를 빼앗겼습니다. 시간이 흘러 동창회에서 보게 된 광경은, 그 둘이 결혼해서 아주 잘살고 있는 모습이었죠. 둘은 경제적으로 매우 부유하고 화려했습니다. 비교하면, 홍혜화 씨의 결혼은 사정이 좋지 않았죠. 송서선 씨의 SNS를 몰래 살피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을 겁니다. "
" ... "
" 원래 저 자리는 내 자리라고 느끼지 않으셨을까요? 어쩌면 인생을 도둑맞았다고 느꼈을 수도 있으시겠네요. 미웠을 겁니다. 죽이고 싶었을 겁니다. 그때, 솔방울 연쇄살인사건을 알게 되었습니다. 홍혜화 씨는 여기서 생각했습니다. 솔방울 연쇄살인을 흉내 내서 송서선을 죽일 수 있겠다고 말입니다. "
" 그런..! " 
" 하지만, 인터넷만으로는 사건의 자세한 정보까지는 알 수가 없었죠. 완벽하게 흉내 내지 못한다면 결국에는 위험했습니다. 그렇다면 만에 하나라도 절대 용의자가 되지 않는 방법이 필요한데, 무엇이 있을까요? 맞습니다, 자신도 피해자가 되면 됩니다. "
" 말도 안 돼! "

발작하듯 소리치는 홍혜화!
김남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 예. 상식적으로는 말이 안 되죠. 누가 그딴 이유로 자신의 딸을 죽이겠습니까. 하지만 홍혜화 씨는 그렇게 했습니다. 어쩌면, 지금 자신의 삶은 진짜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진짜 내 위치는 이 가난한 집구석이 아니라, 화려한 송서선의 자리라고 말입니다. "
" 아,아니야! 멋대로 지어내지 마세요! 아니라고! "

홍혜화는 격하게 부인했다.
그리고 김남우는 인정했다.

" 예. 다 그냥 추측입니다. "
" 으...?! "
"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린 이유는, 홍혜화 씨의 자백을 듣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

김남우는 고개를 들어 취조실 한쪽 면을 바라보았다.

" 홍혜화 씨의 남편분께 들려드리기 위해서죠. 따님이 행방불명 되고 살인 되었던 날에 홍혜화 씨의 알리바이나 의심 정황, 혹시 모를 증거까지.. 이제는 그 모든 것을 남편분께 들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
" ... "

김남우의 시선을 쫓는 홍혜화의 눈동자가 사정없이 흔들렸다. 

.
.
.

형사과의 TV 화면에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 솔방울 연쇄살인의 모방범이 잡혔습니다! 범인 검거에는 김남우 형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충격적인 범인의 정체는-. . . ]

" 와.. 선배 진짜 대단하세요. 어떻게 친엄마를 의심할 생각을 했어요? "

공치열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자신은 분명 그런 쪽으로는 절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었다.


" 도대체 어떻게 의심할 생각을 한 거예요? "
" ... "

.
.
.

몇 달 전. 세 번째 연쇄살인이 드러난 그 날.

현장에 출동한 김남우가 딸의 시체 앞에 무너졌다.
동료들이 멀리서 안타까워할 때, 딸의 손목에서 스마트 워치를 벗겨내는 김남우. 

' ... '

사진을 확인한 김남우가 아무도 모르게 스마트 워치를 주머니에 넣었다.

.
.
.

며칠 전. 방송국에 편지를 확인하러 갔던 그 날.
혼자 화장실에 간 김남우를 쫓아온 정재준이 물었다.

' 형사님 제가 범인인 거 알죠? '
' ... '
' 제 사진 찍혔잖아요? '
' ... '

정재준은 웃었다.

' 형사님이 왜 저를 안 잡았는지 알아요. 형사님은 저랑 같은 부류에요. '
' ... '
' 형사님의 출세를 제가 도울 수 있어서 영광이네요. 스타 형사님. '

.
.
.

" 도대체 어떻게 의심할 생각을 한 거예요? "
" ... "

공치열의 질문에, 김남우는 작게 중얼거렸다.

" 난 홍혜화를 이해할 수 있으니까.. "
" 예? "

제대로 듣지 못한 공치열이었지만, 김남우는 다시 입을 열지 않았다.
어깨를 으쓱하는 공치열.

" 그나저나, 선배님 또 기자회견 나가신다면서요? 힘드시겠어요. "
" ... "

김남우의 표정이 묘했다.
댓글
  • 복날은간다 2017/11/12 17:29

    원래 이 이야기를 처음 구성했을 땐, 모두에게 의심이 돌아가도록 구성하려고 했어요.
    최무정, 정재준, 공치열, 임여우, 강일훈, 모두 진범으로 의심받도록 ㅎㅎ;
    그런데 그랬다간 완전 몇 부작 드라마급으로 늘어나길래 그러질 못했네요. 중간 중간에 떡밥같은 게 풀리려다 만 흔적이 보이죠? 흐하하;
    저는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식사 맛있게 하세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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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겡쿠겡[정학] 2017/11/12 17:33

    이번에 아쉽게도 김남우는 죽지 않았지만 인격적으로는 이미 죽은거나 다름 없네요

    (svRT54)

  • 공게덕후 2017/11/12 19:08

    세상에....ㄷㄷ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감 장난 아니고, 진짜 인물들 거의 다 의심하면서 읽었어요! 의도 성공하셨네요.
    오히려 김남우를 제일 덜 의심했는데, 뒤통수네요ㄷㄷ
    시작할 때 의심이 갈까말까 하다가, 그래도 피해자고, 집에 들어갔을 때 임여우와의 갈등과 평소 무심한 가장이었음을 후회하는 태도.. 그리고 진주 꿈까지 꾸는 데서 아니라고 확신을 했는데 이럴 수가!ㅋ
    오히려 전 까불까불한 공치열이 수상했어요. ㅎㅎ
    원래 치열씨들 캐릭이 약간 그렇기도 하지만(제가 파악한 바 약간 까불이 막내 캐릭?ㅋㅋ), 수사 태도도 진지하지 못하고(열심히는 했지만ㅋㅋ), 전개내용과 크게 상관없는 '덩치 큰'이 거듭 강조되는 게 무슨 의도가 있겠지 싶었네요. 인물묘사 겸 소심한(?) 의심장치인 듯..?ㅎㅎ
    최무정도 살짝 의심했고요. 간간이 김남우를 내세워 경찰 체면 살라고, 수사에 계속 압박 넣는 척만 하면서, 실은 자기가 범인이었나..?(세 남자 중 주로 호탕한 맏형이나 권위적인 꼰대역할인 무정씨ㅋ)
    정재준은 오히려 너무 대놓고 수상해서 쟤는 아니지 했는데, 허를 찔렀네요. ㅋㅋ
    홍혜화도 대놓고 수상했어요. 무슨 엄마가 딸이 죽었는데 SNS를.. 얜 분명히 뭐 있네, 근데 일단 피해자니까 뭔가 '연관'은 있겠다 했어요. ㅎㅎ
    송서선 모른다는 거 당연히 거짓말이고, 남편 강일훈이 등장했을 땐 쟤가 연관됐나? 이러고.. 그 부부 둘다 딸을 죽일 리는 없다고 생각하고;;;
    공치열의 추리에 완전 수긍하면서 동창회에서 제3의 인물 길궁경이나 누가 등장하길 기대하고 있는데 세상에..ㄷㄷㄷ
    점점 김남우를 죽이는 수법이 진화하시는군요.
    육체적 사망이 아닌 인격적 사망..ㄷㄷ
    그런데 요즘은 더 이상 자식을 위한 무한 희생이 바람직하게 여겨지지 않고.. 진주아빠나 아름엄마로서의 자신도 있지만 김남우나 홍혜화로서 스스로의 인격도 중시하는 풍조가 생기다 보니까.. 맡은 역할에 적정한 책임은 지면서 건강한 자기계발에 힘쓰는 건 좋지만, 가정도 뒷전인 지나친 자기중심성은 좀 위험한 것 같아요. 물론 그래도 가정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훨씬 많지만, 요즘 보면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이 많아서 저런 일이 충분히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물론 자식 살해하는 부모는 실제로도 있지만, 저렇게 출세나 복수? 목적으로 이용도 충분히 할 것 같아요. 그럼 결혼이나 하지 말지...;;
    암튼 어제 우울한 일 겪고 힘들었는데 자극적인 스릴러로 힐링했더니 풀리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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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대익선 2017/11/12 19:42

    진짜 대에에에에박이네요
    몇 편의 글들이 정말 영화 시나리오로 각색해도 될 것 같았는데 이 글이 역대급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용서는 없다 뭐 이런 스릴러 추리극 영화로 만들어지면 되게 멋질 것 같아요
    한 편으론 영화로 나와도 불행이네요. 결말을 아니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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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힝힝★ 2017/11/12 20:01


    오 첨으로 토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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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시랑진기 2017/11/12 20:51

    저는 이 번 이야기가 특히나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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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zukinana 2017/11/12 21:28

    정재준 범인인 건 눈치 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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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날은간다 2017/11/12 21:35

    어유, 너무 긴가요 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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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미냥 2017/11/13 00:11

    진짜 영화 한 편 본 느낌이네요. 스릴러 추리물 영화...
    매번 봐도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글 솜씨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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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tmd 2017/11/13 05:01

    이름 지으실때 남주? 여우?라고 하셔서 창착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임여우 본 순간 아 저번에도 본
    여자 이름...이런 생각이 들면서 몰입이 확 깼어요. 남주인공 이름도요... 소설이니까 진짜처럼 보여야 하는데 허구라는 것을 자각시킬 수 있는 요소는 제거하시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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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사 2017/11/13 05:28

    정말 잘 읽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실화를 소재로 글을 쓰셨나 했습니다.
    실제로 솔방울로 많은 사람을 살해한 사람을 제가 알고 있어서요.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을 살상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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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ebwbxksk 2017/11/13 06:11

    너무 재밌습니다!! 작가님이 의도 하신대로 너무 쏙쏙 빨려들어갔네요 ㅋㅋㅋㅋㅋㅋ 긁적긁적
    캐릭터들이 다 숨어있네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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