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피의 위험성..

제주지법 제2형사부(재판장 제갈창)는 소셜미디어에서 언쟁을 하던 네티즌의 지인을 마구 폭행해 왼쪽 눈을 실명하게 한 혐의(중상해·폭행)로 기소된 김모(43)씨와 또다른 김모(31)씨에게 징역 2년, 최모(32)씨에게는 징역 1년 2개월을 각각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 25일 제주 서귀포시 인근의 해수욕장에서 서핑을 하던 중 근처에서 패들보드를 타던 A(36)씨와 시비가 붙었다.
이후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씨 일행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고, 다음날인 26일 이 사실을 알게 된 김씨 등이 댓글로 내용 정정을 요구하면서 온라인 상에서 다시 언쟁이 벌어졌다.
김씨 등은 A씨에게 만나자고 요구했고, A씨는 이에 응하며 약속 장소에 지인 B(40)씨와 함께 나갔다. 27일 오전 1시 55분쯤 제주시청 대학로 인근에서 A씨 일행을 만난 김씨 등은 “다른 곳에서 싸우자”며 길을 걷다가 B씨를 마구 폭행했다.
이들은 넘어진 B씨의 얼굴과 몸통을 발로 수차례 가격하고, 심지어 B씨가 기절한 뒤에도 주먹으로 얼굴을 여러 차례 때렸다. 이로 인해 B씨는 왼쪽 안구가 함몰되고 시력이 영구 상실되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재판부는 “쓰러진 피해자의 머리를 무차별적으로 가격해 중상해를 가하는 등 죄질이 몹시 좋지 않고, 피해자의 가족도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럼에도 피고인들은 사과를 하지 않고 탄원서를 내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여 피고인들을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