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일베였던 대대장님

2001년 ~ 2003년 군생활 했는데요
저는 작전쪽 행정병이었던지라 대대장님을 자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대대장님의 인격적인 부분, 군인으로서의 모습을 좀 더 가깝게, 자세히 볼 수 있었죠.
간략히 정리하자면,
정말 남자답고, 멋지고, 병사들을 아끼고, 간부들에겐 엄격했던 대단히 모범적인 지휘관의 모습이었습니다.
때문에 모든 병사들이 대대장님을 존경했어요.
저희 대부분이 생각하길 저 분은 꼭 장군이 되실 거야 그렇게 믿었고,
저는 전쟁 영웅사를 워낙 좋아해서 만약 과거 영웅들이 현실에서 저런 모습이었겠지? 라는 생각도 했었으니까요 ㅎㅎ
그리고 약 10여년이 지난 뒤, 문득 장군이 되셨을까? 궁금해서 네이버에 이름을 쳐봤는데
(이름이 워낙 독특해서 동명이인은 거의 없었을듯)
장군 진급자 이런데에는 이름이 없고
조선일보에 댓글을 쓴 게 많이 뜨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 수준이 좌빨, 빨갱이 위주의 대단히 공격적이고 극우주의적인 일베식 댓글로 도배.. ㅋㅋ
헐... (댓글 내용 중에 본인 아프가니스탄 옵저버 갔던 일화를 적은 게 있어서 이분이 맞다는 걸 확신했네요)
대단히 실망했습니다.....
ㅋㅋ 보아하니 박그네 시절 장군 진급은 못하고 대령으로 예편했던 거 같더군요.
나중에 페북으로 이름 조회를 하니 뜨더라구요?
친구 추가가 되길래 메세지를 남겼는데
대대장님 몇년도 어디서 근무했던 누구 누구입니다. 조선일보에서 댓글 잘 봤습니다 라고 인사 드렸죠 ㅋㅋ
반응이.. ㅋㅋ 어...어??.. 어.. 그래.. 너구나
ㅋㅋ
와... 겉으론 저렇게 멋지고 군인다운 모습이었는데 내면 속은 저랬구나 라는 극도의 실망.
이번 내란사태를 보면서... 많은 엘리트 군인들의 내면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군인들의 세계는 우리 일반시민들과 다른 세상에 갇혀 살다보니 우리의 상식과 다른 부분이 있나봐요.
암튼 대대장님 댓글을 본 이후 군인들을 잘 믿지 않게 되었네요. 특히 육사 출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