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05:55 AM」- 9번 고속도로 진입 구간
합류지점을 코앞에 두고,
키리토는 하늘에 떠 있는 드론에 눈을 돌렸다가
운전 중인 블레이크에게 시선을 던졌다.
『놈들을 잡을 수는 있을까요?』
『네이든 국장님이
이렇게까지 정보를 얻고서 해결하지 못한 일은 없어요.』
『도망은요?』
『홍콩 공안에 협조를 요청했으니까
합류지점까지만 가면
저들이 도망쳐야 할 차례에요.』
『역시 ISTC네요.』
끝까지
CIA는 언급 안 하는 키리토의 목소리에
블레이크는 작게 웃었다.
『미스터 키리토.
아까 그 공기정화?
그건 어떻게 된 건가요?』
『할부 12개월의 거국적인 희생이죠.』
『무슨···』
『설명이 복잡하니 조용한 곳에서 해드릴게요.』
몽롱한 상태로 능력을 발휘해 버렸다.
가면서 변명거리를 생각할 수밖에.
키리토는 휴대폰의 명복을 빌다가
그나마
그것이
자신이 학생 신분으로 위장할 때 쓰는
일종의 대포폰이었다는 것에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드론이 따라오는 와중에도 별일이 없자
어느 정도 안도하던 때였다.
철컹.
트럭의 앞부분에
둥근 무언가가 달라붙었다.
그것이
SUV안에서 목격했던 엔진을 정지시키는 물질이라는 것을 확인했을 때는
이미 작용한 후였다.
끼이이이―!
엔진이 무력화된 트럭이
도로 위를 미끄러지다 옆으로 쓰러졌다.
도로 방지턱을 들이받는 광경을 마지막으로
키리토는
엄청난 충격에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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