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섬광의 하사웨이가 30년 앞선게 맞는 이유

소설판 섬광의 하사웨이(1989)는 벨토치카 칠드런(소설)의 후속작으로, 토미노가 당시 건담에 관한 애증이 깊을때 집필했다. 그 설정 자체도 파격적이었다. 기존의 건담 이야기 구도를 완전히 뒤엎어, "지구연방" 측이 주인공의 라이벌로 나오고 오히려 주인공 측은 "지구연방을 개혁하려는 테러단체"로 나온다. 

역습의 샤아를 보면 알겠지만, 샤아는 어디까지나 라이벌이지 주인공은 아무로다. 그러나 섬광의 하사웨이는 말했듯이 그 반대로 하사웨이(테러범)가 주인공이고 케네스가 라이벌이다. 심지어 훗날 나온 우주세기 작품인 "스타더스트 메모리"도 주인공은 지구연방이지 데라즈 플리트가 아니다. 

 여기서 보면 알겠지만, 오히려 섬광의 하사웨이 구도는 "기동전사 건담 00(2007)"이 그대로 답습한다.  솔레스탈 비잉도 마프티처럼 처형당할 운명이었다. 차이점이라면 주인공이 죽는 섬광의 하사웨이와 달리 더블오는 주인공이 끝까지 생존한다. 

토미노의 "30년은 이르다"라는 말은 허언이 아니었지만 어쩌면 그의 작품덕에 후대의 작가들은 더 자유로워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