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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두 아들의 엄마 걱정






컨디션이 좋지 않은 아내를 남겨두고 아들과 둘이 차를 타고 길을 나섰습니다. 꽤 먼 공원에 가는 길. 아들은 조용히 카시트에 앉아 스쳐가는 자동차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빠. 엄마 많이 아야해?"
집에 남겨진 엄마가 걱정이 됐는지 룸미러로 보이는 이제 30개월 된 아들은 꽤 심각한 표정이었습니다.
"응, 엄마가 많이 아야해."
덧붙여 엄마 꼭 안아주고 엄마를 제준이가 지켜줘야 한다고도 말했지요.
"아빠! 우리 이따가 집에 가면 엄마 와!! 해주자"
제 딴에는 그러면 엄마가 아픈 게 낫는 줄 아는구나 싶어 그러자고 약속을 했더니 아들은 또 입술을 오물거리며 열심히 말했습니다.
"아빠, 아빠는 힘이 세니까 준이랑 힘을 합쳐서 엄마를 구하자." 또렷한 눈망울과 힘을 준 미간에 어린 작은 의지를 보았습니다. 무척 대견하고 든든했죠.
한 시간 산책하려고 했는데 기분이 좋아 두 시간 넘게 아들과 즐겁게 산책을 했습니다. 시간 사이 켜켜이 담은 많은 사진도 좋았고요. 그 덕분에 아들은 돌아오는 차 안에서 코를 드르렁드르렁 골며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아들이 제 엄마에게 이리 마음을 쓰는데 저도 엄마가 계시니 뒤처지지 않게 정성을 담아드려야죠.. 그래서 반찬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사진 2, 3번은 금주에 요리해서 어머니께 대접한 음식이고 4,5번은 지난 번에 드린 음식입니다. 중간에 버무리기 전 절인 배추도 있네요. 배추김치도 만들었거든요.
날이 습하고 비가 내릴 것 같아요. 이제 저도 손아귀의 아픔 정도로 날씨를 판별할 나이가 되어가고 있나 봅니다. 불페너 형님들 아우님들 우산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댓글
  • 마르도나 2017/11/03 07:52

    본인이 하신 음식이라구요???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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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태연하게 2017/11/03 07:53

    반찬이 완전 집반찬이네요. 부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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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이 2017/11/03 07:53

    두 아드님 최고! 저런 정성담긴 음식이라니. 정말 어머니 흐뭇하시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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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닙스 2017/11/03 07:54

    효도의 착한 대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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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중기 2017/11/03 07:54

    와!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먹고 싶어요 ㅎㅎ
    아드님들이 아빠를 닮아 벌써 효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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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냄비의 요정~ 2017/11/03 08:03

    두 아들 다 사랑스럽고 귀여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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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光토마 2017/11/03 08:07

    카레 맛있어보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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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까지만 2017/11/03 08:08

    글이 아주~~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너무 포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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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라임씨 2017/11/03 08:24

    좋은 아들들입니다 두 엄마는 아들덕에 행복하실 듯요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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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둘리 2017/11/03 08:31

    아침부터 따뜻한 글을 읽어 기분이 참 좋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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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3 08:40

    마르도나// 넵. 굵은 손가락 큰 손으로 다다다다 칼질을 해서 지지고 볶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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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3 08:41

    18태연하게// 예. 어머니께서 위염이 생기는 바람에... 지금은 거의 다 나으셨지만 자극 없이 간단한 반찬류와 국류를 드시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해드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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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3 08:42

    카카오닙스// 아들이 제 엄마 걱정을 하니 저도 뒤쳐지기 싫더라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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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3 08:43

    송중기// 오옷!! 송중기님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즐겁고 기분 넉넉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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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3 08:44

    냄비의 요정~// 하하 귀엽다는 말은 스물 넘어서 처음 듣는 것 같아요. 불펜 큰누님께 덕담 들은 기분이라 진심으로 많이많이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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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3 08:46

    光토마// 일본식 소고기 카레인데 다들 사진상 국으로 보시던데 금방 알아보시네요. 감사한 마음에 한 그릇 대접하고 싶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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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3 08:46

    60까지만// 그냥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쓴 글인데 칭찬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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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3 08:48

    길라임씨// 두 엄마들 컨디션이 요새 좋지 않아서 두 아들들이 낮은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하하 얼른 두 엄마들이 쾌조의 컨디션이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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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3 08:49

    둘리// 둘리님 댓글에 저도 기분이 참 좋습니다. 보람차고 기분 상쾌한 하루 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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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멀한녀석 2017/11/03 17:52

    글을 읽고 나니 부전자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따뜻하고 행복한 가정의 모습에 제 체온도 조금은 오르는 듯 한 느낌입니다. ^^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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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탈의경지 2017/11/03 20:18

    뭐 이리 따뜻한 가족들의 모습을
    포근한 언어로 써내려가시는감...
    행복 건강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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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은탁 2017/11/03 20:21

    따뜻한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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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식조아 2017/11/03 20:39

    이분 가족 얘기는 항상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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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추니 2017/11/03 22:18

    정갈하네요..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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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2017/11/03 23:20

    이 분과 가정에 항상 평화와 행복이 깃들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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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runken★ 2017/11/04 02:38

    님글마다 매번 같은 리플 답니다.다음생애에 나랑 삽시다.(점점 진지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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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ncyman 2017/11/04 07:10

    두 꼬맹이의 따뜻한 마음은 님을 닮아서일겁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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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4 18:28

    노멀한녀석// 아침 저녁으로 무척 쌀쌀합니다. 감기 없는 겨울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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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4 18:29

    해탈의경지// 토요일 밤인데 즐겁게 잘 보내고 계신가요. 내일도 느긋하고 평온한 일요일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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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4 18:29

    지은탁// 댓글까지 일부러 써주시고 감사드립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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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4 18:31

    한식조아// 감사드립니다. 그저 일상 이야기인데 댓글 주시고 추천도 주시니 뭔가 더 단정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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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4 18:32

    재추니// 본래 좀 화이팅 넘치는 성격이었는데 아이가 성장하면서 모든 게 차분해지는 느낌입니다. 재추니님께서도 하루하루 늘 즐겁고 기쁘게 보내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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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4 18:33

    독일// 독일님 주변에 매일 무수한 행운과 기쁨이 있기를 저도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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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4 18:34

    drunken★// 약주 찾아 멀리 가셨는데 잘 사가지고 오셨나요? 화이팅 넘치는 토요일 밤 보내시고요. 다음 생에 일단 술잔부터 다부지게 나눠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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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4 18:35

    fancyman// 에궁 저는 마음씨가 그닥 좋은 편이 아닙니다. 헤헤 그래도 덕담 참 감사드리고 좋은 밤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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