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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두 아들의 엄마 걱정
컨디션이 좋지 않은 아내를 남겨두고 아들과 둘이 차를 타고 길을 나섰습니다. 꽤 먼 공원에 가는 길. 아들은 조용히 카시트에 앉아 스쳐가는 자동차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빠. 엄마 많이 아야해?"
집에 남겨진 엄마가 걱정이 됐는지 룸미러로 보이는 이제 30개월 된 아들은 꽤 심각한 표정이었습니다.
"응, 엄마가 많이 아야해."
덧붙여 엄마 꼭 안아주고 엄마를 제준이가 지켜줘야 한다고도 말했지요.
"아빠! 우리 이따가 집에 가면 엄마 와!! 해주자"
제 딴에는 그러면 엄마가 아픈 게 낫는 줄 아는구나 싶어 그러자고 약속을 했더니 아들은 또 입술을 오물거리며 열심히 말했습니다.
"아빠, 아빠는 힘이 세니까 준이랑 힘을 합쳐서 엄마를 구하자." 또렷한 눈망울과 힘을 준 미간에 어린 작은 의지를 보았습니다. 무척 대견하고 든든했죠.
한 시간 산책하려고 했는데 기분이 좋아 두 시간 넘게 아들과 즐겁게 산책을 했습니다. 시간 사이 켜켜이 담은 많은 사진도 좋았고요. 그 덕분에 아들은 돌아오는 차 안에서 코를 드르렁드르렁 골며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아들이 제 엄마에게 이리 마음을 쓰는데 저도 엄마가 계시니 뒤처지지 않게 정성을 담아드려야죠.. 그래서 반찬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사진 2, 3번은 금주에 요리해서 어머니께 대접한 음식이고 4,5번은 지난 번에 드린 음식입니다. 중간에 버무리기 전 절인 배추도 있네요. 배추김치도 만들었거든요.
날이 습하고 비가 내릴 것 같아요. 이제 저도 손아귀의 아픔 정도로 날씨를 판별할 나이가 되어가고 있나 봅니다. 불페너 형님들 아우님들 우산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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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하신 음식이라구요???
와..
반찬이 완전 집반찬이네요. 부럽~
두 아드님 최고! 저런 정성담긴 음식이라니. 정말 어머니 흐뭇하시겠어요. ㅎㅎ
효도의 착한 대물림
와!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먹고 싶어요 ㅎㅎ
아드님들이 아빠를 닮아 벌써 효자네요
두 아들 다 사랑스럽고 귀여워요~ㅎㅎ
카레 맛있어보여요 ㅎㅎ
글이 아주~~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너무 포근하네요~~
좋은 아들들입니다 두 엄마는 아들덕에 행복하실 듯요 멋지십니다
아침부터 따뜻한 글을 읽어 기분이 참 좋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마르도나// 넵. 굵은 손가락 큰 손으로 다다다다 칼질을 해서 지지고 볶아 만듭니다.
18태연하게// 예. 어머니께서 위염이 생기는 바람에... 지금은 거의 다 나으셨지만 자극 없이 간단한 반찬류와 국류를 드시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해드리고 있어요.
카카오닙스// 아들이 제 엄마 걱정을 하니 저도 뒤쳐지기 싫더라고요 하하.
송중기// 오옷!! 송중기님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즐겁고 기분 넉넉하게 보내세요~
냄비의 요정~// 하하 귀엽다는 말은 스물 넘어서 처음 듣는 것 같아요. 불펜 큰누님께 덕담 들은 기분이라 진심으로 많이많이 감사한 마음입니다.
光토마// 일본식 소고기 카레인데 다들 사진상 국으로 보시던데 금방 알아보시네요. 감사한 마음에 한 그릇 대접하고 싶기까지 합니다.
60까지만// 그냥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쓴 글인데 칭찬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분 좋아요.
길라임씨// 두 엄마들 컨디션이 요새 좋지 않아서 두 아들들이 낮은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하하 얼른 두 엄마들이 쾌조의 컨디션이 되면 좋겠어요.
둘리// 둘리님 댓글에 저도 기분이 참 좋습니다. 보람차고 기분 상쾌한 하루 되시길 바라요!!
글을 읽고 나니 부전자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따뜻하고 행복한 가정의 모습에 제 체온도 조금은 오르는 듯 한 느낌입니다. ^^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뭐 이리 따뜻한 가족들의 모습을
포근한 언어로 써내려가시는감...
행복 건강 기원합니다.
따뜻한 글 잘 읽었습니다.
이분 가족 얘기는 항상 추천^^
정갈하네요..부럽습니다..
이 분과 가정에 항상 평화와 행복이 깃들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님글마다 매번 같은 리플 답니다.다음생애에 나랑 삽시다.(점점 진지해짐)
두 꼬맹이의 따뜻한 마음은 님을 닮아서일겁니다. 추천....^^
노멀한녀석// 아침 저녁으로 무척 쌀쌀합니다. 감기 없는 겨울 보내시길 바랍니다.
해탈의경지// 토요일 밤인데 즐겁게 잘 보내고 계신가요. 내일도 느긋하고 평온한 일요일이길 바랍니다.
지은탁// 댓글까지 일부러 써주시고 감사드립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셔요.
한식조아// 감사드립니다. 그저 일상 이야기인데 댓글 주시고 추천도 주시니 뭔가 더 단정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재추니// 본래 좀 화이팅 넘치는 성격이었는데 아이가 성장하면서 모든 게 차분해지는 느낌입니다. 재추니님께서도 하루하루 늘 즐겁고 기쁘게 보내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독일// 독일님 주변에 매일 무수한 행운과 기쁨이 있기를 저도 기원하겠습니다.
drunken★// 약주 찾아 멀리 가셨는데 잘 사가지고 오셨나요? 화이팅 넘치는 토요일 밤 보내시고요. 다음 생에 일단 술잔부터 다부지게 나눠보십시다.
fancyman// 에궁 저는 마음씨가 그닥 좋은 편이 아닙니다. 헤헤 그래도 덕담 참 감사드리고 좋은 밤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