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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재료의 맛있는 가게가 망하는 이야기

오늘 제가 올린 빵집이야기에 댓글을 쓰다가
생각난건데.  왜 맛집이 망하는지에 대해
간단한 경험담들을 써보려고해요
하나, 천천동. xx빵집(이미 망했음)
약 8년전 수원 정자동에 신혼집을 차리고
큰 아들 임신으로 천천동 산부인과를 다니면서
가게된 빵집이었죠.
동네빵집치고 좋은 위치, 그리고 상당한 맛의 빵을 다른 빵집보다 조금 비싸게 팔고 있었어요.
가면 늘 사람이 북적거렸는데..
언젠가부터 빵에서 밀가루 냄새가..심해지고
잡맛이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약간 퀄리티가 낮아지더라고요.
그러다가 점점 이상해져서, 손님이 줄더니 결국 체인빵집이 되버리더라고요
아는 제빵사님께 물어보니깐,
1. 좋은 재료로 빵을 만들었으나 원료비 상승이 심했음
2. 결국 싼원자재를 사용하기 시작(그래서 밀가루 냄새가..)
3.맛좋고 조금 비싼 빵집에서 적당한 평균치 빵집이됨
4. 매력이 줄어서 손님이 더 줄고 결국 이득이 줄어서 좋은 빵을 포기하게 됨
5.좋은 빵을 찾는 사람들이 가게를 포기함, 적당한 빵을 찾는 사람들도 안가게됨, 가게 적자 누적
6.빵집 위치가 좋아서 그럭저럭 버팀.. 예전 번돈으로 버팀
7. 체인점이 자리를 노리고(자리는 정말 좋았음) 구슬림
8. 구슬려도 안되니깐, 바로옆에  체인을 열겠다고 협박
9. 결국 적자와, 협박에 굴복.
ㅠㅜ 복합적 상황으로 망한거죠 ㅠㅜ 특색있고 좋운 빵집이었는데 ㅠㅜ
두번째 정자동 xx베이커리
여기는 지금도 있나 모르겠네요.
신혼초 근처에서 제일가는 빵집이었죠.천천동 빵집 제외하고 탑!
근데 여기도 쇠락함 ㅠㅜ
1.솜씨좋은 아저씨가 가게 오픈
2. 빵 만드는 솜씨와 말솜씨로 손님 꼬임
3.작은 빵집인데 오픈 두달만에 대박침.
그런데 ㅠㅜ
4.오픈 6개월쯤 되서 갑자기 사장님이 자주 안보임
5. 빵맛이 변하기 시작..
6.결국 사장님께 물어보려다가 안계셔서 사모님께 물어봄(워낙 자주가서, 친했음)
7. 단기간 비밀유지  조건으로 알려줌
8. 곧 가게를 팔고 지방으로 내려감 
9. 맛이 변할때 다음 주인 트레이닝 중이었음
10. 약 1년을 채우고 주인이 바뀜 ㅠㅜ
11. 멋모르고 배우던 새 주인은 적자가 심하다는 말들음
 12. 레시피대로 한다던 파티시에였는데. 
       조금 지나니깜 거의 망해감 

댓글
  • 수다쟁이아짐 2017/11/02 01:01

    빵집도 식당도 다 그렇더라구요. 한국에서 엄청 유명한 중식쉐프가 직접 요리해서 입소문나던 강북식당도 맛이 너무 바뀌었더라구요.ㅠㅠ
    워낙 티비, 홈쇼핑에 바뻐서 그런지... 유명세 때문에 몇달 예약해서 가본 사람들 전부 실망했더라구요.
    암튼 식당은 업다운이 없이 꾸준한 한 레서피로 만들어야 그래야 꾸준하게 손님들도 믿고 찾아오고 그러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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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노17 2017/11/02 01:07

    세번째
    수원 xxxx(현재도 잘나가는 빵집,그래서상호를 다 가림)
    1. 여기는 다닌지 5년이 안되었음, 과거부터 현재까지 수원에서 엄청 유명한 빵집
    2. 다만, 나중에 알고보니 같은 가게 이름이 4개.같은 이름을 쓰고 같은 빵을 만들지만,사장은 다 다름. 체인점은 아님
    3.몇몇 빵이 유명세를 탐(방송도 출연)
    4.처음 빵 샀을때, 특이하다. 맛은 10점만점에 7-8점 사이? 몇몇빵은 거의 10점에 가까운 편
    5. 가성비가 심히 나쁘지 않았음,  약간 비쌈
    6. 문제는 연도별 맛은 하락중인 느낌.. 게다가 같은 이름의 다른 가게들과 메뉴는 비슷한데 빵맛. 부재료. 주재료. 심지어 포장법도 다 달라지게 됨
    7. 가게이름은 같고 이슈상황에서 손해는 안봄
    그런데.. 세 가게 맛의 통일성 없고, 자꾸 맛이 퀄리티가 낮아짐.
    8. 한달에 한두번 할인을 내세우나ㅡ 메리트 부재.. 맛이 변해가는게 제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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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모작 2017/11/02 11:47

    근데 망할만하네요. 위에 집은 원가절감하려다가 망하는거네요 그냥 가격을 올리시지.
    두번째집은 6개월 꿀빨고 권리금 받고 나가는거네요 주로 티비나오는 맛집들이 저런데가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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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kjuck 2017/11/02 11:48

    의외로 가게운영하시는 분들이 간과하시는게, 소비자의 혀는 경영자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예민합니다.
    블라인드 테스트하면 모를수도 있는데,
    자기가 평소에 먹던 음식에 맛이 바뀌면 무의식 차원에서 '어? 맛이 별론데?' 느낍니다.
    만약 약간 비싼 가격으로 좋은 빵을 파는 걸 무기로 삼았던 집이 재료에서 원가절감을 한다?
    바로 폭망입니다.
    공장에서 나오는 제품들은 맛이 좋아봐야 거기서 거기라 원가절감해도 싸구려 맛에 불과한데
    원래 좋은 음식이 조금 떨어지는 건 순식간에 알아채요.
    조금 비싸도 좋은 음식을 팔겠다 는 걸 판매전략으로 내세운 사람들은
    가격을 올릴지언정 재료를 떨어뜨리면 안됩니다.
    이상 뇌피셜이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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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피밥통 2017/11/02 11:50

    음식점들이 망해가는 이유중 하나는 어리석은 욕심도 포함됩니다.
    복어국 잘하는 식당이 있었는데 대박 난 식당임.
    점심 시간땐 줄을 설 정도로
    어느날 가보니 주인이 바뀌었음. 그래도 간김에 시켜 먹었는데 그 맛이 안남.
    두번 다시 그집에 안가고 들은 이야기론 망했다고 함.
    세월지나 그 식당 전 주인을 만났는데 이야기 들어보니
    인수할때 분명히 레시피를 하나도 빠짐없이 전수해줬는데
    바뀐 주인이 욕심을내서 그 레시피대로 안하고 자기딴에는  더 잘할려고
    딴걸 막 집어넣었답니다.그래서 그 맛이 안나고 아차 싶어 원래 레시피대로 할땐
    이미 손님들 등 다 돌렸다고 함.
    대구 북성로 돼지갈비가 그 좋은 예 이기도 합니다
    초창기 그 골목 돼지갈비와 우동은 기가 막혔는데(대박골목)
    지금은 상호만 북성로돼지갈비지 맛은 영 딴판이 된거임.
    사람들이 원래 레시피를 개무시하고 자기 주관대로
    이것저것 막 변질시켜 오늘날 그 옛맛이 다 사라진거임.
    시대의 변천도 한 몫 했음. 예전엔 공장에서 만든 판우동 이었는데
    그 판우동 찍어내는 공장들 문 다 닫으니 진공포장된 시큼한
    우동사리를 쓰는거임. 안타까운 현실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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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식성고라니 2017/11/02 12:23

    어디든 단물(?) 빠지기전에 다녀와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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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postela 2017/11/02 13:04

    제가 아는 뷔페도 처음엔 가격대비 음식들의 질도 좋고 맛도 좋고 메뉴도 참신했는데
    어느순간 재료단가가 낮은 메뉴들이 늘어나고 참신하고 호평받는 메뉴는 전부다 디너로 옮겼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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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닝겐낚는어부 2017/11/02 13:15

    이러나저러나 이젠 개인 요식업은 쉽지않은시대.. 독립적으로 가자니 규모경제로 밀어붙이는 프렌차이즈랑 경쟁이 안되고 프렌차이즈로 개업하자니 내 몫으로 떨어지는 돈은 적고 지역돈 끌어보아서 본사에 송금하는 ATM이 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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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게좋앙 2017/11/02 16:48

    저희 집 근처 빵집도 그래요
    이리 사서 만원?? 우와아아 퀄리티 밤빵에 밤이 가득해!! 이런말 나오는 자주 가는 집이였는데
    장사잘되니 주인이 비싸게 다른 사람에게 팔고
    지금은 그냥 ..... 그냥 빵집이 되었어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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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달한문 2017/11/02 23:39

    수원 장안구 사는데 한 곳도 어딘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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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이오뽜 2017/11/02 23:44

    아 맞다 어제 권선구 근처에 빵집 소개해주신 분이죠?? 안산 살고 오늘 수원역 근처에 볼일 봤는데
    ㅜㅜㅜㅜㅜ... 꼭 꼭 들려서 빵맛을 보고말거야..
    다짐 했건만 까먹고 와버렸네요 ㅠㅠ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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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찮은흠냐리 2017/11/03 00:13

    맞아요. 장사 좀 되면서 가게주인이 자리에 없으면 먼가 낌새가 안 좋아지더군요.
    더 이득 남기려고 싼 재료, 싼 인력 쓰고...
    그 번 돈으로 자기 돈 많다고 주변 모임이 유세하고 다니고. 자리 비우고....(관리자 부재. 다른 사람이 한다고 해도 평균적인 질 관리가 사장만큼 잘 안됨)
    그러다 보면 가게 관리도 안되면서 망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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