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스 리스플렌던트
당신은 거짓말쟁이를 알아볼 수 있는가?
이 챕터는 모든 블러드 엔젤의 후계 중에서도
축복받은 챕터였다.
이들은 전투의 영광, 압도적인 힘보단
예술과 문화를 중요시하고,
그런 문화를 챕터에 쌓아두고 살아왔다.
이러한 예술 작품에 대한 사랑과 열정 탓인지,
이들은 블러드 엔젤 후계가 모두 겪고 있는 유전병인
블랙 레이지로 몰락한 마린들이
단 한 명도 없었고,
그렇기에
축복받은 블러드 엔젤 후계라 여겨졌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이방인이 그들을 찾아온다.
이 이방인은
민간인임에도 스페이스 마린이나 할 수 있는 기적들을 선보이면서
이단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게 만들었다.
채플린 말보아신은 이 의문의 이방인을 끌고 가
19일 동안 심문을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심문을 끝마친 채플린이
그 의심스러운 이방인을
황제의 예언자라 선언하였고,
이 이방인은 그때부터 '불멸의 순교자' 라 불리게 되었다.
그가 말하길
인류가 구원할 수 없을 정도로 부패했고,
스페이스 마린이 그중에서 가장 부패했다고 말하며
속죄해야 한다고 급작스레 주장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챕터 내의 신성 모독으로 여겨지는 것들을 소각하는
대정화를 시작하였고,
지금까지 챕터의 전통이었던 예술 문화들을
모조리 깨부숴 버리고는
예술 작품을 만드는 걸 허영심을 불러오는 타락한 짓이라며
금지시켜버린다.
지금까지 엔젤스 리스플렌던트 챕터가 이룬 문화들은
모조리 부서졌고,
유물과 예술작품들의 파편들만이
요새 수도원 복도를 건널 때마다 밟혔으며,
불멸의 순교자는 이 난장판을
신성한 것으로 여겼다.
당시 챕터 마스터는 부재 중이었고,
치프 라이브러리안 아타나지우스와
라이브러리안들만이
이 불멸의 순교자의 의심스러운 행동을 거부하였다.
그러자 이들은 이단자로 몰려
불멸의 순교자를 따르는 마린들에게
무자비하게 공격당하게 되고.
그렇게 마녀사냥을 당하는 와중에도 라이브러리안들은
갑옷 없이 형제들을 마주했다.
그러나 그런 것만으론 마녀사냥을 하러 온 형제들의 광기를 멈출 수는 없었고,
자신들의 숨이 거두어지는 순간에도
치프 라이브러리안 아타나지우스는 그저
챕터의 전투 함성을 외칠 뿐이었다.
"우리는 불타는 날개로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채플린과 불멸의 순교자를 따르는 마린들은
새로운 함성을 외치며
라이브러리안을 살해하였다.
"황제께서 단죄하신다!"
(엔젤스 페니턴트)
라이브러리안들이 죽은 후,
불멸의 순교자를 위시한 채플린 말보아신은
그의 말을 신성한 것처럼 여기고 황제를 들먹이며
자신들을 가시의 왕관이라 부르면서 권력화했고,
챕터의 이름을 엔젤스 페니턴트라 바꾸었다.
점점 이상해지는 챕터의 분위기 속에
많은 마린들이 무언가 잘못됐음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다.
자신들의 전통은 무기와 예술의 조화에 있었으며
그것이 리스플렌던트 챕터의 진정한 길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의견을 내는 순간 마녀사냥을 당하기 일쑤였다.
불멸의 순교자와 채플린 말보아신이 집권하고
예술을 금지한 후부터
이 챕터에서는 여태 발현된 적이 없었던
블랙 레이지에 잠식되는 마린들이 점차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챕터의 인원수는 엄청나게 줄었고,
급기아 챕터의 마린들에게 일부러 부실한 식단을 제공하고
열악한 환경에 놓이게 만들어
이 챕터는 멸망 직전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그들은 언젠가 부재중인 챕터 마스터가 돌아와
엔젤스 페니턴트를 몰아내고
챕터가 정상화되기만을 기원하고 있다.
갑작스레 나타난 예언자의 선동으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진
선하디 선한
엔젤스 리스플렌던트 챕터의 이야기.
근데 이상하다...
뭔가 이상하다...
블러드 엔젤인데 발현되지 않는 블랙 레이지?
그런 게 존재할 수 있는가?
또한
이상한 점이 하나 더 있는데,
엔젤스 리스플렌던트의 이상한 기원이다.
설정상
엔젤스 리스플렌던트는
9번째 파운딩에서 만들어졌으며,
이들의 모행성은 그들의 행성계에서 9번째 행성이고,
거기에 더해 챕터를 총 9개의 중대로 나누며,
이들의 뿌리인 블러드 엔젤 군단은 하필 또 9번째 군단이다.
뭐가 이상한지 모르실 분들을 위해 부연 설명하자면...
9는 변화와 마법, 속임수의 카오스 신
젠취를 상징하는 숫자다.
결정적으로...
엔젤스 리스플렌던트 챕터의 모병 방식은
너무도 이상했는데...
워프에 오염된 '몽상' 이라는 이름의 숲에 들어가
살아돌아오면 기억을 지우는 것이었다.
여기까지 보면
거짓말쟁이가 누구인지 판단할 수 있겠는가?
웃는 얼굴로 무언가 이상한 기원을 가지고 있는
피해자,
엔젤스 리스플렌던트?
아니면
챕터의 이상함을
이방인으로부터 눈 뜨게 되어
과격하지만 챕터를 억제하기로 한
가해자,
엔젤스 페니턴트?
당신은 거짓말쟁이를 알아볼 수 있는가?
거짓말쟁이가 자신을 거짓말쟁이라 말하던가?
당신의 등에 칼이 꽂히기 전까지
거짓말쟁이는 그저 웃고 있을 뿐이다.
????? : 고민하게 만드는 주체를 제거하면 해결된다. "E"
푸르손
2024/11/24 17:06
????? : 고민하게 만드는 주체를 제거하면 해결된다. "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