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의 트라우마는 가족의 죽음이다.
이 작품은 '배트맨에게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탐구에서 시작한다.
본작의 알프레드는 배트맨의 유일한 가족이며, 친구이자, 동료이다.
다르게 말하면 브루스 웨인의 유일한 인간관계이기도 하다.
그는 브루스의 부모가 살아있을 때부터 관계를 맺은 이이며
이를 역설적으로 말하면, 브루스 웨인은 부모가 죽은 이후로 타인과 관계를 맺지 않았다.
리그의 동료들 사이에서도 배트맨은 혼자일 뿐이다.
저 배트-아싸의 모습을 보라.
[다크 나이트]와 다른 여러 작품에서, 조커와 배트맨은 증오와 폭력, 애정으로 깊게 교류한다.
하지만 이 작품의 배트맨은 조커는 자신에게 아무것도 아니라 부정한다.
비록 조커의 범죄를 깊게 우려하지만, 그럼에도 배트맨은 의식적으로 조커와의 연결고리를 거부.
왜 영웅은 빌런에게 '넌 영웅과 대적하는 빌런도 아니다. 우린 어떤 관계도 아니다' 라고 말하는 걸까?
왜냐하면, 배트맨의 근원은 '부모를 잃고 홀로 남겨진 아이'이기 때문이다.
그는 '또 다시 홀로 남겨지는 것, 또 다시 주변인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며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자신을 고립시킨다.
가족이 없으면 그들을 잃을 걱정도 없기 마련이니까.
심지어 배트맨과 조커, 영웅과 숙적이라는 관계조차 거부하면서 말이다.
쌍방에 대한 증오 역시 깊고 깊은 감정의 연결이며,
그렇기에 배트맨과 조커는 서로를 증오하지만, 동시에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사랑꾼들이다.
그런 상처입은 아이가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을,
마음의 문을 닫은 꼬마 브루스가 가족을 만들고 사람과 교류하는 성장담을
본작은 지금까지 없던 배트맨의 서사로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고 할 수 있겠다.
[레고 배트맨 무비]였습니다.
드립 없이 진짜 저 내용임
편의점커피맨
2024/11/16 17:45
ㄹㅇ이거 존나띵작임
근첩산중
2024/11/16 17:47
나도 하나도 기대 안하고 들어갔다가 만듦새가 겁나 좋아서 놀라고 나왔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