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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한강 작가 소년이 온다 읽었습니다

첫장부터 끝장까지 울면서 읽었어요.


소년, 또다른 소년, 누나, 소녀, 형, 엄마와 제 3자까지

그때 그 자리의 인생을 한조각 잘라내서 보여줘서

이게 실제로 있었던 사람이 유린되었던 일이구나

역사책의 숫자가 아니었구나 아직도 살아 있는 사람의 

가슴의 통증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론 정신이 그다지 강건하고 밝은 편이 아니라

밝고 즐거운 걸 주로 읽는 편인데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그때 그게 하나의 사람, 삶이 있었던 사람이었다는 걸

너무 뚜렷하게 보여줘서 징그럽거나 혐오스럽기보다는

그냥 슬퍼서 울었습니다. 


그래도 사진을 볼 용기는 없네요. 


머릿 속의 숫자가 각자의 인생으로 다시 새겨졌다는 데 의의를 둡니다. 


문어대가리 ㅅㅂㅅㄲ. 

댓글

  • 더러운펭귄인형
    2024/11/05 11:37

    아니 작가의 문체와 스타일은 매우 맘에 드는데 작풍이 대부분 이런 식인가요? 지금 채식주의자랑 이렇게 두권 읽었는데 둘다 너무 힘들어서 다른 거 밝은 거 있으면 읽어보고 싶은데 섣불리 사기 너무 무섭습니다

    (rInYfS)


  • 늙고병듦
    2024/11/06 08:22

    이번 달 23일에 낙지 혹은 문어같은 두족류를 먹읍시다

    (rInYfS)

(rInYf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