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료 휴가 갈 때마다 잠시 맡았던 고양이에요. 이름은 후추.
처음 두 번은 일주일씩, 세번째는 3주를 저희 부부와 같이 지냈어요.
처음 왔을 땐 첫날 내내 피아노 뒤에 숨고 식음을 전폐했는데...
그 후로는 보시다시피. 서로 금세 친해졌어요.
성격이 독립적인데 붙임성이 있고 의사표현을 나름 확실히 해요.
저휘가 퇴근하거나 아침에 일어나면 브레이크 댄스 추듯 몸을 바닥에 부비면서 포르르르 소리 내어 인사하구요.
소파나 침대에 있음 와서 자기 이마를 힘껏 부비고는 무릎 사이, 어깨 위 자리를 잡고 앉아요.
화장실 치울 때 꼭 와서 검사하구요.
저희 부부... 반해버렸어요.
마지막 맡았을 땐 주인집에 데려다주고 떠나는데, 평소엔 가든 오든 별 신경 안 쓰던 녀석이 현관까지 나와 앉아선 저희 부부를 뚫어져라 노려보는 거 있죠. 나 두고 너희만 가는 거야? 하는 듯 삐진 표정으로.
저희도, 아마 후추도 저희에게 정이 많이 들어버렸어요.
남편은 고양이를 키워 본 적 없는 사람인데, 아직도 가끔 후추 사진 넘겨보며 그리워해요 ㅋㅋ 후추랑 지낸 이후론 동네 고양이들과 친해지려고, 쓰다듬어보려고 애쓴답니다.
사진 올릴게요. 우선 이게 첫날이에요.
https://cohabe.com/sisa/408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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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는 추천이죠♡
부엉이를 연상케하는 땡그란 눈 ㅠㅠ
오리인 척?
못생겼는데 성격이 너무 예뻐요.
자는 모습도 넘 귀엽고...
퍼미네이터를 열심히 해줬더니 심기가 매우 불편해지신 모습이에요.
후추는 지금 정원에 나무 딸린 집으로 입양가서 다람쥐 쫓으면서, 특유의 귀여운 성격으로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남편이랑 저는 가끔 후추가 그리우면 다 아는 사진 주고 받으면서 서로 위로합니다 ㅠㅠ
한달전에 animal shelter (SPCA)에서 입양한 제 고양이 Bunni랑 똑같이 생겼어요.
투스리스 생각나는 눈!
http://www.animal.go.kr/portal_rnl/abandonment/public_view.jsp?desertion_no=441554201701250&s_date=2017-09-26&e_date=2017-10-26&s_upr_cd=&s_org_cd=0000000&s_up_kind_cd=422400&s_kind_cd=000116&pagecnt=2&s_title=&s_OO_cd=&s_call_name=&s_shelter_cd=&s_state=&s_state_hidden=#wrapper
캬캬캬캬 저는 있지롱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