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취미 30년차의 아이폰 16 프로 소감

폰을 바꿀 때가 되어서 근 몇년 만에 아이폰 11을 아이폰 16 프로맥스로 교체했습니다. 카메라 기능에 천지개벽할 차이가 있더군요.이거 쓰기 전까지만 해도 그래도 사진은 아직은 카메라지.. 라는 생각이었는데 이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주광에서는 심도 필요없는 경우 이제 더 이상 카메라가 필요없는 수준이고, 심지어 저조도 환경에서도 이미지 프로세서의 힘 덕분인지 꽤나 훌륭한 결과물이 나옵니다.여전히 컬러 그레이딩이나 몇 가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취미영역에선 무거운 카메라를 더 이상 들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심도 시뮬레이션 역시 AP가 발전하면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보다 자연스럽고 피사체 따는 것도 미세한 머리카락 같은 부분까지 훨씬 자연스럽게 따옵니다. 얕은 심도의 사진을 원할 때도 굳이 카메라가 필요할까 싶은 정도네요.게다가 늘 휴대폰을 꺼리게 되던 파일포맷역시 RAW파일도 지원하면서 더 고화질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물사진의 경우도 심도표현이 꽤나 자유롭게 되고 촬영 후 결과물에서 심도를 다시 재조정까지 할 수 있어서 오히려 카메라보다 더 좋은 부분도 많습니다. 보케도 시뮬레이션을 통해 회오리보케, 부드러운 보케, 도넛보케 등등 변경할 수도 있고요.
16프맥 512기가가 200정도 하는데 이 작은 휴대폰 하나에 초광각부터 환산 120mm정도의 망원 렌즈까지 들어 있으니 어찌보면 미친듯한 가성비입니다. 게다가 초광각 제외학ㅎ 24mm-120mm까지는 1.4 조리개 심도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니 사진가들의 꿈인 24-120 F1.4 줌렌즈를 장착한 셈입니다. (그런데 촬영해보면 최대망원 1.4는 풀프기준 4-5.6정도 심도로 표현되는 듯)
거가에 하나 더! 아이폰 16부터는 카메라 컨트롤 물리 버튼이 따로 생겨서 잠금 상태에서 클릭 한 번으로 카메라 실행하고 다시 클릭하면 카메라 셔터 누르는 느낌으로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매우 신속하고 편리해요.
거기에 더해 휴대폰 만이 가질 수 있는 촬영의 자유로움과 언제 어디든 휴대할 수 있는 점, 그리고 손쉬운 사진공유의 장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GR3나 X100 시리즈의 수준은 가뿐히 넘어선 것 같습니다. 요새 GR3가 가격이 미친듯이 치솟는 추세인데 그 돈이면 차라리 휴대폰 최신형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전직 GR3 사용자)
단렌즈를 좋아해서 늘 투바디를 들고 다녔는데 이제 서브바디는 더 이상 안 들고 다니게 됩니다. 메인바디도 카메라 보다 휴대폰으로 찍는 경우가 더 많네요. 이제 정말 초망원 계열과 각잡고 사진찍으러 나갈 때 그리고 손맛을 빼면 카메라는 설 자리가 없다는 느낌.
저처럼 휴대폰 카메라는 그래봐야 휴대폰이지라는 생각을 여전히 가지고 계신다면 최신 플래그쉽 폰 카메라 한번 써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아이폰 16 프맥 사진 몇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