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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인도에서 개한테 물린 후기,

안녕하세요.



므흣한 후기로 찾아뵙고 싶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그렇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건 아니고, 요 몇일 핫한 이슈인 애견 입마개 문제와 관련된 직접적인 체험이야기나 해볼까 합니다.



몇년 전, 인도에 갔었습니다.

뭐 인도 후기야 사진도 이쁘게 찍으시고 글도 잘 쓰시는 분들 후기 보시면 될거 같고..





사건은 출국을 위해 다시 뉴델리로 귀환한 날 발생했습니다.


그날의 목표는 발리우드 영화의 직관이었고, 극장을 찾아 구글맵을 켜고 열심히 길을 찾는 중이었습니다.


한참을 걸어가던 중, 뭔가 물컹하는 것을 밟은 느낌이 나는 동시에 무언가 허벅지를 덥석 무는 느낌이 났습니다.

스마트폰 화면 보고 가느라 발밑의 개를 못보고 발아버린 것이지요.


아니 이동네 동물들은 왜 하나같이 길 한가운데 누워있어..ㅜ.ㅜ


찰나의 순간 다른 한발로 개를 걷어차서 쫓아낸 후, 깨갱 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아래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꽤 깊이 물려서 출혈도 있었습니다.


뭐 좋은 구경이라고 인도사람들이 몰려들어서 둘러싸고 어쩌구 하는데 말도 못알아 듣겠고 별 도움도 안되는지라

일정을 포기하고 일단 숙소로 귀환합니다.

(여행기간동안 환전사기 1회, 브로커 농간 2회, 툭툭 기사 농간 3회 등 하도 시달려서 인도사람에 대한 불신이 생긴 상태였습니다) 


숙소에오니 긴장이 풀리면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나 인도 여행의 주의사항 중 한가지인 '광견병'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더군요.




욱씬거리는 상처부위를 보며 그시간 제가 유일하게 믿고 의지 할 수 있는 건 구글링 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주말 오후의 시작이라 대사관도 문을 닫았을테고, 인도 병원은 믿을 수도 없고..


검색 결과 쓸만한 정보로는 딱 한개의 후기가 있었는데, 

그글을 쓰신분은 인도 현지 병원에서 무슨 약을 받아서 먹고, 국내에 와서 많은 비용을 들여서 병원을 돌아다녔다는 것.

(다행이도 별 이상은 없었다는 훈훈한 마무리와 함께..)


그시간에 해결을 위해서 뭔가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귀국 비행기도 중국 항공사라 여정 변경 등이 여의치 않은지라, 

다음날 일정도 예정대로 소화하고 난 뒤에 귀국을 했습니다.



긴 환승 끝에 겨우 입국하자마자 뛰어간 곳은 공항 내의 병원(인하대 부속 응급센터가 인공 지하에 있습니다)


짐 찾자마자 서둘러 튀어가서 접수를 합니다.


'어디가 아파서 오셨나요?'

'인도에서 개한테 물렸는데요..'

'네?(일동 웅성거림) 네..기다리세요'


잠시후 의사샘이 오더니 물린 상처를 쓰윽 한번 봅니다.

그 때즈음에는 피멍이 들기 시작해서 물린 부위가 시퍼렇게 멍이 올라온 시점.


'주사 놓고 약 처방해드릴께요'

'넵. 근데 무슨 주사요?'

'파상풍 주삽니다'

'저 개한테..인도 개한테 물렸는데요. 광견병은요?'

'아 그거 약 없어요. 증상 나타나면 병원 가세요'

'증상 나타나면 죽는거라던데? 야..약은요? 뭔데요'

'항생제요'


이 ㅅㅐㄲㅣ 심드렁하게 말하고 다음 환자한테 갑니다.


'아니 신발! 나는 생사가 달렸는데...' 

이XX는 너무나도 쿨하게 말하고 가버리니 육성으로 욕이 나오네요.

의사놈 뒤통수에 들릴정도로 '신발' 한번 해주고 수납하러 가니, 싸한 분위기에 간호사 언니가 나름 수습하려 애씁니다.


'됐고, 내 온전해 지거든 니놈들 병원 홈피에 컴플레인 해주마' 라는 소심한 복수계획을 세운 채, 

밖으로 나와 집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를 기다리며 담배 한대를 꺼내뭅니다.



'아..나의 삶은 여기서 끝인것인가? 치사율도 드럽게 높던데. 아직 장가도 못갔는데. 남은 시간동안 무엇을 해야하나' 

'아무나 붙잡고 고백이라도 할까'

저때는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것 같아서 나름 심각했었습니다.

(정말 위중한 병으로 생사에 갈림길에 서신 분들이나 혹은 가족들께서 보시고 기분나쁘셨다면 미리 사과드립니다)


줄담배 끝에 버스를 타고 집에와서는 긴장이 풀리고 장시간 비행에 힘들어서 기절. 

월급의 노예이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일어나 출근을 합니다. 


하지만 일이 될 턱이 없지요.

그 의사놈 생각에 부들부들 하다가, 불확실한 나의 미래에 대해서 고뇌하다가 오전이 홀라당 가버립니다.



그러다 다시 정신줄을 붙잡고 구글링을 합니다. 이왕 이렇게 된거 국내 최고의 전문가를 찾아가서 진료라도 함 받아보자 라는 생각으로..


얼마간의 검색을 통해 얻은 결과는, 이러한 증상을 진단하는 곳이 감염내과라는 것과, 해당 분야의 권위자가 강남ㅅㅁ병원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재빨리 특진을 신청하고 오후 반차를 내고 회사를 뛰쳐나옵니다.


전문의 특진이라 비싸지만, 눈물을 머금고 두근두근하며 진료를 기다립니다.




드디어 의사샘과의 대면.


'어떻게 오셨어요'

'인도에서 개한테 물렸어요'


모니터 화면만 보며 심드렁하던 의사샘의 눈빛이 갑자기 빛나며 저를 주시합니다.

언제, 어느지역에서, 어쩌다가, 그다음 조치는? 등등 심문 수준으로 꽤 긴 시간동안 문진이 이어집니다.


그리고는 말씀하시네요. 

국내에서 십년 만에 처음 보는 개 광견병 의심 환자라고. 

선생님은 좋은 연구거리가 생긴 것 같아서 기뻐보이십니다. 난 심난한데...


가서 피검사 받고 다시 오라고 하시네요.


짧은 채혈과, 검사 결과가 나오기 까지의 길게 느껴지는 시간을 뒤로하고, 다시 선생님과의 대면.



'선생님! 그래서 저 죽어요 살아요? 약없어요?'


'아~ 광견병 확인은 환자가 발병하던가 숙주를 검사해봐야 하는데~ 숙주가  인도 길바닥 개인데다가 발로 차여서 도망갔으니,

 광견병 보균여부를 알 수가 없네~ 좀 봐두지 그랬어~'


그러면서 옆으로 불러 앉히시더니, 본인 컴퓨터를 보여주십니다.


'자네 검사받는 동안 나도 해외(인도) 케이스를 찾아보고 외국 닥터에게 문의해보고 했는데, 최근 몇년 사이에 인도 북부에서도 광견병 발생 한적이 없데'

'남인도 안갔다고 했지? 거기서만 발생한 케이스가 있었는데 그것도 몇년 전이라서, 아마 큰일 없을거야'


'네..북인도만 갔었습니다. ㅠ.ㅠ'


인도도 내부적으로 광견병 억제를 위해 많이 관리해서 대도시에서는 보균 의심 개들은 거의 없는 상태고,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시골이나 가서 물려야 걸릴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까지 해주시네요.


'그런데, 사람일은 모르는거라. 이게 빠르면 열흘 길면 이십년 사이에 언제든 발병할 수 있으니,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나에게 연락하게'

하시며 친히 직통전화를 알려주십니다.


나름 안전판을 획득(?)했다는 안도감에 어제의 그 의사X이 생각나서 선생님한테 다시 질문을 합니다.

'선생님 앞에서 의사 욕하면 안되는데 인공 지하 ㅇㅎㄷ병원 의사XX는 왜 그따위로 말했을까요?'


'전문의가 아닌데 뭐 알겠어? 허허허 그리고 혹시 모르니까 주사 한방 더 맞고 항생제 더 처방 받아가지고 가'

라는 마지막 말과 함께 선생님과 이별했습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 선생님한테 연락 한번 안하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유예기간인 15년 정도는 더 조심하며 살아야겠네요.




*요약*

인도에서 개에 물렸다.

인도에는 개나 소가 인도에 누워있다. 앞만 보며 걷지말고 발밑을 조심하자.

광견병 감염 확인 및 치료는 숙주가 있어야 한다. 물리면 숙주를 잡자.

공항안에 병원은 정말 위급하지 않으면 가지말자.




ps. 개가 싫어질만도 하지만, 집에있는 저희집 개랑 잘 놀았습니다. 

      저희집 개는 중대형 견이라 산책시에는 항상 목줄을 했습니다.

      지금은 무지개 다리를 건너서 산책시킬 일이 없습니다.



영양가 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머거봤니 2017/10/24 00:24

    광견병은 일단 발병하면 거의 죽는다고 알고있는데 무섭겠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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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딱이야 2017/10/24 00:26

    [리플수정]영양가는 없는데 대박 꿀쨈!
    시한부 15년에 몇년 남으셨나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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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풍도화산 2017/10/24 00:26

    교훈은 걸어갈 때 스맛폰을 보지말자는 거로군요.
    맛폰 보면서 걷지만 않았으면 개 밟을 일은 없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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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100 2017/10/24 00:26

    인도 길바닥에 스트릿독 어마어마하게 많죠. 해지면 지들끼리 영역싸움하는거 살벌하고. 전 맨날 무기력하게 누워있던 소가 갑자기 바람을 가르며 절 향해 꾸역꾸역 다가오길래 뒷걸음질치다 소똥 밟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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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을밀대 2017/10/24 00:27

    머거봤니// 네 그시점에는 엄청난 공포였죠. 선생님께서 우리나라에서는 야생동물(특히 오소리) 한테 물리는 경우 이외에는 걸일 일이 없다고는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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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2017/10/24 00:28

    ㅋㅋ잼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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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을밀대 2017/10/24 00:28

    깜딱이야// 14년에 갔다왔으니 4년 조금 넘게 지나서 아직 15년 남았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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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rdvju 2017/10/24 00:28

    ㅋㅋㅋ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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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원팀없다 2017/10/24 00:29

    글이 재미있어서 추천합니다 다 읽고나서 제가 다 안도감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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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을밀대 2017/10/24 00:29

    백100// 맞습니다. 밤에는 사람도 무서운데 개들이 패거리로 돌아다니는게 무서워서 돌아다니지를 못하겠더라고요. 여행 말미라서 긴장이 풀어졌던데 화근이 된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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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k61 2017/10/24 00:36

    수필과 경험담은 추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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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우호옹 2017/10/24 00:37

    와 재밌게잘보긴했는데 걱정많으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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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whope 2017/10/24 00:52

    인도에서 물렸는데 숙주를 모른다고 하면.. 원칙은 예방접종 하는걸텐데 그래도 교수님께서 나름 고민하신 거니 괜찮겠죠 ㅎ 우리나라도 2000년대 초반 이후로 발병이 없어서 작년인가부터는 위험지역도 없어진걸로 압니다. 그 전까지는 위험지역 나눠서 치료했거든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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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pros 2017/10/24 00:53

    잘봤습니다. 유용한 정보도 포함되어 있고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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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whope 2017/10/24 00:57

    아 글구 혹 광견병 예방접종을 꼭 맞아야 겠다 하는 경우는 국립의료원을 가셔야 합니다. 거기말고는 대학병원이니 빅5니 가도 없습니다.. 거기서도 아마 감염내과 진료 후 주는걸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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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을밀대 2017/10/24 01:01

    swhope// 맞습니다. 몇년전이라 기억이 안나서 안적었는데 참고한 블로그의 그분도 접종하셨다고 했었네요. 그 약이 국내에 유일하게 국립의료원에만 있고 값도 무시무시하다고. 제 경우는 선생님께서 예방접종까지는 필요 없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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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whope 2017/10/24 01:07

    을밀대// 네 ㅎ 아마 5차 접종까지 하면 근 백만원은 족히 나오는걸로.. ㅎ 별일 없으셨다니 다행이고 앞으로도 큰일 없을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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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짱슈 2017/10/24 03:02

    글 재밌게 잘 쓰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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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좌의게이 2017/10/24 03:08

    15년 뒤에 생존신고글 부탁드립니다
    지금 알람 맞춰 놓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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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N.MN 2017/10/24 03:13

    ㅋㅋㅋㅋ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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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調律 2017/10/24 03:53

    인도여행 1달쯤 지나면 사기꾼인지 구분이 잘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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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묻었네퉷 2017/10/24 04:13

    추천하지 않을 수가 없는 엄청난 필력의 글이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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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쵸코수달 2017/10/24 05:00

    와 글 정말 잘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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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weetDay 2017/10/24 08:08

    시마시리즈 만화에 인도에서 광견병 걸리는 얘기 나오는데 ㄷㄷ
    근데 별탈 없으셔서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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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왕조원년 2017/10/24 08:28

    인천 공항 의사가 뭘 잘못했다고 게시판에 복수를 하겠다느니
    욕질은 또 무슨 경우 없는 짓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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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은골족 2017/10/24 08:52

    뒤의 의사선생님처럼 숙주가 있거나, 발병해야만 알 수 있으니 지금은 항생제밖에 줄 수 있는게 없다고 설명했으면 욕을 했겠습니까. 글 쓴 분은 심란한 상태로 기다리고 있는데 툭 항생제 주사 받고 증상나타나면 병원 가세여...라고 하면 열 받는게 인지상정이죠. 의사도 기본적으로는 서비스업입니다. 서비스를 받으러 온 고객에게는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해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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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을밀대 2017/10/24 08:55

    반은골족// 제가 하고싶은 말이었는데 대신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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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yline 2017/10/24 09:09

    저는 십여년전 바라나시 라가카페(?)에서 숙소가는길에 그 좁은 주단골목에서 소뿔에 치인적이 있습니다. 평소처럼 소를 지나쳐 가려하는데 갑자기 소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이놈이 뿔로 들이 받더군요. 맞자마자 별거 아닌데? 라고 생각했는데 약 2초 후 복싱경기처럼 그로기상태로 쓰러짐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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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스큐즈47 2017/10/24 09:16

    글 진짜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추천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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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그미 2017/10/24 09:43

    인천공항 파견 의사면 인턴입니다 어쩔수 없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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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리면반칙 2017/10/24 09:58

    재밌게 읽었습니다.
    혹시 누군가와 싸우게 되더라도 물지는 마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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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인 2017/10/24 10:39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을밀대 한번 방문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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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ajra 2017/10/24 11:40

    그기간 진짜 공포스러웠을 거 같네요..
    그래도 별일 없다니 다행입니다..
    글 되게 잘 쓰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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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빈당 2017/10/24 13:05

    저도 인도다녀왓는데 인도개들 진짜 무서움ㅋㅋ
    인도는 낮에 너무 더워서 개들이 차가운 벽에 배대고 휴식. 대신 밤에 활동하죠
    한번 맥주 찾으러 밤에 나갓다가 침질질 흘리는 개들 마주친거 생각하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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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방탱구 2017/10/24 13:05

    [리플수정]인도 개가 유순하고 엎어져 있는데 밟혀서 놀라서 문 모양이군여...
    정말 다행이셨네여...
    저도 인도 1년 갔다왔는데 개는 진짜 유순하더군여...(다 엎어져있고)
    저는 블랙코브라 2번을 봤던게 기억이 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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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쇠도리 2017/10/24 13:53

    제 아내는 10여년 전 다니던 직장에서 우수사원이 되서 단체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 갔다가 원숭이한테 물린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아내가 찍힌 사진에 그 범인(?) 원숭이가 찍혀 있는 것도 있더군요.
    암튼 원숭이한테 물렸는데 황당하게도 캄보디아 내 의료시설이 없다고 태국으로 가서 치료를 받았다네요.
    거기서도 뭔지 모르지만 약 바르고 붕대 감아준게 다 여서 귀국하자 마자 동네에 있는 종합병원에 갔는데..
    그 병원에서도 별거 아니라며 간단한 처방만 해주더군요. 다행히 그 이후로 별일은 없었네요. 제 아내가 착하게 생긴 외모인데 얼마나 만만해 보였으면 원숭이가 그랬겠냐며 놀리긴 했지만 당시로는 참 황당했던 사건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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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in 2017/10/24 13:57

    저는 10여년전 뉴델리에 뒷골목에서 한밤중에 개떼들한테 습격당할뻔 한적이 있습니다.
    그래선지 남일 같지 않네요.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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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M야옹이 2017/10/24 15:06

    부탄에도 가면 개를 조심해야합니다.
    개들 엄청나게 많은데 낮에는 안건드리면 안뭅니다.
    밤만 되면 얘들이 변해요.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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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라라 2017/10/24 15:13

    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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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트 2017/10/24 15:29

    앞으로 개한테 물리면 숙주확보를 위해 일단 때려잡고 병원까지 질질 끌고 가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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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구리수박 2017/10/24 15:36

    글읽어보니 진상이시네요
    공항병원이 무슨 대학병원도 아니고 무슨 컴플레인을 걸겠다닌 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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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을밀대 2017/10/24 16:31

    공구리수박, 싸라라 // 별게 다 진상이네요. 공항 병원이 무슨 학교 양호실인줄 아시나본데, 대학병원에서 운영하는 정식 시설입니다.
    무상으로 진료해주는 것도 아니고 응급실 비용 받아가면서 하는 정식 서비스에요.
    돈십만원짜리 핸드폰 고장나서 고치러 가도 뭐가 문제여서 이렇게 고친다고 말해주는게 기본인데,
    급해서 응급실 온사람에게 별다른 설명도 없이 처방만 내리고 가버리리는게 상식적이라고 생각하시는건가요?
    지금이야 남의 일이라고 선비처럼 말하는데 나중에 긴급한 상황으로 응급실 가서 그런 대접 한번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때도 지금처럼 남얘기 하듯이 선비질 할 수 있을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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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휘경 2017/10/24 16:48

    현직 인도 주재원입니다.인도 병원 가시는 방향이 좋았을 겁니다.
    델리면 FORTIS나 MAX 등 대형 병원도 많아요.
    의료보험이 없더라도 인도의 의료비가 어마어마하게 비싼편은 아닙니다. 의료보험되는 한국보다 약간 비싼 수준?
    인도의 의료 수준은 그렇게 떨어지는 편은 아닙니다. 주변국에서 의료 관광을 오기도 하니까요. 주변에서 원숭이나 개에 물린 직원들은 병원에서 두 세차례에 걸쳐서 주사 맞습니다. 시기가 중요한데... 그래도 추가적으로 큰 일이 생기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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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뚱뒤뚱 2017/10/24 16:56

    동남아, 남아시아 개들이 널려 있는데.. 낮에는 더우니 잠만 자고 건들어도 지가 슬쩍 피하고 말지만...
    다들 개 좋아하더라도 건들지 말라는 이유가 있죠.. 자칫 물리면 상당히 찝찝해요.. 광견병 걸리는 거 아닌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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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부장 2017/10/24 16:59

    꿀잼이긴 하지만 15년 남았네요..
    아무 일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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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바구니 2017/10/24 17:11

    글쓴분이 실제로 컴플레인을 걸었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속으로 생각한건데 그것까지 진상이라고 하시는 분이 오버인듯 아무튼 별 일 없으셔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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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휘경 2017/10/24 17:12

    저야 주재원이니 그렇지만... 아마 여행 중이셨고 본문처럼 사기 당하셨으면 심정은 이해가 됩니다.
    그래도 현지 영사콜센터 전화하고 병원가셔서 진단 받으셨으면 아마 그런 고민은 덜하지 않으셨을까도 생각합니다.
    별일이 없을거라 생각하며 억에 하나라도 별 일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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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을밀대 2017/10/24 17:21

    이휘경//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의 여유가 있었으면 영사관 전화도 해보고 인도인이 아니더라도 한국인 커뮤니티에 물어보거나 했을텐데
    당시에 워낙 경황도 없고 위축되어 있었던지라 주말이라 다 문닫고 쉴거라고 단정지어 버리고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했었습니다.
    그런일이 생기면 안되지만, 나중에 인도 갔다가 비슷한 상황을 겪으신 분들이 검색을 통해서 제가 쓴 글과 불페너 분들이 달아주신 댓글이 참고할만한 정보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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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티거 2017/10/24 17:24

    숙주를 꼭 잡아야 하는건 아니고 광견병걸려서 문건지 즉, 미친개 같아보이는지 관찰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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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VP최채흥 2017/10/24 17:40

    응급실 많이 다녀봤는데 공항 의사 이해는 갑니다
    위급한 환자가 많은데 이 사람은 당장 증세가 크지 않고 죽지는 않을 거다 싶으니 후순위인 거죠
    전문의가 아닌 이상 항생제 처방 외에 할 수 있는 것도 없었을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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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토르 2017/10/24 17:57

    의사편드는 사람은 뭐지?ㅋ
    나중에 아파서 갔을때 죽을거같은데 의사한테 쩌리 보릿자루 취급받아도 아무 말 마시고 곱게 수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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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거굵네요 2017/10/24 18:09

    몰입해서 읽다가
    "빠르면 열흘 길면 이십년 사이에 언제든 발병할 수 있으니"
    여기에서 빵 터졌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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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PASER 2017/10/24 18:43

    응급실은 다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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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드리햇밥 2017/10/24 18:54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발병기간이 10일에서 20년 사이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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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서말야 2017/10/24 18:56

    제가 알고 있기론 공항 의원 인하대병원 가정의학과 전공의 파견이었는데.....아무튼 인턴이나 레지던트나 돌아가면서 근무하는 거라 다음에 가시면 그 의사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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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곤대나이 2017/10/24 19:36

    [리플수정]다행이네요.....15년동안 아무일도 없을 뿐더러 항체까지 생기실 겁니다...쓰고보니 항체 생기는게 좋은거 맞나요..?? 무튼..암일 없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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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아미콘 2017/10/24 19:45

    이 글읽고 나무위키가서 광견병 검색했는데 이 글이 링크되어있네요ㅋㅋㅋ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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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차 2017/10/24 20:23

    신왕조원년// 머 잘못이 없긴 왜없어 자신없으면 더 큰 병원 가보라하던가. 자기가 알고 있는 범위안에서 광견병 전문가를 추천해주던가 해야지 생사가 달린 병일수도 있는데 대충 항생제주고 가세요. 만약 집에서 뒤지시면 내책임아니에요 하는 태도나 다름없는데 ㅋㅋ 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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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覇王色炫娥 2017/10/24 21:04

    개한테 물리면 그 개를 꼭 잡고 같이 병원에 가야 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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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엘지 2017/10/24 23:32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변에서 개가 어슬렁거려도 물거라는 생각은 없었는데 이제 꽤 의식하는 상황이 될 것 같네요.. 최근의 사망사건이나 오늘 이 글을 읽고보니.. 미리 조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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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이나본다 2017/10/24 23:47

    아 시한부 시군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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