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글을 읽다보니 그분과 똑같은 처지인데 지금 자묘 키우구 있습니다.
야근 잦은 직장생활에 1고양이 혼자서 키우는 중입니다.
생 후 2개월에 데려왔고 허피스에 감염되어 치료중 수의사인 지인의 가족분께서 이제는 데려가도 된다는 말에 데려왔네요.
하지만 처음 데려왔을 땐 허피스에 대응을 잘 하지 못했고 제때제때 약을 제공하지 못해서 다시 병세가 악화됩니다...
동내 수의사 선생님께 혼나게 됩니다. 가루로 만들어 사료에도 뿌리고 무슨짓을 하더라도 고양이한태 이 약 먹이라고...
집안에 사람이 없어 몸을 붙잡아 줄 사람이 없다보니 귀에 넣는 진드기약 눈에 넣는 안약 정말 넣기 힘듭니다. 고양이가 아기지만 작정하고 깨물고 핡퀴면 두꺼운 손 피부 찢어집니다. 피나고 아프고 속 많이 상합니다...
하지만 집안에 굴러다니던 세탁망이 보이네요... 고양이를 안아주다가 세탁망에 넣고서 얼굴만 꺼내 지퍼를 채웁니다.
머리만 나와서 나가고 싶어 하네요... 제일 좋아하는 몸에는 안좋다는 마약 간식을 줍니다. (챠*츄*)
이제 세탁망속에 들어가면 마약을 먹을 수 있다는 인셉션을 주입합니다.
세탁망에 들어가는거 좋아하기 시작합니다. ㅋㅋ
이제 붙잡아 주는 사람 없어도 혼자 고양이 귀에 진드기 약도 맘껏 넣구 눈에 허피스 안약도 맘껏 넣습니다. 그래도 마약을 주면 기뻐합니다 ㅋㅋㅋ
이렇게 병마를 이겨냈더니 수의사 선생님이 건강해진 고양이 보며 저두 칭찬해줍니다. ㅋㅋㅋ
지금부턴 아기 고양이를 키우면 좋은 점을 이야기 해보구 싶습니다.
아기때 부터 저를 알고 지낸거라 그런가 경계도 없고 싫은건 싫다고 그때그때 티내줘서 폭발 할 일 없구 서로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요
자묘때 고양이를 키우면 고양이에겐 제가 어미가 되는거 같습니다. 제가 야옹이에겐 온 세상이죠..
첨에 이놈을 데려 올 때 추석이 있단걸 깜빡하고 입양을 하는 바람에 생 후 3개월 정도 되었을 때 4일간 집안에 먹을거 마실거 쌀거 준비해서 놔두구 고향도 다녀왔네요....
홈캠으로 매일매일 잘있나 확인 했지만 얼마나 불안했는지 모릅니다. 그래두 아긴데....
홈캠 추천드립니다.
고양이가 집에 혼자 있을 때 얼마나 잠만 자는지 모릅니다.
첨엔 잘잔다고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고양이는 시력이 나빠서 움직이는 사물을 발견하면 흥미를 느끼지만 집안에 아무도 없으면 움직이는 사물이 없기 때문에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걸 알았네요...
밤 열두시에 퇴근하는 날에는 미안한 마음에 새벽 한시까지 놀아주게 됩니다.
30분은 간식으로 놀구 20분 정도 장난감 놀이 해주다가 제가 지치면 숨바꼭질 같은거 하는데 고양이가 너무 좋아합니다-간식으로 노는건 강형욱 훈련사가 바닦에 던져 놓으면 강아지가 기뻐하는걸 보구선 따라해봤는데 고양이도 기뻐하는걸 알게되었네요...-
특히 고양이 체력을 소모해주면 물을 잘 마십니다. 고양이가 물을 많이 마셔야 건강하다네요...
일 예로 추석 때 4일간 집을 비우면서 평소 기준으로 4일치 식수를 집안에 배치하고 떠났는데 돌아온 뒤 알게된 마신 물의 양은 거의 1일치 정도에 그쳤습니다. 사람이 없으면 잠을 많이 자게되고 활동량이 적어서 섭취도 안한다는걸 알고서는 두번다시는 장기간 혼자두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체력이나 건강에 치명적일거 같습니다.
알아서 잘먹긴 하지만 습식 사료같은 경우 오래되면 상해버리니 제공해줄 수 없죠..
냉장고를 열거나 팩을 찢어 스스로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설것이는 바라지도 않아)
늦개 퇴근해 고양이랑 또 놀아준다는게 퇴근길에 생각하기에는 참 피곤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쁘니까... 이뻐서 자발적으로 해주게 되면서 오히려 회사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도 해소되는걸 느끼죠.. 피곤은 하지만 마음이 즐거워요 모습이 떠오르면 웃게 되구요..
이렇게나 이쁜 존재가 어떻게 이런 날 좋아해주나 싶어 감동적이기 까지 합니다.
아마 아이를 한명 낳아 키우는것 처럼(그에 비하기엔 노력과 자본이 덜 들어가지만) 해줘야 할것도 많고 신경써야 할것도 많지만 동물과 내가 어떤 정서나 마음이 통한다는 경험을 하게 되면 그만큼 감동적인것도 없더군요...
가급적이면 지인을 통해 분양받는 쪽을 추천합니다.
저두 친구 고양이의 새끼를 분양받았는데 이게 또 무시할 수 없는 태도를 만듭니다.
고양이가 때때로는 정말 너무 얄미울 땐 사람버전으로 한대 쥐어박고 싶을정도로 미운짓 할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때때로 고양이 안부를 묻기 때문에 제가 그걸 참을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죠..
그럼 이 고양이를 알고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르며 진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도 반성하게 됩니다. 고양이를 통해 저를 되돌아 보게되죠.. 이건 정말 사람과의 만남에서만 얻게되는 교훈같은거라 생각했는데 반려동물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어 좋습니다..
고양이를 키우고선 친구들이 집으로 많이 찾아왔습니다.
고양이가 보고싶어서 온 친구도 있고 고양이 얘기 하려고 온 친구도 있고..
고양이와 저의 사회성도 나아지는걸 느낍니다.
고양이는 정말 신비로운 동물인거같습니다
침샘에서 분비되는 특수한 화학물질 때문에 몸에 냄새가 안나요..
고양이의 그루밍은 정말 생물학적 스텔스 기능이구나 싶을정도로 냄새가 없어요
고양이는 사람의 눈을 빤히 처다봅니다.
가까이 다가와 눈을 바라봅니다. 얼굴의 냄새도 맡고 자기랑 살고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판단하려고 하는걸 저는 느낍니다.
건조한 설명문으로는 단지 도전의 의미 또는 공격의지의 확인 이런거라는데 꼭 그렇진 않은것 같습니다.
고양이도 압니다. 사람이 자신을 사랑스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화가나서 원망하고있는지...
사실 댓글로 달다가 너무 길어져서 글을 새로 팠습니다.
깊게 고민해 보셨고 동물과 인간이 교감할 수 있는 경험을 하시고 싶다면 저는 아기고양이와의 동거를 추천합니다.
https://cohabe.com/sisa/40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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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따땃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취직하게 되면 혼자 고양이 두마리 키우면서 사는 게 꿈인데 벌써 경험한 기분이 드네요 ^ㅇ^
저도 야근이 잦아서 새끼고양이는 키울 엄두를 못내겠더라구요
가뜩이나 어릴땐 손 많이 가는데 아프거나 하면 케어를 제대로 못해주니까요
글이 너무 포근포근해요ㅎㅎ
하지만 냉장고를 직접 여는건 무섭군요...(덜덜
고양이는 요물이 맞는듯 합니다
세탁망속에 들어간 사진 보고 싶다 ㅎㅎㅎㅎ
사람눈을 빤히 쳐다보는건 그만큼 친근하고 믿음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처음 왔을때는 그렇게 빤히 안쳐다봤을겁니다.
오히려 고양이눈을 빤히 쳐다보면 새끼고양이들 무서워서 깜짝놀라 도망갑니다
그래서 고양이키스라고 불리는 눈을 깜빡깜빡하거나, 지긋이 실눈을 떠서 보여줘야 하는거죠.
빤~히 쳐다보는걸 원래 무서워합니다.
이제 믿음이 생겼기 때문에 집사가 낯설고 무섭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됐기 때문에
그 다음부터는 빤~히 쳐다보는게 가능한거죠.
고양이 빤~히 쳐다보는 구체적인 의견에 대해서는 분분합니다
하지만 확실한것은 친근하지 않은상태에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건 분명합니다.
오왕..사진...넘나 이뻐요
역싀 마약이 최고시다 ^^b
저희집 상습 가출묘도 츄르뜯는소리나면 자동으로 컴백홈입니다
글이 참 잔잔하면서 좋으네용 읽음서 계속 맞아맞아 그랬었지 고갤 끄떡거리는 자신을 발견했답니당~사진속 냥이 크림색 코트 너무 이쁘네요 ~
저는 다 커서온 애들만 키우면서 이런맛(?)을 느껴볼새가 없었는데 아기냥이는 진리 입니다.단 너무 애기일때는 걱정반 케어반으로 넘넘 힘들었지만요 ~ 애기때부터 칫솔질 버릇만 잘들이고 아픈데만 없음 장땡인것같아요 !아푼데 없이 오래오래 이뻐랑~!
아 너무 좋다 ㅎㅎ
고양이는 사생활도 있고 뭐랄까 말못하는 귀요미 동거인같은 기분이들죠ㅎㅎ
고양이는 애기때도 혼자둬도 되나봐요??
신기하다....개보단 확실히 손이 덜가는듯
읽다보니 만화 한 편 본 것 같아요.ㅎㅎ
오왕... 사진 색감이 일본 영화 같아요.
그러다 둘째를 들이면 마음이 좀 놓이게 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