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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출가소식에 깜짝 놀란 남편


선비 김효성(金孝誠)은 많은 첩을 두었는데 부인은 질투가 매우 심한 편이었다. 하루는 김효성이 외출했다 돌아오니, 부인이 검정 색으로 곱게 물들인 모시를 한 필 준비해 놓고 대청마루 한가운데에 앉아 있었다.


"아니 여보, 왜 이러고 있소? 무슨 일이 있었소?"

"여보, 당신이 여러 첩에만 빠져 아내를 전혀 돌아보지 않으니 나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내 지금 머리를 깎고 저 검정 모시로 승복을 지어 입은 다음에 절을 찾아 떠날 테니, 당신은 첩들과 행복하게 잘사시오."


이와 같은 아내의 불평을 들은 김효성은 깜짝 놀라면서,


"여보! 나는 본래 여색을 좋아하여, 지금까지 기생들과 의녀(醫女), 그리고 양갓집 처자와 미천한 신분의 여자들, 여종까지 가리지 않고 모든 부류의 여자들과 잠자리를 하면서 놀아 보았소. 하지만 아직까지 검정 모시옷 입은 고운 여자 스님의 벗은 몸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한스러워하고 있었소. 그래서 여승의 몸을 껴안고 잠자리를 해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오늘 마침 당신이 머리를 깎고 여승이 된다고 하니, 내 이제 소원을 풀 기회가 왔는가보오. 어서 방으로 들어갑시다."


하며 웃고는 부인의 팔을 끌고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남편의 이 천연스러운 행동에 부인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준비했던 검정 모시를 마당으로 집어던져 버리고는 힘없이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고금소총(古今笑叢) - 出家削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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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무컁 2024/10/24 12:01

    아내를 같은 인간이 아니라
    오로지 성욕의 해소 대상으로만 보는구만


  • 요시그랜돈
    2024/10/24 12:00

    쓰레기다

    (3sit9q)


  • 무컁
    2024/10/24 12:01

    아내를 같은 인간이 아니라
    오로지 성욕의 해소 대상으로만 보는구만

    (3sit9q)


  • 헤이즐넛초코
    2024/10/24 12:05

    좀 ㅁㅊㅅㄲ같은데

    (3sit9q)


  • 극극심해어
    2024/10/24 12:05

    ...

    (3sit9q)


  • 아틴
    2024/10/24 12:05

    대단하다면 대단하네 ㅡ.ㅡ

    (3sit9q)


  • 숨쉬어숨
    2024/10/24 12:05

    아 답이 없어요~

    (3sit9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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