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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 다녀왔습니다.(스압)

추석기간에 2주간 휴가를 내어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인도에서 일하고 있어서 네팔이 비행기로 한시간반 거리라 싸게 티켓을 끊어서

 

다녀왔네요. 휴가 기간이 2주나 되는 바람에 직장상사로부터 좋은소리는 못들었지만

 

네팔 트레킹이 인도서 일하는 분들의 로망이기 때문에 양해를 구하고 다녀왔습니다ㅎㅎ

 

불펜에 트레킹,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 많을 것 같아서 경험을 공유할 겸 올립니다.



다녀온 곳은 네팔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4130m), 흔히 ABC(Annapurna Base

 

Camp)라고 합니다. 총 트레킹 기간은 7박 8일이었구요. ABC 전에 푼힐(Poon Hill, 3210m) 을

 

찍고 넘어갔기 때문에 보통 5박 6일 정도 걸리는 코스보다 2,3일 정도 더 길게 다녀왔습니다.


 


 

ABC 로 가는길, 가운데가 안나푸르나(8,091m)입니다. 사진 직은 지점이 4,000m 쯤 되겠네요.

 

 

올해 초에 처음 트레킹을 계획했을 때는 안나푸르나 라운드(Annapurna Circuit) 을 하려고 했는데

 

일정을 고려하니 짧게는 12일에서 18일까지 걸리는 코스라 너무 길고 휴가후 바로 직장에 복귀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푼힐 + ABC로 변경했네요. 라운드도 언젠가 다시 도전하고 싶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등산이라고 해봐야 일년에 한 두번 하는게 다였는데 먼 곳에서 일하다 보니까 특이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가까운 네팔에서 뭘 할까 생각하다 트레킹을 하자 이렇게 단순하게

 

결심을 하게 됐네요. 그래도 스포츠 클라이밍을 틈틈이 하면서 기초 체력은 다져놨는데 산을 오래

 

타본 경험이 없어서 중간에 퍼지지나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ABC 코스는 한국 등산객들에게는 중,하정도의 난이도 같습니다. 어려운 부분이

 

ABC가 4천m가 넘는 고산이기 때문에 고산병 증세가 나타날수 있어 위험하고 기간도 길어서 체력

 

안배가 중요한데 두 가지만 잘 조절하면 남녀노소 가볼만한 곳입니다. (물론 힘듭니다ㅎ)

 

 

트레킹 하는 분들은 보통 포터(Porter)라는 짐꾼이나 가이드를 고용하는데 하루에 15~20불정도를 줍니다.

 

그러면 15~20kg정도? 들어줍니다. 제 배낭이 11kg 정도였으니까 두 배 정도를 짊어지고 가는 셈이죠.

 

저는 무슨 객기였는지 포터 없이 트레킹을 했습니다. 사실 매우 무리였습니다.ㅎㅎㅎ

 

 


 

포터들은 위 사진 처럼 짐을 메고 가더군여... 도대체 뭘 넣었는지 궁금했습니다.

 

 

대략적인 트레킹 지역이랑 일정을 소개하면,

 

1일차 : 포카라 -> 나야풀 -> 힐레 (지프 이동후 트레킹 시작점) -> 울렐리(점심)-> 반단티(숙소, 저녁)

2일차 : 반단티 -> 고레파니(점심, 숙소) -> 푼힐(3,210m, 저녁 일몰) -> 고레파니(숙소, 저녁)

3일차 : 고레파니(4:30am 출발) -> 푼힐(새벽 일출 6am) -> 고레파니(아침, 숙소) -> 타다파니(점심) ->

츄일레(숙소, 저녁)

4일차 : 츄일레 -> 촘롱(점심) -> 로워 시누와(숙소, 저녁)

5일차 : 로워시누와 -> 어퍼 시누와 -> 뱀부 -> 도반 -> 히말라야(11:30am 휴식) -> 데우랄리(숙소, 

점심, 저녁)

6일차 : 데우랄리 -> MBC(3,700m) -> ABC(4,130m, 11am 도착, 점심, 저녁, 숙소)

7일차 : ABC(일출) -> MBC -> 데우랄리 -> 히말라야 -> 도반 -> 뱀부(12:30pm, 점심) -> 어퍼+

로워 시누와-> 촘롱(숙소, 저녁)

8일차 : 촘롱 -> 지누단다 -> 뉴브릿지(점심) -> 시와이(2pm 도착후 3pm 지프타고 포카라 이동

5pm 도착)

 

 

보통 하루에 10km 이상 걸은 것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네요ㅎ 가장 길게 트레킹했던 날이

 

10시간이었고 평균적으로 보면 하루에  6시간 이상은 트레킹 한 것 같네요.

 

 

한시간 걸으면 5분정도 쉬었고요 중간 중간 멈춰서 쉬고 걷고 반복하면서 페이스 조절했는데

 

하산하다가 무리했는지 무릎보호대도 없던터라 마지막날에는 무릎이 완전히 나가는줄

 

알았습니다. 다행히 자고나니까 괜찮아졌습니다.

 

 

시간순으로 사진을 정리했습니다. 화질이 별로라 크게 감동은 없으실거에요ㅠ

 

 



 

네팔 포카라의 등산 퍼밋을 받는 곳입니다.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하려면 해당 지역에 들어가는

 

퍼밋과 TIMS라는 트레킹 정보 등록 카드를 발급받아야합니다. 약 40불정도 듭니다.

 

저는 여행사 대행을 안해서 직접 가서 받았습니다. 참고로 TIMS는 개인의 등반의 경우 그린카드를

 

받아야하는데 대행으로는 안되고 직접 받아야합니다. 제가 받으러 갔을 때는 TIMS는 안열고 퍼밋만

 

발급해줘서 TIMS를 나야풀의 등산로 입구에서 받았습니다. 저기까지는 포카라 공항에서

 

걸어서 15분정도 걸립니다.

 

 




포카라에서 지프를 타고 나야풀-힐레까지 와서 트레킹이 시작됩니다. 보통 나야풀에서 시작하는데

 

같이 간 분이 힐레가지 가고 싶어해서 힐레까지 갔네요. 힘들어도 나야풀에서 시작하시는걸

 

추천합니다.

 


 

흔한 풍경

 

 

 


 

이런 스윙브릿지가 많습니다.

 

 



 

울렐리, 악마의 계단은 2시간가량 오르고 도착한 곳입니다. 구름이 껴서 저녁에 비가 살짝 내렸네요.

 

덕분에 새벽에 가장 많은 별을 봤던 날입니다.

 

 




2일차 숙소 반단티에서, 멀리 히운출리(6,441m) 산이 보입니다.

 

 




2일차 숙소인 고레파니 가는 길. 등산로가 잘 닦여 있습니다. 가는 길에 저런 산장lodge가 많이 있어서

 

쉬어갈 수 있고 숙소로 묵어도 좋습니다.

 




 

사진이 작아서 보이실지 모르겠는데 푼힐(3,210m)을 둘째날 저녁에 올라서 일몰을 봤는데

 

구름이 잔득 끼어서 위 사진의 안나푸르나 산들을 보지 못하고 다음날 새벽에 일출을 보면서 구름이

 

걷힌 안나푸르나 산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푼힐 전망대에서 안나푸르나 산들을 전망할 수

 

있어서 푼힐까지 가는 코스를 Annapurna Panorama 코스라고 불립니다. 사진의 가장 높이 솟은

 

산이 안나푸르나 남봉이고 그 왼쪽의 완만한 산이 안나푸르나입니다.(실제로는 안나푸르나가 제일

 

높습니다.) 푼힐과 안나푸르나는 약 5천미터 고도 차이네요.

 

 


 



고레파니 숙소에서 본 설산

 

 




 

3일차 머물렀던 츄일레 숙소의 마당 저 난간 밖으로 경치가 일품입니다. Rainbow 롯지였는데

 

음식도 좋았고 편하게 쉴 수 있었던 숙소였습니다.

 



 

 


 

촘롱의 퍼밋Permit 체크포인트입니다. ABC 코스로 접어들었음을 알게 해주는 곳입니다.

 

ABC 코스를 시작하는 분들도 지나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가파른 경사의 산을 계단으로

 

이어놓은 마을이 있습니다. 경치가 좋고 베이커리와 카페, 좋은 시설의 롯지가 많이 들어선

 

곳입니다. 와이파이도 잘되고 네팔 현지 모바일 데이터도 터져서 카톡으로 가족에게 안부를

 

전했던 곳입니다. 하산하면서 하루 머물렀는데 하루를 더 머물지 않았던게 후회가 됐던 곳입니다.

 

잘찍은 사진이 별로 없어서 아쉽네요.

 

 



 



촘롱을 지나서 저 스윙브릿지를 지나 숙소였던 산허리의 마을 로워 시누와 까지 가는길입니다.

 

하산하면서 다시 돌아오는 길에 너무 힘들었던 구간입니다. 이제 다음날 본격적으로 ABC 트레킹

 

구간을 오르게 됩니다.

 

 

 

 


 

5일차  ABC구간 도반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뒤에 보이는 설산이 물고기 꼬리같다해서 Fishtail 로 불리는

 

마차푸차레입니다. 로워 시누와(약2,300m)에서 데우랄리(3,140m)까지 고도를 많이 높여야해서

 

트레킹 중 제일 힘들었던 날입니다. 다음날 일정을 위해 좀 무리해서 트레킹을 하는 바람에 마지막

 

한 시간 걸리는 히말라야 - 데우랄리 구간을 두 시간이 걸려 끝냈습니다. 트레킹은 오후 2시에 끝났지만

 

다리가 풀릴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데울랄리 가는 길






데울랄리로 가는 길입니다. 구름에 가려 안보이지만 멀리 보이는 마을이 가면 갈수록 멀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진속 길은 눈사태가 났던 곳이라 길도 매우 안좋습니다.

 



 

 


 

힘들었던 산행 끝에 먹은 점심입니다. 저 작은 스프라인트가 2~3천원이고 스파게티까지 9천원 정도

 

나왔네요. 너무 지쳐서 무슨 정신으로 먹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일정을 좀 서두른 이유중 하나가  '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중국인과 외국인 트레커 때문에

 

숙소가 없어서 일찍 올라가서 숙소를 찾아야했죠. 데우랄리에서는 빈방이 하나도 없었고

 

아래사진처럼 식당에서 하루를 묵었습니다. 침낭이 있어서 다행히 따뜻하게 잘잤네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쓰다가 한 번 날라가서 ㅠ 쫌 길어진 것 같아서 6~8일차는 내일 다음 글로 올리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놔드리겠쑤 2017/10/23 02:20

    인도에서 일하시고 휴가로 히말라야라...진정한 월드 시민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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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라 2017/10/23 02:22

    와 부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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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승한현희 2017/10/23 02:22

    스크랩해놓고 천천히 볼게요 ㅎ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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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라델피아 2017/10/23 02:2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추천하려고 로그인했어요.
    날씨가 정말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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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슨므라즈 2017/10/23 02:23

    놔드리겠쑤// ㅎㅎ아시아시민 정도는 되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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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pros 2017/10/23 02:23

    오, 멋지네요. 그나저나 11kg 배낭을 짊어지고 7박 8일동안 산을 타셨다니 크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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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슨므라즈 2017/10/23 02:24

    10승한현희// 감사합니다. 내일 또 올릴예정입니다. 같이 보시면 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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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슨므라즈 2017/10/23 02:26

    hipros// 덕분에 어깨와 무릎은..ㅠ ㅎ 근데 현지 포터들은 20kg이상 되는 짐들 메고 슬리퍼신고 산을 오르내리더라구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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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파이터 2017/10/23 02:28

    멋지네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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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ooKang 2017/10/23 02:37

    멋지네요 제가 꿈에 그리던 삶을 살고 계시는군요 너무 부러워요 저도 언젠가 꼭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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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aaaa~~ 2017/10/23 03:34

    오 저는 안데스 트레킹은 해봤는데 저긴 산에 거의 마을이 있네요?? 야영하는 구간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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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뚱뒤뚱 2017/10/23 20:23

    aaaaa~~// 유명한 트레킹 루트는 다 롯지(산장) 이 있어요.
    안나푸르나 위 무스탕 지역은 일부 구간은 야영하는 구간도 있었는데 요즘은 롯지들이 들어섰다고 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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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보까도 2017/10/23 20:38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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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yAgain!! 2017/10/23 20:39

    와..진짜 부럽네요.. 죽기전에 한번 꼭 해보고싶은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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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된약속 2017/10/23 21:33

    4천미터에서 8천 바라본 느낌은 어때요?
    제가 광주 사는데 여긴 해발 2~300이고, 무등산이 1200정도 됩니다
    1킬로 차이인데
    저기에서 보이는 4천은 어때요?
    사진으로는 감이 안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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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femuller 2017/10/23 21:39

    촘롬에서 시작되는 죽음의 돌계단 생각하면
    지금도 무릎이 후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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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그래서 2017/10/23 21:41

    와...정말 해보고 싶은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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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rcog 2017/10/23 22:13

    네팔 경험 정말 제대로 하고 오셨네요..저도 10여년전에 네팔 방문하여 카트만두-포카라 이동시 밴 대여하여 갔던길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레프팅과 간단한 트래킹 역시 마찬가지로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네팔과 히말라야 산맥은 정말 한번은 꼭 가볼만한 추천하고 싶은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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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딕 2017/10/23 22:28

    꼭 가보고 싶은 곳인데, 부럽습니다. 사진 잘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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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調律 2017/10/23 22:59

    '레'에 갔다가 고산병 걸려서 전 고생했네요. 4000미터에서도 어지러워 죽겠던데, 대단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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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걸이 2017/10/23 23:33

    저도 갔다 와봤음.
    의외로 한국인들도 많이 볼수 있습니다.
    흡연하시는 분들은 가실때 잠시 금연 하시는게 고산병에 도움이 될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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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댄정원 2017/10/24 00:17

    일단 추천부터~~ 잘 봤습니다. 히말라야 트래킹 글을 보면 모기나 거머리 이야기도 나오던데 그런걸로 고생은 안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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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슨므라즈 2017/10/24 01:48

    엇 밑에 걸렸군여 몰랐습니다. 추천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2탄도 곧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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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슨므라즈 2017/10/24 01:49

    aaaaa~~// 야영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텐트치고 잘수 있고 간혹 방이 없는 경우 롯지 앞에 텐트칠수 있게 해줍니다. 안데스 트레킹도 있군여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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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슨므라즈 2017/10/24 01:52

    참된약속// 4천미터에서 봤을때는 진짜 조금만 더 가면 바로 코앞이겠구나 싶을 정도로 하늘을 다 가리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엄청 멀고 높은데 워낙에 산이 크니까 바로 앞에 있는 것처럼, 서있는 곳이 마치 작은 분지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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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슨므라즈 2017/10/24 01:53

    cafemuller// 다녀오셨군여ㅎ 전 ABC올라갈땐 몰랐는데 하산할때 계단이 진짜 힘들었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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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슨므라즈 2017/10/24 01:54

    調律// 레도 고도가 상당하죠 오히려 레가 ABC보다 더 고산증이 힘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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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슨므라즈 2017/10/24 01:55

    물댄정원// 제가 갔을때가 우기가 다 끝난 시점이어서 거머리는 하산할때 한번 물린게 다고 모기도 생각보다 많이 없었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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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ce No.23 2017/10/24 21:39

    11년전에 갔다와서 기억은 없네요. 11일짜리로 갔다왔었습니다. 셀파, 포터, 쿡까지 대동하고 올라가서 어렵지는 않았는데 외국인들은 보름짜리로 가는 코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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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ce No.23 2017/10/24 21:41

    저희는 2006년 연초에 연말 인센티브가 동남아여행이었는데 히말라야 트래킹이 취미셨던 회장님덕분에 ㅜㅜ 15일짜리 코스를 11일만에 갔다왔었죠. 8시부터 6시까지 10분씩 쉬고 계속 올라갔다 내려왔다 했던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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