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도 사진은 안 찍고 뻘짓만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contax iiia 가 싸게 나왔길래 충동적으로 구매했습니다.
Jupiter 8M (50mm f2) 이 달려있는 녀석인데 셔터를 감다보면 자동 발화되면서 2번에 1번만 촬영이 된다고 하고, 셀프 타이머도 문제가 있다고 하여 장식장에 올려두자 하는 마음으로 샀더랬지요. 그러다 그냥 며칠 지켜보니 좀 궁금증이 생겨서.. 유튜브 찾아보고 분해를 시작했습니다.
상판 열고
노출계도 분리해야 셔터를 볼 수 있습니다. 노출계 아래 부분이 신기해서 찍어봤습니다.
여차여차하니 셔터 모듈이 빠집니다. 먼지가 많기는 해도 특별히 문제가 있어보이진 않습니다.
처음에는 와인더를 감다보면 셔터가 눌러졌는데, 대충 닦아주고 가조립하여 조작해봤더니 잘 동작하는 느낌이네요.
타이머에도 특별히 뭔가 하진 않았지만 조금 닦아주고 여러 부분들을 살살 건드려줬더니 동작에 이상 없습니다. 사용법이 니콘과는 조금 다르군요.
전체적으로 핀셋으로 살짝 만져주고, 극세사와 청소티슈로 닦아준 외에 윤활유를 발라주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결국은 분해해서 다시 조립하여 제 위치에 뭔가 맞는 것으로 수리가 끝난게 아닌가 싶네요.
조립은 분해의 역순.... 이라지만 좀 많이 애를 먹었습니다. 나사를 순서대로 잘 분류해놨는데, 이전에 수리한 곳에서 작은 나사들을 좀 섞어 썼는지 크기가 미세하게 다르더군요. 다시 분해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거 같아서 문제 없는 부분들은 원래 위치에 그대로 고정했습니다.
조립하니 이쁩니다. 뭐 뒷면은 칼자이즈 고질병이라는 가죽의 버블이 좀 있어서 불만이긴 합니다만 쓰기엔 문제 없습니다.
jupiter 8m 렌즈는 필터가 40.5mm 인데, Kenko air 필터를 사서 달아봤더니 완전히 고정되지 않고 헛돌길래 개퍼 테이프로 대충 감아놨습니다. 제 카메라들은 브랜드 로고든 뭐든 개퍼로 많이 가리고 다녀서 크게 이질감은 없습니다.
필름을 15컷정도 감아서 촬영해봤습니다.
동탄의 어느 카페 #1
동탄의 어느 카페 #1
Kodak XX(Double-X) 250D, iso 500촬영, Xtol push +1 현상
레인지파인더의 거리는 의외로 정확해보이고, 셔터도 대체로 모든 셔속에서 큰 문제 없는 듯 느낌입니다. 1초 셔터만 700ms 정도로 좀 짧은데 이걸 삼각대에 올릴 일은 없어 보여서 상관 있겠나 싶습니다.
다만 콘탁스 iiia 가 쓰기 편한 카메라는 아니네요. 셔속 조절하려면 다이얼을 들어올리고 돌려야하는데 다이얼에 가려지는 부분때문에 1/50 과 1/500을 잘못 봐서 실수한 컷이 몇 있습니다. 또 오른손 중지로 레인지파인더를 자꾸 가리게 됩니다.
여튼... 장식용으로도 좋고 가끔 들고 나가서 기분전환하기 괜찮은 바디가 생겨서 기쁘네요.
여러분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대단하십니다.
비운의 카메라로 더 유명하지요. 기계적 완성도는 거의 끝판왕이지만.
바르낙을 잡으려 출시했는데 M3가 나오는 바람에.....
바르낙과 M3 모두 써보진 못했는데, 명성대로라면 contax ii/iii 계열로는 상대가 안되었을 거 같은 느낌이긴 합니다. 잘 만든 기계는 모양도 이쁘다고 하는데, 제 기준에서는 미적으로 조금 떨어지는게, 기계적인 조화도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대중이 막 쓰기에는 조금 불편하지 않을까 싶은데 마니아가 갖고 놀기는 참 좋군요.
70년 넘은 카메라가 먼지를 털어주고 다시 조립하는 것만으로 아직 잘 동작하는 면에서는 참 놀랍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제가 실제로 한 일은 아마도 와인더의 유격을 다시 맞춰게 아닐까 싶거든요.
대단하십니다...^^
핫핫 이게 하다보니 재미있습니다. 의외로 손기술은 많이 필요하지 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