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잇토키와 마론은 훈훈한 악수를 나누며
서로 작별의 인사를 마쳤다.
곧이어
잇토키와 카이토
루시 일행을 태운 헬기는
이륙과 동시에
다음 목적지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미국으로 가기위해
시드니 외곽의 ‘마스코트’에 있는 ‘킹스포드 스미스 국제공항’으로 가는 것이었다.
잇토키와 카이토
그리고
루시 일행을 태운 헬기는
20분 정도가 지나서야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헬기는
공항에 마련된 전용 헬기장에 착륙해
이들 5명을 내려주었다.
그런데
도착한 그곳에는
검정 색상의
‘링컨 네비게이터’ SUV차량 한 대와
두 명의 남자가
그들 일행을 미리 기다리고 있었다.
한 명은
경호원으로 보였는데,
그 옆에
인상이 좋아 보이는 인물을 수행하는 것 같았다,
그때
인상 좋은 40대 중반의
그 남자가
루시 일행을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며 맞이했다.
“어이!
루시! 아델리아!!”
“오. 에드!
생각보다 빨리 왔네요.”
반대로
잇토키는
속으로 살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전혀
예상 밖의 인물이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바로 그 남자는
현 ‘CIA 부국장 (The Deputy Director, DD/CIA)
’‘에드’였던 것이다.
그나마
지금 CIA의 실세라고 할 수 있는
유진 키트리치가 아니라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만약
그가 이 곳에 왔다면
아마
잇토키는
그의 욕설 아닌 욕설을
배터지게 먹었을테니...........
그럴만한도 한게
지금 유진 키트리치 본인은
신이치(올림푸스)와 키리토(콜로서스)가 저지른
쿠릴 열도 핵공격(?)을
진짜 무마시키고 지우느라
피똥싸게 고생하고 있는 상황이니..............
에드는
루시와 친근하게 포옹을 나눈 뒤,
아델리아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아델리아는 어색해 하며 슬쩍 웃어줄 뿐
별 반응은 없었다.
레이첼은
아예 표정이라는 것을 잃어버린 듯 보였다.
그는 이런 상황이 꽤 익숙한지
껄껄 웃어보였다.
그러다
잇토키에게 다가오더니
손을 내밀며
인사를 전했다.
“반갑습니다. 에드 입니다.”
“사쿠라바 잇토키 입니다.
그 순간
에드는 악수를 나누며
잇토키의 눈을 써늘하게 노려보았다.
그의 날카로운 눈빛은
마치 잇토키의 깊은 내면을 샅샅이 훑어 내버리겠다는
강한 느낌을 주었다.
잇토키 또한
그런 애드의 눈빛을 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주었다.
상대방이
귀여운 도발을 하겠다는데
거부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신경전을 먼저 깬 것은
에드였다.
그는 웬일이지
입맛을 다시며 ‘이게 아닌데?’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 둘의 모습을 지켜본 루시가
재미있다는 듯 웃더니
에드에게 말했다.
“에드. 내가 말했잖아.
그는 믿을 수 있어.
걱정 마.”
반대로
에드는
잇토키를
무슨 괴물 보듯이 하는 얼굴이었다.
사실 에드는
루시가 보낸 보고서를 읽었을 때,
조금 어이가 없었다.
자신의 아버지 목숨이 달린
중요한 작전을
어린것도 모자라
처음 보는 동양인에게
모든 것을 맡겼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그 어린놈이 세운 작전계획으로
밀고 나가겠다니 말이다.
그래서
애드는
루시를 만나기 전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했었다.
혹시
이놈이 내 친구 루시를 꼬셨나?
아니다.
루시는 자신보다
더 신중한 사람이었다.
냉정함은
자신보다 더했지
덜하지 않는
무서운 여자였다.
차기 미 국무부 장관인
그녀가
이런 바보짓을 할리는 없었다.
그렇다면
이건....
자신이 모르는
중요한 뭔가가 있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에드는
그 어린 동양인 놈의 가면을 벗겨보기로 결정했다.
이 CIA 부국장의 자리에 올라오기까지
별의 별 사람들을 상대했었던
에드였다.
그 때문인지
오랜 시간이 지나자
자연스럽게
인간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의 달인이 되었다.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혹시 딴 마음을 품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눈빛만 봐도
전부 포착 할 수 있었다.
결국
이 능력으로
자국 내에 침입한
수많은 간첩들과 스파이들을 색출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울 정도였다.
그랬는데......
‘뭐 이런 자식이 다 있어?’
하지만
에드는
눈앞에 서있는 잇토키라는 소년에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마음을
전혀 읽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적은 없었기에
더 그랬다.
대신
잇토키라는 소년의 눈은
뭔가 고결하고 강력한 힘이 느껴졌다.
에드는
경험상
저런 사람들은
신뢰가 있었고
배신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을
잘 알았다.
곧바로
루시의 판단은
정확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대신
한번 친구로 두면
든든한 아군이 되겠지만.
적으로 변하게 되면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 이상급의 광기를 발산한다는
그런..........
문제가 있었지만 말이다.
“뭐, 루시가 선택했으니 ‘전자(前者)’겠지.”
잇토키에 대해
긍정적인 판단을 내린
에드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다시 손을 뻗어 악수를 청했다.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현 CIA 부국장 에드라고 합니다.
좀 전의 무례를
용서해 주시겠습니까?”
그런 에드의 태세전환에
잇토키도 어이가 없었는지
피식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사쿠라바 잇토키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그때
루시가 웃으며
에드에게 다가왔다.
“에드.
신고식 이제 됐지?”
“그래. 루시.
이번엔 내가 틀렸네.”
그런
에드의 힘 빠진 대답에
루시는 뭐가 그리 재밌는지 웃어댔다.
잇토키는
루시의 저런 모습은 처음 보았기에
에드라는 인물과
그녀가
꽤 친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 그럼 시간도 촉박하니. 바로 이동하죠.”
에드의 활기찬 대답에
잇토키와 카이토
그리고
루시 일행은
그의 안내를 받아
링컨 SUV차에 올라탔다.
곧바로
그들은 전용비행기가 대기하고 있는 비행장을 향해 출발했다.
잠시 후,
전용 비행장에 도착한 그곳에는
CIA 특별 전용기인
’팰콘 7X‘ 비즈니스 젯’이 대기하고 있었다.
차에서 내린
잇토키와 카이토
그리고
루시 일행은
날렵한 곡선의 전용기에
절로 감탄을 내뱉었다.
뒷좌석에서
마지막에 내리던 에드가
그 모습을 보더니
한마디를 꺼냈다.
“이번 작전을 위해
가격이 무려 8000만 달러짜리 전용기를 지원받았지.”
그런 에드의 말에
잇토키와 카이토는
내심
루시의 권력과 능력이
생각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고용주인
쿠도 신이치(올림푸스), 키라가야 카즈토(콜로서스)에 비하면
태양 앞의 반딧불 수준이지만........
사실
그 둘이 얼마든지 쓸 수 있는 전용기가
에어 포스 원, E-4 나이트워치이니.......
저런 전용기는
말 그대로
그들에게는
참신한 장난감 그 정도 수준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전용기에 올라타기 전,
아주 작은 소란이 일어났다.
아델리아가
루시와 떨어지지 않겠다고
잠시 투정을 부린 것이다
아델리아가
갑자기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가 있었다.
보안상
훈련 캠프까지
같이 이동할 수 없어서,
레이첼과 함께
집으로 돌려보내야 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전혀 의외의 인물 덕에 해결할 수 있었다.
바로
잇토키가 안아주고 달래니
아델리아가
갑자기 몸을 베베 꼬으며 차분해진 것이었다.
사실 잇토키는
빨리 출발하기 위해 나선 것뿐이지만,
또
그런 아델리아의 모습이 귀여워
자신도 모르게
이마에 뽀뽀까지 해주었다.
아델리아는
그게 또 부끄러우면서 좋은지
얼굴이 빨개지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지켜보던
에드와 루시는
뭔가 중요한 보물을 뺏긴 것 같은
허탈한 얼굴이 되고
반면에
레이첼은
잇토키가
아델리아의 이마에 뽀뽀를 하는 순간,
눈을 부릅뜨며
그런 잇토키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았다.
그렇게
잠시 동안의 헤프닝이 끝나자,
잇토키, 카이토
루시
그리고
CIA 부국장 에드는
전용기에 오를 수 있었다.
잠시 후,
시원한 엔진 소리와 함께 이륙한
’팰콘 7X‘ 비즈니스 젯’은
미국에 위치한
‘노스 센트럴 웨스트버지니아 공항’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https://cohabe.com/sisa/4047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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