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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유출일러주의) 사이드 스토리 감상평

사실 유니와 미하라는 카운터스와 처음으로 합동임무를 했던 스쿼드이고 초창기부터 25지까지 꾸준히 쌓였던 빌드업이 폭발하며 그 기구한 역할이 다 된거였기에 더이상은 지휘관 중심으로 흘러가는 메인스에서 등장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분명히 마무리 이야기는 정리하고 갔어야했다고 생각했기에 

이번 사이드 스토리는 정말 사이드 스토리 본연의 역할을 다했다고 할수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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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나 유니테스 센세?)


1.유니 


유니는 워낙 저지른 죄의 무게가 무거웠기에 세탁은 안될거라 생각했다.

이정도로 세탁은 커녕 믹서기에 넣고 돌릴줄은 몰랐지만;;


단지 이번 스토리를 보고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유니에게 동정심을 느끼는건 세탁을 해서가 아니라 유니가 테러를 저지르기까지의 과정을

우리는 알고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사회부적응자가 아니라 명확하게 힘이 있는 대상에게 끊임없이 학대받고 하대받아왔고 가장 사랑하던 친구까지 잃었다.

아무도 그들을 도와주지도 말걸어주지도 않았을때 마침 악의를 담은 진짜 범죄자를 잘못 만났을뿐.


이런 기구한 삶의 과정을 봐왔기에 초창기부터 카운터스의 첫번째 공동임무 스쿼드였던 워드리스 유니를 미워할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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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의 저 넥타이는 지금 새로운 유니의 구속구 어깨부분에 달려있다)


유니가 받은 형벌이 참 가혹하고 잔인한건 랩쳐와의 융합은 초창기 랩쳐들이 먼저 시도했을 당시에도 당했던 니케들이 쇼크사를 했을 정도고 현재 인류의 기술로 생각해도 사고전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농후한 실험이다. 그런걸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는건 적어도 유니를 사람 비슷한거로 조차 취급 하지않았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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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은 서로에게 미안하다)


2. 미하라


니케 세계관에서 기억소거는 죽음에 가깝다. 개인의 인격,경험, 지식이 모조리 날아가고 새로 덧씌여지는거니까.

개체로서는 생존해있지만 개인의 연속성은 도저히 찾아보기 힘들기에...

그리고 미하라는 그런 기억소거를 트래블 달성(?)한 니케다.

좀 가혹하리만치 유독 억까 기억소거만 당해왔다.


그럼에도 항상 묵묵히 자신의 역할과 운명을 수행해왔기에 유니와는 또다른 측은지심이 들었던 캐릭터다.

미하라는 m이라는 컨셉으로 아픔을 받아들이는 역할이다.

그렇기에 자신에게 닥친 불운을 담담하게 견뎌왔을게다.

허나 S인 유니는 자신이 잘한것에 칭찬과 상을 받으며 당한것을 풀어낼수있는 누군가가 반드시 있어야하는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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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앨범의 멘트. 초창기부터 예고되어 있던 그들의 운명)


둘은 이런 특징을 서로 보완하며 견뎌왔지만 미하라가 기억소거를 당한 이후부터 유니를 온전히 케어해줄수있는 사람은 사실상 사라졌다.

마당발이자 니미니스트인 지휘관 조차도 워드리스에게 신경써줄 겨를이 없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유니는 점점 엇나가기 시작했다. 


아마도 지금의 미하라는 그때의 기억은 없지만 개체가 소멸된적은 없기에 영혼 깊이 유니와의 유대가 각인되어 있었을것이고 

유니가 전하고싶은 말을 알게 되었을때 즈음엔 유니를 곁에서 제대로 지켜주지 못했던것에 후회와 죄책감을 느꼈을것이다.


그래서 미하라는 적어도 자신만은 유니를 용서해주기로 했다.

자신을 유일하게 사랑해줬던 사람을 쏴버린 저 불쌍한 영혼을

이번에야말로 자신만이라도 구원해주고싶어서...


죄를 함께 짊어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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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스토리는 슈엔의 캐릭터성이 보강되기도 했다)


3.슈엔


슈엔은 참 독특한 캐릭터다.

초반부터 거의 최근까지 지휘관인 플레이어에게 증오의 대상이고 워드리스가 저렇게 되게 만든 발단중의 발단이다.

어느한구석도 호감을 가질수없는 쓰레기같은 우두머리의 극단을 표현해놓은 느낌이지만 나름 캐릭터를 뜯어보면 고찰해볼점은 있는 꼬맹이다.


일단 이번 스토리에서도 알수있듯 이자식은 뼛속까지 인성쓰레기지만 애정이 아예 없는 녀석은 아니다.

적어도 라플라스에게는 그 감정을 가감없이 드러내기도 했고 초창기 워드리스에게도 그런 느낌이 들만큼 대했다는게 이번에 밝혀지기도 했다.


슈엔은 기본적으로 어린나이에 ceo가 되며 그걸 마냥 기쁘게 받아들인것 같진않다. 선대 미실리스 사장들이 워낙 이루어놓은게 많아서(방주 건립, 방주 인프라 생성 등) 선대들과 비교당할수 밖에 없었고 스스로도 그걸 엄청나게 의식하는 모양이라 자신의 전문분야인 니케 제작에 엄청난 공을 들여 업적을 남기려고 부단히도 노력한 모양.


그 결과가 메티스와 워드리스다.

때문에 메티스(특히 라플라스)에게 시종일관 신임을 보내고 추켜세우는것인데 그들을 추켜세우는게 곧 자신의 업적을 칭송하는것과 같으니까.

현재 자신의 최고 업적이자 성공작인 메티스를 편애하고 그들을 완전무결하다고 굳건히 믿는것 역시 자기 스스로의 자존감을 재확인하는 셈이다.


그리고 워드리스도 그런 존재가 될것이라 믿어의심치 않으며 토커티브 포획으로 그걸 증명하길 바랫을거다.

물론 그 계획은 스스로의 조급함때문에 초짜 지휘관(우리)를 닥달한 결과 안좋은 방향으로 흘럿고 워드리스는 실패작 취급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이때 이후로 슈엔과 미실리스는 (크로우의 공작에 더불어)내리막에 급가속하기 시작한다.

초조해진 슈엔은 자신의 기대를 저버린 워드리스를 더 못마땅하게 여겼을거고 반대로 메티스만큼은 절대 잃을수 없는 동앗줄이 된 상태.

그래서 더욱 메티스의 침식때도 막무가내로 메티스를 되돌린것이다.

겨우 인정받은 슈엔 자신의 미실리스사와 업적을 지켜내고싶었으니..


슈엔의 난폭하고 제멋대로인 성격은 아마 타고난것+교육의 부제가 클것이다. 사람이 악해서 저런다기보단 그냥 표현을 저따구로 밖에 할줄 모르는것. 그러니 크리스마스때도 이번에 미하라가 인사했을때도 상냥한 말 한번을 할수가 없다. 어떻게 하는지 모르니까.

즉 일부러 싸가지없게 말하는게 아니라 표현의 방식이 저따구밖에 없는거다. 저렇게밖에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할수없는거다.


그게 그거 아니냐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일부러 악의를 담는 언행과 그렇게밖에 표현할줄 모르는건 큰 차이가 있다.

후천적인 경험과 교육으로 어느정도는 보정이 가능하다는 소리거든.

(현재는 지휘관에게 참교육중)


그리고 슈엔이 왜 그렇게 ceo자리에 있으면서도 조바심을 가지는가는 단순한 인정욕구만이 아니었다는게 이번 서브스토리에서 단서로 제공됫다.


바로 지엔이라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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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때부터 유출되어있던 일러.슈엔의 니케화 모습이다, 슈엔의 디자인초안이다 같은 많은 썰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녀의 이복언니 지엔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4. 지엔


이복언니가 있었음에도 먼저 ceo자리에 슈엔이 오른건 슈엔의 능력일수도 있고 이복 언니쪽이 사생아일수도 있고 단순히 지엔이 ceo를 물려받기에 적합하지않은 인물이었을수도 있지만 어쩌면 슈엔이 업적에 집착하고 회사의 위상에 목메다는 이 조바심이 그녀의 언니에게서 발현되었을 가능성도 생긴셈이다.


적어도 지엔은 니케와 랩쳐를 융합할만큼 기술력을 보유하고있는 실력자다. 그리고 저 실험에서도 알수있듯 도저히 윤리관이 재정신인 캐릭터로 예상되진않는다. 슈엔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는것도 이런 미친 언니에게 따라잡힐 걱정에서 기인한것일지도 모른다.


슈엔도 어린나이에 니케 제작쪽으로는 천재소리를 듣는 공학자인만큼 

언니도 보통내기가 아닌걸로 보이는데 더 어릴적 ceo에 오르기전에는 두사람이 서로 경쟁자여서 같은걸 배운것일지 혹은 어릴땐 아주 친했어서 같은걸 배운것일지 상상해보는것도 꽤 맛있는 부분.



슈엔을 왜 이렇게까지 이해해야 되냐고 물을수있지만 이년의 행실을 두둔하는게 아니라 행동방식과 생각을 이해하게 되면 앞으로의 캐릭터성과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해볼수도 있고 흐름을 납득하는 계기가 될수도 있다. 단순히 1차원적으로 이년은 나쁜년이다라고 하기에 슈엔의 행동은 우리의 상식과 이해범주를 벗어나있을때가 많으니까.


하지만 위와같이 지금까지 그녀가 왜 저러는지 지금까지의 사건들과 엮어서 이어붙여보면 어느정도 이해를 할수있다.



이번 사이드 스토리에서 은근히 풀린 떡밥도 조금은 있는데

그동안 님프를 다시 탑재할수있는가?는 추측의 영역이었는데(슈엔이 라플라스에게 다시 달아주든지 할게라고 언급을 하긴했었다) 이번 스토리를 통해 오피셜로 유니가 님프를 재탑재하게 되었다.


이번 사이드 스토리는 2주년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걸로 보이고 그야말로 사이드다운 역할을 잘 수행한 맵지만 알찬 스토리였다.

초기부터 우리와 함께했던 워드리스 스쿼드의 마무리를 보여준것이기도 했고. 미하라의 신형 바디는 이격이거나 훗날 sr캐릭터를 ssr로 업글시키는 시스템의 예고일수도 있고 그냥 무료 스킨일수도 있을것같다.


2주년 쌍픽업으로 엮기엔 1.5주년때도 모더니아의 변한 모습을보고 이격나온다며 호들갑떨었지만 9만원 스킨이었기도하고 말이다.

적어도 미하라의 교체된 바디가 이격으로 나온다면 그 이격의 이벤스에서 지휘관과 엮여야되는데 시점상 지휘관은 지상임무중이라 미하라와 유니의 변화한 모습을 볼수가 없다.그러니 이격으로 나와도 지휘관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구조상 메인스에서 한번쯤 마주쳐서 지휘관이 미하라와 유니의 변화된 모습을 봐야된다.

ssr승급 시스템은...나름 카운터스 업글의 중요 장치로 쓰일지도 모르겠지만 몇명 되지도 않는 sr을 위해 그걸 도입할지는...


여튼 두서없이 긴 글이었지만 결국 서브 맛있었다는 소리.

메인스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스토리는 언제봐도 참 잘쓰는것 같다.

댓글

  • 매너유저수민이
    2024/10/18 03:52

    헐 저 커다란 핑크프테라노돈이 유니임?

    (Ba96vi)


  • 케젠
    2024/10/18 03:53

    심지어 저렇게 될거라는 언질이나 마음의 준비도 없이 곧장 저렇게 되서 와버림...

    (Ba96vi)


  • 파이올렛
    2024/10/18 03:54

    풀더빙에 이런 후속 이야기와 다른 설정 빌드업까지 참 좋은 스토리였습니다

    (Ba96vi)

(Ba96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