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남자 꼬일정도로 이쁜 누나는 아니었는데, 그래도 안경 쓴 공대여신? 그런 이미지였음. 약간 남궁루리 이미지도 좀 있었고...
신작 게임 나올때 되면 벅찬 가슴안고 게임샾으로 뛰어가곤 했지. 그게 나중가니까 게임때문에 두근거렸던건지 누나 볼 생각하니까 두근거렸던건지 헸갈리더라.
어느 겨울날 모처럼 가게에 갔더니 다른날보다 더 살갑게 맞아주면서 하는말이, 가게 접는다고...
자주 와줘서 고맙다고, 단골이니까 게임 하나 준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게임을 하나 추천해줬는데 그게 슈퍼패미컴용 젤다의 전설 이었음.
팩 가져가기 전에 한번 해보라고 해서, 누나가 보는 앞에서 링크 이리저리 움직여보고, 풀더미 들어서 엉뚱한 애한테 던지니까 왜 쟤한테 던지냐고 깔깔 웃고... 하면서 같이 웃는데 난 속으로 엄청 슬펐지.
그 누님은 지금 어디서 뭐하고 계실라나. 잘 살았으면....
가끔 그런 사람이 있어.
이제는 만날 수도 없고,
사실 그렇게 깊은 인연도 아니었지만,
어느날 문득 생각나고 궁금해지는.
세가로
2024/10/12 05:51
가끔 그런 사람이 있어.
이제는 만날 수도 없고,
사실 그렇게 깊은 인연도 아니었지만,
어느날 문득 생각나고 궁금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