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파야칸. 너희는 인간보다 더 똑똑하다고 했지?
그럼 왜 반항이나 대응조차 안하고 그냥 고래처럼 얌전히 잡혀 죽는 거야? 말하는 거하고 문신 빼곤 옷도 없고 도시도 없고 아무리 봐도 사람으로 보이진 않던데?
뀨이잉 꾸엉 꾸우잉 뀨잉뀨잉
(뭐 나도 얌전히 잡혀 죽는 건 동의 안 하긴 해. 하지만 우리가 고래처럼 사는 건 다 이유가 있어.)
(우선 우리는 손가락이 없어. 당연히 너희처럼 복잡한 도구를 쓸 수가 없고 건축도 불가능하지.)
(그리고 우리는 수생생물이야. 그 말인 즉슨 불을 피울 수도 없고 가지고 뭘 할 수 있는 재료도 별로 없다는 거지. 물 속엔 나무도 없고 산호와 돌하고 모래뿐이니까.)
(거기다 우린 지금까진 어지간한 상황은 깡맷집으로 돌파 가능해서 도구나 복잡한 사회구조가 필요 없었어...아니 나도 미사일 세례로 다 죽여버릴 줄은 몰랐다고...)
(뭐 그리고 내가 친구하고 가족들하고 싸우다 다 죽는 걸 본 뒤론 어차피 반항해봤자 죽음뿐이란 걸 배우고 포기한 것 같기도 해.)
음 그렇구나. 근데 그럼 왜 주둥이로만 쓸 수 있는 도구를 만들거나...
(얘네처럼)
나비족한테 부탁해서 도구를 받거나, 아니면 지능을 써서 은둔하지 않은 거야?
그 지능을 가지고 있으면 시대가 변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지 않아? 너처럼?
뀨잉 끄이잉 꾸어엉 뀨잉 꾸어엉
(미안하다. 감독이 포경 비판해야 해서 사냥씬 넣어야 하니 그냥 얌전히 죽으래)
안습의 샤아
2024/10/07 19:27
아.
감독이 시켰는데 별 수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