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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프로젝트 4 월드 그레이트 게임 (178)


한편
하빌론은 필사적으로 도망가고 있었다.
“X발! X발! 씨바알!!”
이제
약 기운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은
고작 2분 남짓이었다.
어떻게든 움직일 수 있는
이 몇 분 동안
남은 부하들이 타고 있을 어선에 도착해야만 했었다.
다행이라면
빠져나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았고,
금세
3번 간판 밖으로 무사히 나올 수 있었다.
그 즉시
하빌론은
가슴에 달려 있던 무전기로
어선에 탑승하고 있는 부하들에게
다급하게 무전을 날렸다.
[빨리! 빨리 배를 대!]
-어? 대장? 벌써 끝났······.
[닥치고 빨리 오라고! 이 새끼들아!]
다급해 죽겠는데 대꾸하는 부하 놈이
여간 짜증 날 수밖에 없었던
하빌론은
버럭 소리를 질러 댔다.
놈들도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빠른 속도로 배를 몰아
크루즈 왼편에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무심코 뒤를 돌아본 하빌론은
‘헉!’ 소리를 내며
재빨리 몸을 숙였어야만 했었다.
저 어두운 통로 끝에서
잇토키가
말 그대로
살이 통통하게 찐 임팔라를 쫓아오는
굶주린 호랑이 저기가라 급의
살기 넘치는 모습으로
맹렬히 달려오며 속보 사격을 해 댔기 때문이었다.
- 타탕! 타- 타타타아앙!!
팍! 팍! 팍!
“아악! 저 X발 새끼가!”
다행히
신속하게 피한 덕에
맞은 곳은 없었지만,
이대로 있다간
총알받이로 되는 건 시간문제였다.
“어?! 왔다! 좋았어!!”
그 순간
어선이 가까이 도착했다는 것을 확인한
하빌론은
1초도 망설일 것 없이
죽을힘을 다해
아래로 뛰어내려 버렸다.
쿠-쿠쿵!!
“아악!! 제기랄!!”
아직 조금이지만
약 기운이 아직 남아 있었던 상태였었다.
그 때문에
몇 십 미터나 되는 높이임에도
보통 인간이 넘는 힘과 점프력을 발휘해
무사히
어선 안에 떨어질 수 있었다.
“추, 출발해! 어서!!”
하빌론은 떨어진 충격으로 인해
상당한 고통을 느껴졌지만,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황급히 명령을 내렸다.
그대로
놈들의 어선은
곧장 방향을 틀더니
최대속도로 현장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하빌론은
이제 막 크루즈 간판 위에 도착한
잇토키를 발견했다.
“크- 하하하!”
왠지 하빌론은
그런 놈을 보자
속이 후련함을 느꼈다.
어차피 자신은 실패했다.
뭐, 위원회 꼰대 놈들이 책임추궁을 할 테지만 그것은 그때 가서 생각할 일이었다.
그 이후
하빌론은
재정비 뒤에
놈을 지구 끝까지 쫓아가
이 치욕을 되갚아 주리라 다짐했다.
“반드시 복수 하겠다!”
하지만
그때
하빌론의 가슴에 달린 무전기에서
잇토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내가 그냥 보낼 줄 알았지?]
“헉!”
갑작스러운 놈의 무전에
하마터면 경기를 일으킬 뻔했다.
그렇지만
이미 자신이 탄 어선과
놈과의 거리는
거의 백 미터 넘게 벌어진 상황이었다.
“큭큭- 이제 네놈이 뭘 어쩔 거냐?”
아무리 놈이 대단하더라도
이런 칠흑같이 어두운 망망대해를
혼자서 쫓아온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 때문에
하빌론은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하빌론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이고 있었던
잇토키는
입 꼬리를 올리며
다시 무전을 날렸다.
[착각하지마. 넌 오늘이 마지막이야.]
“?!
[몇 가지를 알려 주지.
지금 이 근처에는
너희를 잡기 위해 미 7함대 소속의 해군이 도착해 있다.]
“뭣?!!”
그런 잇토키의 무전에
깜짝 놀란 하빌론은
뒤에 있던 부하에게 신호를 보냈다.
“빨리 확인해 봐!”
곧바로 고개를 끄덕인
부하 한 명이
어선에 설치된 GPS 레이더를 확인해 보았지만,
수백 미터 근방엔
무엇 하나 탐지되는 것은 없었다.
고개를 흔드는 부하의 모습에
하빌론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때
잇토키의 무전이 이어졌다.
[참고로
넌 이미 국제 테러리스트 조직의 수장으로서
미국에 ‘적색수배(Red Notice)’로 등록되어 있다지?]
“그래서?”
[만약
그런 적색수배자가
미 자국민에게 테러를 가하려 한다면?
그 즉시 즉결처분으로 사살하게 되어있다더군.]
“하하. 뭐 어쩌라고?
이젠 날 어쩌지 못해! 이 허풍쟁이 새끼야!”
하지만 하빌론은 몰랐다.
현재 놈들은
잇토키의 전략에 빠졌다는 것을 말이다.
조금 전 잇토키는
무전을 통해
마론에게
마지막 작전을 실행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것은
아부사야프 놈들이
배 안에 침입해 활개 치는 모습의 영상을
누군가에게 전송해 주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수신 장소는
바로 근처에 도착한
미 7함대 소속의 해군이었다.
곧바로 영상을 전송받은
미 7함대는
사안의 심각성을 빠르게 인지했다.
덕분에
불과 몇 분도 되질 않아
자국민의 테러 보호를 위해
적색수배자인 아부사야프 놈들을
즉결 처분하기 위한 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하빌론과
아부사야프 놈들은
그저 잇토키가
허풍을 치고 있는거라 오해하는 중이었다.
그때였다.
아부사야프 놈들이
다급하게 하빌론을 부르기 시작했다.
“대, 대장 저기!!”
“뭐야?······. 어?”
그저 멍하니
어두운 밤하늘을 가리키는 부하들의 모습에
하빌론도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그의 눈에
칠흑같이 어두운
저 멀리 바다 한가운데서
무언가 솟아오르는 불꽃을 발견했다.
“······저건?”
곧이어 별똥별을 연상케 하는
그 하나의 불빛은
아부사야프 놈들의 어선을 향해
어마 무시한 속도로 날아오기 시작했다.
“서, 설마!”
그것은 어디선가 발사된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TASM : Tomahawk Anti Ship Missile)’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사된
그 미사일에 의문을 품을만 했지만
지금 놈들은
그런 것을 따질 여유 따윈 없었다.
“미사일이다!”
“도, 도망쳐!!”
당연히
어선 안의 상황은
아비규환의 상태로 변해 버렸고,
어떻게든 도망치려 했었다.
“제기랄!! 다, 다리가!”
반대로 하빌론은
이미 떨어진 약 기운으로 인해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기어가 도망치려 했지만,
이미 때는
너무 늦어 버린 후였다.
- 콰- 아아아!!
그때 마하 1의 속도로
GPS와 INS(관성항법장치)의 유도를 받으며
정확히 어선을 향해 날아오는
토마호크 미사일.
이어서
하빌론의 가슴에 달려 있는 무전기에서
잇토키의 호탕한 외침이 흘러나왔다.
[체크메이트다.
이 바퀴벌레 새끼들아!]
“이런 씨바알!”
그 순간
저고도 상태로
목표물이 범위에 들어온 것을 탐지한
토마호크 미사일은
자동으로 자폭과 동시에
하빌론과 아부사야프 전부를 휩쓸어 버리고 말았다.
- 콰-앙 콰- 아아앙!

댓글

  • 사이보그 탐색자
    2024/10/07 06:40

    시원합니다.

    (6Hx4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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