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영잘알은 아니지만 유게에 하도 악평만 있기에 내 개인적인 호평도 좀 적어봄
퇴근후에 술먹고 생각나는대로 적은거라 두서가 좀 없긴할거임
1. 제목인 "폴리 아 되"
부제인 프랑스어 Folie à deux는 직역하면 '둘의(à deux) 광기(folie)'라는 뜻으로, '공유정신병적 장애'(shared psychosis 혹은 shared delusional disorder)[4]를 의미한다. 정신의학 용어로 등재되어 있기 때문에 영어 사전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Folie à deux라는 명칭과는 달리 꼭 두 사람으로 한정되어야 한다는 조건은 없다고 한다. 이 개념을 정립한 사람이 프랑스의 에르네스트샤를 라제그(Ernest-Charles Lasègue, 1816~1883), 쥘 팔레(Jules Falret, 1824~1902)이기 때문에 라제그-팔레 증후군(Lasègue-Falret Syndrome)이라고도 한다.
나무위키에서 퍼온 폴리 아 되에 관한 설명인데 앞부분에 나온대로 보통은 둘 사이의 공유로 생각하고
특히 할리퀸과의 영화였기에 할리퀸-조커 사이의 정신 공유로 예상한 사람이 많았고 나도 그럴거라고 생각했음
하지만 엔딩을 보고나면 정신을 공유한건 조커와 할리퀸이 아니라 조커와 사회에 불만을 품은 시민 전체였고 이로인해 수많은 시민들은 모두 조커가 되어버림
(몇가지 예시로는 다크나이트의 조커가 담당하던 폭발을 대신 해준 시민조커, 폭발이후 밖으로 나온 아서를 차로태워 옮겨주는 조커분장을 한 시민들, 마지막 장면에서 아서를 찌른 후 입을 찢어버린 수감자 조커)
2. 전작과 같은결의 주제
전작 개봉 직후에부터 꾸준히 나오던 이야기지만
전작 조커도 카리스마 넘치는 빌런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이 망가지며 그로인해 태어난 괴물과 괴물을 따르는 시민의 이야기였는데
이번작도 이를 동일하지만 더 확장해가면서 끌고갔다고 생각함
전작에서 조커가 괴물이 되버리는 순간들이 묘한 쾌감이 있었기에 주제를 잘못 이해한 사람이 많아
언론에서 조커가 악영향을 줄거라고 떠들거나 조커분장을 한 범죄자가 나오거나 하는 일이 있어
이번작에선 좀 더 서스펜스와 쾌감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주제에 더 맞게 연출한것같은데 이 부분이 오락영화로써의 가치는 낮아진건 맞는거같음
진짜 좋은 영화는 오락성과 작품성을 다 잡은영화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아쉽긴한데 저 이유가 맞다면 이해할 순 있을 것 같음
3.전작에서 더 나아간 부분
위에서 이야기했듯 이번 영화는 비극으로써의 요소를 더 극대화했다고 봄
조커의 유명세에 기대 자기의 자아를 채우기위한 할리퀸의 거짓말과 가스라이팅으로 교화될 기회가 있던 아서는
약을 끊고 할리퀸에게 휘둘리면서 오프닝 애니메이션의 그림자에 휘둘리듯 할리퀸(그리고 시민들)이 바라는대로 행동하게 됨
할리퀸이 바라는대로 행동하자 사회의 시민들, 아서를 둘러싼 수감자들도 모두 환호하며 추종해주고
아서는 또 이것들에 취해 결국 또 1편에서 사회에 휩쓸려 조커가 되었듯 주변 사람들에게 휩쓸려 다시 조커가 되고 있었음
재판 후반부에 개리의 말과 자신이 조커가 된 결과 목이졸려 죽은 친했던 수감자를 보고 다시 아서로 돌아와 이 사태를 막아보려했지만
이미 아서가 조커가 되어 당긴 트리거는 사회 전부를 조커로 바꿔버렸고 아서로서 재판에서 외친 진심 이후에 위에서 말한 또 다른 조커의 폭발을 시작으로 수많은 조커를 만나고
수많은 조커들을 피해 의지했던 할리퀸에게 도망가지만 할리퀸조차 인간 아서로서 거는 대화는 무시한채 조커와 소통하던 방법인 노래만 부르고있음 (할리퀸 캐릭터도 지금까지 할리퀸에게 없었던 새로운 모습이라 개인적으론 좋았음)
아마 유게에서 조리돌림 당하는 "관객 반응조차 감독이 의도했다"라는 발언은 이 할리퀸의 모습과 조커1의 주제를 다르게 판단하고 조커의 대유쾌 빌런쇼 기대한 관객의 악평이 비슷했기에 나온 발언이 아닌가 싶은데
빌런쇼를 기대한 관객들은 잘못된게 아니라 뒤에 더 이야기하겠지만 배급측의 문제도 좀 있었다봄
+ 하비덴트 캐릭터도 다크나이트에서 이미 써먹었기에 좀 뻔할만도 했는데
초중반은 철저하게 저 괴물을 조지겠다는 냉철한 검사였지만 마지막에 아서로서 하는 말에는 어느정도 마음이 울리는 모습이 보이는데
정의를 위해 할 것은 저 괴물 하나를 조지는게 아니라 괴물이 계속 태어나게 되는 이 사회를 바꿔야함을 어느정도 체감했을텐데 그걸 이루기에 인간 하비덴트 하나는 너무나 무력함 그 와중 폭탄이터져 얼굴도 반이 날아갔으니 투페이스로서의 서사도 좀 좋았다고 생각함
이 아래로는 악평에 나오는 공통적인 요소중에 어느정도 이야기해볼만한 부분들도 좀 있는거같아서 적어봄
1. 뮤지컬이 너무 별로였다
이건 어느정도 동의하긴함
조커와 할리퀸의 정신상태를 보여주는데 효과적이라고 보긴하지만 시작하자마자 나온 애니메이션, 산을 쌓을거야, The Joker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좀 줄이는게 좋았을거라고 생각함
너무 많으니 오히려 인상깊어야할 저 셋도 인상이 약해짐 오히려 1편에서 나온 That's life가 훨씬 인상깊은걸 보면
이건 내가 미리 뮤지컬 파트가 심하다고 알고가서 모르고 본 사람들보다 타격이 좀 적었을 수도 있긴함
2.예고편 낚시
이건 위에 적은대로 제목의 반전요소를 위한 예고였다면 어느정도 납득 가능하지만, 관객 입장에선 통수맞았다고 충분히 생각할만 하다고 봄
난 영화 보기전에 예고편 잘 안보는 편이라 괜찮았지만 흥행을 위해 그런거라면 욕먹어도 싼 부분인건 맞는듯
하지만 대악당이 되는 이야기는 아니라서 오히려 좋긴했음 아서는 카리스마와 능력이 있거나 뚜렷한 주관이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 1편에서도 그저 휘둘렸을뿐인 비굴한 시민일 뿐이라 오히려 그 시민들이 모두 조커가 돼서 언제 어디서 일을 벌일 지 모른다는게 더 무서움 (얼마 전 칼부림 사건들처럼)
쓰다보니 좀 많이 장문이기도하고 제대로 썼을지도 의문이긴한데 읽어줬다면 ㄳ 다른 의견이나 반박댓글도 환영
https://m.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7884840#
이 분도 나랑 평가는 좀 다르긴한데 보신 관점이 아주 훌륭하신거같아서 혹시 못봤으면 읽어보는것도 좋을듯
조커2 볼 때 시선의 높이에 집중을 하고 봐도 꽤 해석이 재미있어지는 느낌이었음
전반적으로 조커를 볼 때는 눈을 맞추지만 아서를 볼 때는 위에서 깔아보는 할리퀸의 시선이라던지
시종일관 모든 사람을 깔아보던 하비덴트라던지
나도 이 장문과 비슷한 생각임
조커 1에서 카타르시스가 있었지만 그건 지금까지 억압받아왔던 아서 플렉이 조커로서 분노를 표출한 것일뿐 그이상도 그이하도 의미는 없었음
근데 사람들이 그걸 보고 카타르시스, 사이다를 느껴버리고 자신들의 내면에도 있던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해서 고담시에 혼란이 찾아왔지.
이미 여기서 2의 제목인 폴리아되 가 시작된 거라고 생각함.
비잔티움으로의 항해
2024/10/07 00:00
조커2 볼 때 시선의 높이에 집중을 하고 봐도 꽤 해석이 재미있어지는 느낌이었음
전반적으로 조커를 볼 때는 눈을 맞추지만 아서를 볼 때는 위에서 깔아보는 할리퀸의 시선이라던지
시종일관 모든 사람을 깔아보던 하비덴트라던지
이지치 니지카
2024/10/07 00:03
시선으로 봐도 재밌네
하비덴트는 오만했기에 모두를 깔아보고 조커(아서)를 괴물이라고 까기만 했지만 마지막 아서의 말을 듣고 흔들렸다면 캐릭터가 더 깊어지는 요소인것같음
zigzag07
2024/10/07 00:09
하비 덴트는 서양웹에서도 고전적으로 재수없는 엘리트 연기라고 평하더라
대놓고 저학력 아서 플렉하고 비교되는 느낌으로
.`MOR`.
2024/10/07 00:01
나도 이 장문과 비슷한 생각임
조커 1에서 카타르시스가 있었지만 그건 지금까지 억압받아왔던 아서 플렉이 조커로서 분노를 표출한 것일뿐 그이상도 그이하도 의미는 없었음
근데 사람들이 그걸 보고 카타르시스, 사이다를 느껴버리고 자신들의 내면에도 있던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해서 고담시에 혼란이 찾아왔지.
이미 여기서 2의 제목인 폴리아되 가 시작된 거라고 생각함.
.`MOR`.
2024/10/07 00:02
https://youtu.be/157UWMT3vMc
이동진 평론가가 1편을 분석한 것도 보면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가 가진 의미가 배트맨의 아치에너미 빌런 조커의 이미가 아니었음
그랬기에 아마 2편도 그런 관점으로 보신게 아닐까 싶음
야자와 니코니코
2024/10/07 00:16
난 영화의 결정적인 뭔가가 부족했다는 느낌임. 전작이 계속해서 주인공을 압박하다가 주인공이 결정적인 계기로 변화하는데
이번작 변화는 뭐? 갑자기? 이런 느낌이 강했음. 전작과 비슷하게 압박이 나오지만 주기적으로 할리퀸이 그걸 다 해소해주니 변화의 계기가 너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