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 싫으신분은... @(골뱅이 )아래부터 보시면 돼요.
남편에게 글을 보여줬습니다.
댓글은 끝까지 읽어보진 않더라구요. 다 읽고 난뒤 그래서 친정은 언제갈래? 묻습니다. 언제갈 수 있는데? 물으니 토요일에 가자고 하네요.
어머님아버님이 여행에서 돌아오셨습니다. 함께 즐거운 저녁식사를 나누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시누를 피해 2층에 올라와 있으니 남편이 따라 올라옵니다. 대화를 나누다 제가 남편 가장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니 지금 상황에서 무얼 해야하냐며 묻습니다. 글쎄...뭘 해주길 바란건 아닌데 뭘 해달라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힘들다고 당신은 일터에서 스트레스 받으면 몹시 힘들어하며 내게 전화를 하는데 내가 힘들어하는건 보이지 않느냐, 내가 걸레년 소릴 들어도 화나지 않느냐 물었습니다. 왜 화가 나지 않겠냐며 한참을 듣던 남편이 문을 박차고나갑니다.
남편이 바깥에 있는 사무실로 어머님을 불러내어 이야기를 나눕니다. 저는 아이를 데리고 한바퀴 마실을 다녀옵니다. 카톡이 옵니다. 본인은 말빨이 안된답니다. 자꾸 딸이라서라는 말을 한다합니다. 제가 사무실에서 아버님과 어머님께 제 고통을 호소합니다. 아버님은 제가 이렇게 힘들어하는 줄 몰랐다면서도 정신과를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말합니다. 몸이 아프면 병원을 가듯 정신이 아프면 정신과를 가는거라고 말했습니다. 어머님은 자식 키워보면 알겠지만 그게 쉬운게 아니라는 말만 반복합니다. 말문이 막혀서 말이 안나옵니다. 본인들도 몇년간 쫓아도 내보고 때려도보고 했으나 더이상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냥 본인들 업보라 생각하고 장애있는 아이 낳았다 생각하고 살았다 합니다. 제가 원하는건 아가씨를 내쫓는 것도 아니고 혼내달라는 것도 아니다, 내가 천륜을 어찌 하겠느냐, 두 분 마음 여리신 것도 알겠다. 나는 내가 낳은 자식이 아닌데 뭘 어떻게 이해하고 참으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냥 둘이 마주치지만 않게 해달라. 말했습니다. 그럼 친정에 가있으라고 합니다. 알겠다고 했습니다.
시누가 거짓말을 했습니다.
청소할래 아이볼래?- 아이본다고 했으나 거실에 방치 2층에서 침대에 누워 핸드폰 ( 본인은 잠깜이라고 생각해 행동한 것이겠지만 그 잠깐 사이 아이는 무슨일이 날지 모른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는 듯..)- 내가 따져물음 - 어쩌라고 니가 낳았으니 니가 보라는 말 들음- 아이를 재우고 방문을 닫고 청소함- 청소 도중 아이 깸- 본인에게 뭐라하더니 나는 왜 아일 두고 다녔냐며 뭐라함- 어이가 없어서 아까 시누가 한것처럼 어쩌라고 시전- 걸레년이 애나 더 낳아서 고생이나 해라 등 폭언- 그러니까 남잘 못만나지 집에서 띵가띵가 놀기나하고- 시누 2층으로 올라감.
이게 사건의 전말인데 시누는 어머님께 제가 다짜고짜 평생 노처녀로 살고 집에서 띵가띵가 놀기나한다고 했다 거짓말을 합니다. 그래서 또 싸우게 되었고, 시누는 본인의 잘못을 좀 느꼈는지 말 심하게 한건 미안하다며 사과합니다.
@@@@@
결론은 친정에 가기로 했고 왠만하면 시누와 만나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과받았지만 여전히 제 마음은 좋지 않아서요.....정신에 이상이 있다는걸 두 분 다 납득하셨으나 차마 딸이라서 극단적으로 못하시는 것 같더라구요...그렇게 자식 망쳐가며 사시던지 말던지 저는 이제 관여하지 않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고구마도 아니고 사이다도 아니고 답답하군요. 저도 무조건 제입장부터 생각해주고 절 안쓰러워해주는 내 가족, 내 친구들에게로 가렵니다.
관심있게 애정어린 답글 남겨주신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모두 다 정독하였고 미처 답글을 남기지 못한 분들에게는 사과 드립니다. 원하시는 분이 계시면 가서 답글 달겠습니다..!
https://cohabe.com/sisa/40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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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이러나 저러나 도움은 안되네요. 박력도 없고 강단도 없고. 정신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못한 낼모레 서른이네요. 난 스물 셋인데...언제 철들래 남편. 아들 키운단 생각으로 살아요. 지지고 볶아서 이정도도 겨우 사람 만들어놨다 생각하기 때문에...휴 다음 생엔 결혼 안할라구요. 시부모님이 제대로 가정교육 못한 자식들을 제가 상대 하려니 열불나네욧 하하하하하
얼마전 오유에서 경계성 인격장애
이런거 봤는데 시누랑..비슷하네요
고구마든 사이다든 벗어난게 중요하네요
에효.. 고생 많았어요 진짜
밤을 새다 글을 봤어요. 저야 밤을 새야 할 일이 있다지만 애 엄마가 얼마나 마음이 심란하시면 이 새벽에 글을 올리실까 마음이 아파옵니다.
세상 사는데 어떻게 모두 사이다만 있겠어요. 고구마가 더 많고 일상인데...
하루라도 빨리 친정집에 가셨으면 좋겠어요. 저번 글을 봤는데 곧 나가신다고 하셨는데 분가 계획을 말씀하시는 거지요?
신랑이 주말에 일손 돕고 손자 보고 싶어 하셔도 분가하면 훨씬 나을거에요. 주말이면 신랑 보내고, 손자 보고 싶다하셔도 밖에서 잠깐 밥 먹자해서 만나던가, 띄엄 띄엄 만나세요. 애 걷고 놀고 할 나이가 되면 애가 밖에서 놀고 싶어할거고, 가더라도 동네 놀이터라도 나가고 싶어할겁니다.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안가고 싶어할걸요. 같은 집에 사는 것보다 훨씬 훨씬 나으실겁니다.
나가시면 들어오지 마세요. 신랑이 주말이니까 집에 가자 그래도 혼자 보내시고요. 친정으로 가면 그래도 장인, 장모는 어려우실테니 오라는 말은 못하시니 그건 좋겠네요. 사실은 분가가 안되면 처가살이라도 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아무리 날뛰어도 사돈댁까지 와서 날뛰진 못할테니까요.
시간 조금만 더 지나면 글쓴님도 경험이 쌓여 훨씬 시누 상대하기 편할거에요. 애도 자랄거고요. 남편보다 애가 더 든든하다고 어른들이 그러잖아요. 누구보다 막강한 편이 이미 하나 있으니 힘내시길 바랍니다.
단호하게 잘하셨습니다. 그런 상황에 님처럼 할 수 있는 사람 몇 안 될 겁니다. 시가 사람들이야 딸이 그 모양이라도 부모니까 끌어안고 가는 거지만 남편은 님의 가족이니 확실히 데려오셔야 합니다.
그나마 얼마나 다행입니까.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오누이인데 남편마저 시누 같은 개차반이었다면 끔찍합니다. 깡다구와 박력은 없을지언정 시누 같이 쓰레기같은 짓은 안하잖아요.
친정에서 당분간 잘 쉬시고 마음 추슬르세요.
친정에서 쉬시면서
남편 완벽한 독립해서 따로사세요
30살이면 어린나이도 많ㅈㅣ도 않지만
애아버지자나요
내아이와 부인을 위해
결정하고 어떻게 해야지 가족이 화목할지를
생각해야지,
이제 문제는 남편..
가운데서 얼마나 잘 조정해주실지..
경제적으로 자립하는게 최우선이겠네요..
시댁에서 딸이 잘못된건 알아서 이유는 모르겠지만 작성자님도 아니고 제가 조금 덜 억울하네요.. ㅎㅎ
곧 친정가신다고 하시니 최대한 만날 자리를 피하다보면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실거에요.
힘내세요..!!!
딸이 이상한줄 알면 병원에 한번 데려가 봐야할텐데
정신과 가보는걸로 무슨 큰 일 나는것도 아니고
솔직히 지금 그대로 사는 것 보다 큰 일이 나겠어요??? 지금이 최악으로 보이는데..
부모님이 그냥 안고 산다고 뭐가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평생 언제까지 끼고 사시려고 그러시는걸까요
남편이라도 더 설득해보세요 ㅠ
당장은 그냥 피하는걸로 결론을 냈지만 부모님이 천년만년 사실것도 아니고 부모님이 더 나이드시고 힘없어지시면 그 뒤치닥거리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지....
그리고 남편분이 잘 생각해야하는게 자기 자식 생각하시라고 해요.
애기한테 좋은 영향이 아닌건 본인도 알텐데..
쌍욕 미친듯한 행동을 하는 고모 + 그런 고모 때문에 힘들어 하고 감정적인 엄마
과연 애기가 안정적으로 클까요??
남편분 당장 본인이 나서서 해결되는거 아니고 어려운 일이라는거 아닌데 그래도 하나하나 해결 해보려 노력은 해봐야죠..
사람 진짜 안바뀌어요.
저에게도 온 가족이 학을 떼는 손윗고모(집안의 장녀)가 있는데, 지금 칠순이 가까워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에요...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할머니는 아직도 결혼 못(!)하고 혼자 사는 딸이 안쓰러운 모양입니다. 할머니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거죠. 그 모냥을 평생을 보셨는데도...
당한 게 제일 많은 저희 아빠(장남)는 고모가 엄마한테 했던 여러가지 미친 짓거리를 보고 아예 안보고 살고 있구요, 저희 가족 모두 고모 안 본지 오래됐습니다. 저나 제 동생 결혼식에도 안왔구요, 그래서 제 남편도 단 한번도 고모를 본 적이 없어요. 얘기만 몇 번 해줬는데 어떻게 그런 사람이 있냐며... 이를 갑니다. 신랑이 저희 엄마를 많이 좋아하거든요.
그래도 할머니가 계셔서 엄마는 아예 안보고 살지는 못하십니다. 고모가 시골 왔다갔다 하면서 먹거리 실어다주고 하는 모양이더라구요.
하지만 고모가 자발적으로 저희 집 근처에만 나타난다면 저나 동생, 그리고 우리 신랑들까지 ㅈㄹ할 준비가 언제나 되어 있습니다.
남편분 제발 정신차리고 중심 잡으셨음 좋겠어요.
나이 어리다는 핑계 대기엔 이미 20대 후반... 어리지 않아요 절대. 거기다 결혼도 했고 부인 뿐 아니라 아이까지 있는데 어리다는 핑계로 숨기엔 내 가족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더 큰 거 아닌가요? 그보다 훨씬 어릴 때 나라도 지켰는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 식구 못지키는 게 말이 안되잖아요.
제발 가족을 지키시길... 저는 아빠가 단호하게 대처했음에도 30년 가까이 고통받고 고생한 저희 엄마가 너무 안타깝고, 생각할 때마다 슬퍼요. 아내도 아내지만 어리게만 보이는 아이들도 다 지켜보고 같이 느낀다는 거 잊지 마세요.
모든게 한순간에 해결 될 일이면 길게 끌고 오지도 않았겠죠.
하나 하나 해결해 가면 됩니다.
남편분도 아직 어리니 하나 하나 이야기 하면서 맞춰가면 될꺼 같아요.
홧팅
아아.. 시급한 일이 일단 결정돼서 너무나 다행이예요.. 어찌 이리 똑부러지시는지 정말 제가 기분이 다 좋으네요.. 앞으로도 이런 저런 일들이 많겠지만 슬기롭게 잘 해결해 나가실 것 같아요..
남편이랑 잘 조율해서 행복한 가정 꾸려 나가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친구가 걸레네 뭐네 그런 말을 들어도 화가 치솟는데
남편이..
힘내세요...
계속 생각 나시겠지만
그래도 눈에서 멀어지면 조금이라도 나아지겠죠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