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대치동 학원면접 보고 왔네요 ㅎ

몇 달 전에 이혼한다는 글 이후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난것 같아요
저는 다행히 합의이혼으로 제가 아이 친권 양육권 모두
단독으로 가져오는 걸로 서류를 마치고 숙려 중에 있네요
그동안 혼자 아이를 보면서 (물론 시터분과 엄마의 도움으로)
아프던 몸도 계속 치료하고
조금 몸이 나은거 같아 (출산 후 류마티스 증상에 시달렸는데
약을 먹고 많이 나아졌어요 아직도 복용 중이긴 하지만요)
작은 재택근무 소일거리부터 시작했네요
졸업하고 취준 중에 결혼하고 지방으로 간지라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져보지 않아서
고민하던 중에 건너 아는 동기가 학원강사 얘기를 해서
누구를 가르쳐 본 경험은 10년전 과외뿐인 주제에 당당히
ㅎ모 사이트에 빈칸투성이 이력을 올렸네요
거의 바로 전화와서 뭣도 모르고 중등이라 해서 다음날 시강 가겠다 하고
껌이겠지 하고 교보갔는데 교과서도 이제 1학년1학기
이런 식이 아니라 1,2,3,4.... ㅜㅜ 멘붕 왔어요 ㅎㅎ
예전의 저 같으면 시범강의 준비도 제대로 못해서
죄송합니다 전화드리고 면접 안갔을텐데
시강 떨려서 못하더라도 얼굴은 보고
죄송하다고 하자 ㅜㅜ 포기하지말자 아기를 위해서 ㅜㅜ!!
생각하고 갔는데 어찌어찌 했던말 또 하는 시강을 하고..
왜 갑자기 학원에 나오게 되었는지 물으시는 질문에
그냥 돈!! 이 필요하다고 했으면 되는데
사연있는 여자 티 내며 눈물이 주르륵 ㅜㅜㅋㅋ 죄송합니다
저 슬픈거 아니에요 눈물샘이 원래 약해서 ㅜㅜㅋㅋ
원장샘이 휴지 갖다주셨네요...
대치동에서 두번째로 큰 학원인거도 처음 알았고...
예비중1 의대반 이라는 반이 있는 거도 처음 알았어요...
당연히 저 같아도 저 안 뽑겠지만 ㅜㅜㅋㅋ
저는 학원강사 외에도 열심히 도전해보려구요
그래서 10년 뒤엔 아가한테 웃으면서 말해주고 싶어요
엄마가 그 때 열심히 해서 지금 아가랑 행복하게 잘 살구 있다구요!...
ps 그 때 아가가 3개월령이었는데 6개월이 넘은지금
너무너무 예쁘게 자라고 있네요
정말 아가가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하고
제가 온전히 이 생명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힘을 주셔서
하느님 부처님께 감사하는 삶을 살고 있어요
물론 불펜에 응원주시던 댓글들도 참 힘이 됐답니다!
그래서 주책스럽게 여기다 글을 적구 있나봐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