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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프로젝트 4 월드 그레이트 게임 (173)


그을음과 조각난 육편으로 범벅이 된
폭발의 현장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의 상태였다.
하지만
‘아부사야프’ 놈들은
이미 약에 취해 버린 상태였다.
그 때문인지
놈들은
동료의 죽음보다는
감히 신성한 임무가 방해받았다는 것에 대해
더 화가 나 있는 듯 보였다.
유독
‘이스닐 하빌론만’이
냉정함을 유지한 채
현장을 살펴보고 있는 중이었다.
잠시 뒤
확인을 끝낸
그의 표정은
조금 넋이 나가 보였다.
“뭐지?
적들은 다수가 아니었나?”
처음 하빌론은
자신의 부하들이
꽤 실력 있는 세력들에게 당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휴가차 배에 탑승한 용병들이나 군인들
뭐 그런 놈들한테 말이다.
하지만
현장을 살펴본 결과
이 모든 것이 다수가 아닌
바로
한명의 솜씨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것도 단 일격으로 말이다.
“저, 정말.........
그 빌어먹을 자식과 같은 방식이다.”
그런 판단을 내리자
하빌론은
옛 기억과 함께
절로 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과거
‘칸딜 산악’ 안에서 벌어진
치욕스러운 패배의 기억 때문이었다.
바로 5년 전.
자신이 이끌었던
‘아부사야프’는
몇 안 되는 미국 특수부대와 부상자들을
‘칸딜 산악’ 안으로
몰아넣었던 적이 있었다.
패배 같은 건
단 1%도 생각하지 못할 만큼의 완벽한 작전이었고,
미국 놈들을
거의 죽기 직전까지 몰고 갔었다.
그러나······.
이 완벽했다 생각한 작전을 한 번에 무너뜨린
장본인이 있었다.
다시 생각해 봐도
정말 귀신같은 전략을 쓰던 동양인 놈....
아니......
소년이었다.
그것도........
한 명이 아닌
두 명.
그 당시
그 두 꼬마들이
어떤 조화를 부린 건지,
‘칸딜 산악 지대' 안에 침투했던
자신의 부하들을 각계격파 하더니
나중에는
산불을 이용해
그들을 전부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다.
사상자만 해도
무려 수백이 넘어갔었고,
자신도
그 화마에 휩쓸려 죽을 뻔했었다.
결국
완벽한 패배와 함께
놈들을 놓쳐 버린
하빌론이엇다.
그 때문에
당시 최상가를 달리고 있던
자신의 위치는
위원회 내에서
최하 등급으로 강등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지금
이 뭐 같은 분위기와 상황은
그때와 너무나 비슷해 보였다.
젠장!
그때 그 망할 동양인 두 놈만 없었어도!
그 이후
끈 떨어진 신세로는
목숨을 부지하기도 힘들었기에,
철저하게 숨으며
재기의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던
하빌론이었다.
“아, 아니야.
그럴 리 없어.
놈이 이곳에 있을 리가 없잖아?”
하지만
하빌론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잡념을 털어버렸다.
사실 그는
이곳에 오기 전
우연히 하나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 빌어먹을 동양인 놈이
일본에서 실종되었다고 말이다.
워낙 급하게 이동하느라
자세히 듣지 못했지만,
그토록 찾아 찢어 죽이고 싶었던 놈이
허무하게 사라졌다는 말에
허탈해했다.
의심의 여지없는
정확한 정보통 이었기에 믿을 수 있었다.
“그래. 이제 놈은 죽었어······
죽어 버렸다고.
큭큭-”
그렇게
놈이 영원히 사라졌다는 생각에
안도의 기분의 느꼈을 그때였다.
“어?”
그러다
문득 하빌론은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처음 투입된
자신의 부하들이
너무나 쉽게 당한 것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앞서 5명의 부하들은
특수한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침투했던 상태였었다.
“뭐지? 말이 안 되는데?”
아무리
낮은 등급이 낮은 약물이라고 해도
보통 인간들의
몇 배나 되는 힘을 낼 수 있을 터였다.
이런 생각에 미치자
하빌론은 뭔가 위화감을 느꼈다.
하지만
약 기운으로 인해
이성이 점점 무뎌지는 부하들을 통제하며 되돌아가기에는
불가능했다.
결국 하빌론은
본래의 계획대로 밀고 나가기로 결정했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있던 부하들에게
크게 소리쳤다.
“지금부터 다시 사냥을 시작한다!
살육을 즐겨보자!!”
“우- 와아아아!”
“크아아악!”
하빌론의 명령에
부하들 역시
다시금 광기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등급 낮은 약물 특성상
늦게 오는 반응 때문인지
놈들의 분위기는
전보다 더 달아오르는 듯싶었다.
그렇게 놈들은
인간의 두 배의 속도를 내며
3층 통로 안으로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 시각
잇토키 또한
빠른 속도로
어느 한 지점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었다.

댓글

  • 사이보그 탐색자
    2024/10/02 07:05

    약물... 전쟁에는 꼭 나옵니다.

    (LKyISs)

(LKyI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