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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딸, 경마) 원본마와 말딸 후사이치 판도라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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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스 2장에서 깜짝 등장한 후사이치 판도라


지금은 9관마 아몬드 아이의 어미 정도로만 여겨지고 있지만,


현역 당시에는 나름 06세대 암말 중에서 최고의 재능을 가졌다는 평을 듣던 시절도 있었음





후사이치 판도라에 대해서는 혈통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아비야 더 이상 설명이 필요가 없는 현재까지도 일본을 지배하는 명 종마 선데이 사일런스의 라스트 크롭,


모계로는 많은 명마를 배출한 베스트 인 쇼 - ㅅㅅ 어필 계통으로

(결과적으로 아몬드 아이에도 ㅅㅅ 어필 3x6 인브리드가 들어가 있음)


샤다이가 야심차게 도입했던 ㅅㅅ 어필의 딸 로타 레이스의 여섯번째 새끼로 태어났다




혈통은 말할것도 없고 어린 시절부터 마체도 움직임도 훌륭해


당시 잘 나가던 개인마주이자 경주마 구매에 있어 폭주벽이 있던 세키구치 후사오에게 9000만엔이 넘는 거액으로 낙찰됨


이는 말딸 후사이치 판도라 설정에도 태어났을 때 부터 주변에서 천재 소리를 들었다는 식으로 반영되어 있음


다만, 말딸 설정에 자신에게 무르다, 반성회는 싫어 등으로 묘사되어 있는 기성 문제가 있었고


그 기성이 발목을 잡아 이 녀석의 마생은 그다지 순탄치 않았는데..




2세 11월의 데뷔전에서 암수 혼성 18두 풀게이트라는 쉽지 않은 조건 속에서도 6마신 차 압승을 거두며 사람들의 기대를 증명하고


데뷔전만으로 판도라는 06세대 티아라 노선의 최유력마로 떠오른다


그 후, 전초전 없이 g1 직행을 노리고 다행히 당첨됐던 한신 jf에서는


당시 일본 중앙경마판 최악의 게이트운을 자랑했던 구한신 1600 외곽을 뽑아버린데다


늦출발, 불량마장 등 악재가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3착으로 분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계속 강한 말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수득 상금의 한계로 500만 이하따리 경주마가 되어버렸고


오카상 출전 조건을 맞추기 위해 경주를 좀 많이 뛰어야 했음


그러나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치며 출주한 오카상 또한 17번 게이트를 뽑아버리며 대차게 멸망하고


주전 기수 츠노다 코이치가 후쿠나가 유이치로 갈리는 결과를 초래함




후쿠나가와 새롭게 콤비를 이룬 오크스는 2착,


로즈 스테이크스와 슈카상까지도 3착 안에 들어가는 나름의 호성적을 거두나


판도라에게 사람들이 걸었던 기대에 비하면 그 조차도 아쉬운 성적이었고


그렇게 g1과는 연이 없는가 싶던 와중에 출주한 엘리자베스 여왕배에서


선행 포지션에서 자리를 잘 잡고 달렸으나 카와카미 프린세스에게 추월당하며 2착으로 들어오고 만다


나름 잘 달렸지만 또 졌는가 싶던 순간,


직선에서 올라오는 과정에 야마닌 쉬크르를 몸빵으로 담가버렸던 카와카미 프린세스가 12착으로 강착 판정을 당하며


꿈에 그리던 g1 타이틀을 손에 넣게 됨


그리고 이어지는 재팬 컵에서 엘리자베스 여왕배는 그저 강착으로만 얻은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


동갑내기 클래식 전선 2관마 메이쇼 삼손, 고마 강자 하츠 크라이 등에 선착하며


5착이라는 나름의 호성적을 거두고 세간의 평가를 여전히 좋게 이어나가게 된다




고마에 접어든 2007년에는 기인 시라이 조교사의 담당마 답게 뜬금없이 지방 더트 경주인 엠프레스배 2착으로 시동을 걸었으나

(시라이 조교사의 대표적인 담당마 중 하나가 바로 그 아그네스 디지털)


상반기 내내 영 뛸 맘이 없어 보이는 모습만을 보이며 범주의 연속,


결국 빅토리아 마일 12착 꼴박으로 상반기를 마무리하고 짧은 휴양을 떠난다


좀 빠르게 하반기를 연 퀸 스테이크스에서는 그나마 뛸 맘이 든 모습을 보여주나 결과는 5착이었고


해당 경주를 마지막으로 주전 후쿠나가와 작별하게 됨




그리고 이어지는, 만만치 않은 수말들을 상대로 한 운명의 삿포로 기념에서


새롭게 후지타 신지 기수를 등에 업은 판도라는


‘뛸 맘이 든 나는 강하다’ 라고 외치듯


시작부터 골까지 그대로 도주하며 멋진 와이어 투 와이어 승리를 거둠


당시 유행하던 말 인플루엔자 감염에도 불구하고 철저했던 시라이 조교사의 관리가 있었기에 이뤄낸 승리기도 했다


그러나 기인 시라이는 바로 2주 후에 더트 레이스인 엘름 스테이크스에 냅다 판도라를 꼬라박아 버리고


판도라 또한 11착으로 꼴박해버리며 당대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경마 팬의 머릿속에 대체 왜 저딴 로테를? 이라는 의문부호를 남기게 됨

(그에 대한 시라이의 변명아닌 변명은 기세를 이어나가기 위해서)




아무튼, 이어지는 엘리자베스 여왕배


달릴 맘이 든 판도라는 여태 자신에게 고배를 마시게 했던 동기, 선배 암말들을 압도하는 경주를 보여주지만


한 살 아래의 후배 다이와 스칼렛은 너무나도 강했다


그렇게 연패 실패, 혹은 2연속 2착을 거두게 되고


이어진 재팬 컵에서는 9착, 아리마 기념을 앞두고 다리 부상으로 아쉬웠던 현역 생활을 빠르게 마무리 하게 됨




번식 암말로써는 샤다이의 간택을 받으며 고향 노던 팜에 재입성하나


번식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만을 거두면서

(첫 새끼를 호기롭게 8000만엔이 넘는 가격에 구입한 사람이 바로 대마신이었는데 폭망 ㅠ)


‘판도라의 새끼는 전혀 달리지 않는다’ 라는 오명을 쓰게 됨


재밌는 부분은 어미 로타 레이스 또한 판도라 이전까지 같은 소리를 들었다는 것


그렇게 경주마, 번식 양쪽으로 기대에 비해 아쉽다는 평가를 듣다 2017년 10월 말 조용히 세상을 떠났음




그러나 그 무렵 중앙 무대에 발을 내딛기 시작하던 딸내미가 훗날 일본 경마판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되는데..






여담으로,


말딸 후사이치 판도라는 지금까지의 말딸들 중에서도 상당히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자랑하는데


이는 원본마가 수말에 비견되는 평가를 받았던 훌륭한 마체를 가졌던데다


현역 내내 암말 치고는 상당한 체중을 자랑했기 때문임


이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시라이 조교사가 자기 마굿간의 유망주인 만큼 휘하 에이스 구무원에게 판도라를 맡겼는데


그 구무원이 밥을 너무 잘 먹이는 타입이라 그렇게 됐다는 썰이 있음


그에 대한 시라이 조교사의 왈, ‘암말은 입이 짧은 경우가 많으니 잘 먹고 튼튼해지는게 낫다’


아몬드 아이도 암말치고 덩치 깨나 있는 타입인데 어미보다는 샤프하다고..


댓글

  • 푸른고등어
    2024/10/01 21:16

    조교사는 왜자꾸 로테를 조지는거지?

    (3AcOmJ)


  • 메로
    2024/10/01 21:26

    저 판도라 건은 기세를 이어나가기 위해서 였다는 거 보면 조교사 나름대로의 기성 타개책이었을지도..?

    (3AcOmJ)

(3AcOm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