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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프로젝트 4 월드 그레이트 게임 (172)


“일단 안으로 들어가면
4개조로 나누어 수색한다!
이동!”
그렇게
하빌론이 지시를 내리자,
‘아부사야프’ 은
주변을 경계하며
입구 방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이미 닫혀 버린 해치문을 천천히 열자
불빛 하나 없는
어두운 통로가 눈에 들어왔다.
혹시나 입구로 들어가기 전,
곳곳을 살펴 보았지만
특별히 설치된 트랩이나 장치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동한다.”
다시 하빌론의 지시에
‘아부사야프’ 놈들 모두가
통로 안쪽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그때
놈들은
전방 3미터 부근에서 뭔가를 발견 할 수 있었다.
“모두 정지!”
재빨리 이동을 멈춘 하빌론은
자신의 부하 몇 명에게
눈앞의 저것을 확인해 보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의 지시에
6명의 놈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총구를 앞세운 채
앞으로 천천히 다가가기 시작했다.
“!”
“!”
그런데
랜턴을 비추며 가까이 다가간 놈들의 표정이
왠지 허망해 보였다.
그 정체가
바로 앞서 투입된 동료들의 시체였기 때문이었다.
총 5명이었고
전부 엎어져 있는 상태였다.
“혹시 모르니,
전부 확실히 죽었는지 확인해!”
만약 놈들 중
누군가가 시체로 위장한 상태일 수도 있으니
그것을 확인하라는 말이었다.
그런 하빌론의 지시를 받은
6명의 놈들은
엎어진 투입조를 향해
단발의 사격을 가했다.
-타탕! 타탕!
그러나
이미 죽은 5구의 시체들은
총격으로 인해 살짝 덜썩 거릴 뿐이었다.
별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6명의 부하들은
하빌론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빨리 한쪽으로 치워 버리도록.”
이대로 지나가기엔
죽은 부하들이 걸리적거리는 상황이었기에,
하빌론은
부하들에게 그런 지시를 내렸다.
그렇게
6명의 놈들이
죽은 동료를 치우기 위해 끌어당기는
그때였다.
-팅! 팅! 팅!
그 순간
무언가 쇳소리를 울리며
시체 틈 사이로 튕겨 나가는
작은 핀들.
“응?”
“뭐, 뭐야?!”
그것들은
수류탄의 안전핀들이었고,
동시에 핀이 제거된
수많은 수류탄들은
동시 다발적으로 폭발함과 동시에
당황해 하는 6명의 놈들을
그대로 쓸어버리고 말았다.
-콰- 아앙!
-콰- 콰콰앙!
“아악!”
“크아악!”
이어서
작은 통로의 격벽으로 인해
그 폭발력은 더해졌고,
뒤이은 후폭풍에
하빌론과
나머지 놈들까지
폭발의 영향을 받으며 나뒹굴고 말았다.
다행이라면
폭발에 휩쓸린 6명이 방패 역활을 해 주었기에
다들 크고 작은 타박상만을 입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에
하빌론은 환장할 노릇이었다.
“X발! 저, 저건!”
그것은 바로
잇토키가 시체를 이용해 만든
더미 트랩이었다.
처음 투입조 놈들을 처리한
잇토키는
이미 죽은 5구의 시체들을
이 통로 한가운데로 옮겼다.
그리고
엎어진 상태로 만든 후
시체 배 밑에
그들이 밀수하던 무기 상자 안에서 잠시 슬쩍한
안전핀을 제거한 수류탄을
잔뜩 심어 두었다.
여기서 잇토키는
침투한 놈들이
통로를 지나가기 불편하도록
시체의 위치를 교묘히 배치해 두었다.
어쩔 수 없이
놈들이 스스로 치우게끔 말이다.
예상대로
놈들은 동료의 시체를 건드리고야 말았고,
안전핀이 제거된 채
시체에 눌려진
그 수류탄들은
뇌관을 자극하게 되면서
연쇄적으로 폭발하게 된 것이었다.
하빌론은
육편과 그을음이 어우러진 통로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러자
눈을 크게 뜨며
얼굴이 점점 하얗게 변하기 시작했다.
“.......설마? 아니겠지?”
조금 전
무전기 너머에 들려오던
익숙한 목소리.
그리고
마치 데쟈뷰 처럼 느껴지는
지금 같은 상황에
누군가가
불현듯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한편 잇토키는
이 모든 상황을
어두운 구석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곧이어
주변을 경계하며 두리번거리는
하빌론을 노려보며
차가운 웃음을 보였다.
“자.
신고식을 끝냈으니
이제 본 게임을 시작해 볼까?”

댓글

  • 사이보그 탐색자
    2024/10/01 13:29

    진짜 멋있습니다.

    (DCsmzM)

(DCsmz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