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친한 언니가 있는데 그 언니도 저도 친정이 각각 3시간, 4시간 거리로 멀고
아이 맡길 시댁도 없고.. 첫째 들이 초등학생이라
서로 급하게 아이 맡길 일이 있으면 맡기자고 합의하고 급할 때 잠깐씩 맡겼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그 집 둘째가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학교 가야 하는 초등학생 첫째가 저희집에서 지내게 되었어요.
저희집 첫쨰랑 동갑내기에 친하고 이모이모하면서 저도 잘 따르는 아이예요.
초등학생이라 별로 손 갈것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루, 이틀... 여기까진 좋았는데....
삼일.. 사일....
점점 지치더군요.
내가 처음부터 키우지 않은 아이를 돌본다는 게....
생각보다 너무 힘든일이더라구요.
용변보고 매번 물 안 내리는 것도 힘들고...
밥 먹으면서 발 만지는 것도 보기 힘들고...
다 같이 먹는 밥상에서 짜장면 먹을 때 단무지를 손으로 집어먹는 것도...
음료수를 컵에 안 따르고 입대고 마시는 것도....
말이 너무 많은 것도 점점 스트레스고..
나중엔 아이가 웃는 얼굴도 예뻐보이지 않았어요.
다행히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아이의 하원시간이 두려워질 때쯤
둘째가 퇴원해서 데려갔네요.
이번 일로 정말 느낀 점이 많아요.
내 아이 내 눈에만 이쁘다는거요...
사실 아이 자체는 남들한테 민폐덩어리일 뿐이라는 걸......
순한 편이고 손 많이 갈 것 없는 초등 저학년 남자아이가 그리 힘들더라구요.....
알아요 초등학생 저학년인데...
당연히 생활습관이 잡혀있지 않겠죠.(대부분 저희 아이는 안 하는 행동들이긴 하지만... 엄마들마다 양육방식이 다르고 해당행동에 대한 훈육시기도 다르다는 것.. 이해해요)
엄마였다면 그때그때 짚어주면서 못하게 했을꺼예요.
제 아이들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다른 사람 손에 안 키우게 할꺼고
절대 그런 일은 없겠고 또 없어야 하지만...
만.. 아니 억.. 조에 하나... 제가 재혼할 대상에게 아이가 딸려있다면
절대절대절대 안 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만약 제가 아이들이 다 크기 전에 신랑보다 먼저 하늘나라로 가는 일이 있다면
절대 재혼하지 말고 힘들더라도 성인 될때까지만 혼자 키워달라고 유언 남길꺼예요 ㅠㅠ
더불어 보육교사 같은 직업도 제가 할 건 절대 아닌 것 같네요.
주양육자가 같이 있는 상황에서 보는 것과
내가 전적으로 맡아 키우는 것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네요.
원래도 고질병이 있었지만
요즘들어 여기저기 고장나고 몸이 안 좋은데...
우리 애들 생각해서 몸 잘 챙기고 건강해야겠어요
이런 민폐덩어리들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나 자신..
그 민폐덩어리들을 나와 같은 눈으로 봐 주는 세상에서 유일한 사람인 신랑한테도 잘 해야겠다고 느꼈던 1주일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아이들과 함께 외출할 때도 더욱 더 조심해야겠어요.
P.S 막상 그 아이가 가고 나니 평정심이 되돌아오면서 속 마음이었지만 스트레스 받고 더 예뻐해주지 못해서 미안했네요....
잠깐 보는것도 아닌, 남의 아이를 키우는건 힘들죠 저도 엄마한테 사랑받고 컸지만 엄마의 원래 성격은 아이를 크게 좋아하지 않으시더라구요 자기 자식이니 허물도 사랑해주는거구나 싶었어요
그렇지요.. 내새끼니 똥꿍딩이도 닦아주면서 키우는거지요... 남의 애는 그리 못할것 같아요 ㅜㅜ
그런 직업을 갖고 계시거나 봉사하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신분들입니다.어린이집 샘의 위대함을 애키워보고야 느꼈답니다.
와 근데 아무리 친해도 남의 집 아이를 5일이나 봐주시고... 정말 대단하시네요...
근데 어린이집도, 재혼상대의 아이도
훈육이랄까 규칙이랄까, 생활에서 만들어나가는 그러한 규율을 따르게 하도록 하기 마련이니(님이 말하신 모든 지적사항들이 해당되죠)
님이 겪으신 상황과는 좀 다를거 같아요
타인의 아이 하나를 맡아서 "잠시동안"돌봐준다 는 상황 자체가 매우 힘든일인 듯...
고생하셨어요!
남의 애라 더 거슬리는 것도 맞긴 한데 애가 생활습관이 좀 너무 안 잡혀있기는 한데요..;;;
저기 거슬린다고 쓰신거 다 지적하셨어도 됐을거 같은데요..
대단하세요;;
솔직히 전 이뻐하는 제 조카도 하루 봐주기 힘들던데 ㄷㄷㄷ
5일 내리 남의 아이를 봐주신건가요? ㅠㅠ 대단하시네요...
하루에 짤막 짤막 봐주는것도 아니고 5일을 내리...
아무리 순해도 내손안탄 아이를 키우기는 쉽지않을거라 생각해요.
앞으로 계속 내가 키운다고 생각하면 훈육해서 맞춰나가고 정도 들겠지만
애매한 상태에서의 5일.. 그건 그냥 참을수 밖에 없는 시간이네요.
너무 고생하셨어요 ㅠㅠㅠ
남의 아이 하나 보기도 힘든데 36명 한반에 데리고 있는 학교선생님들도 스트레스입니다.
공무원이라고 놀고 먹는다고 웃기지도 않는 말하시는 분들 계신데 여기와서 1달만 생활하시면 그런 얘기 안나올걸요?
원래 자기자식 단점은 남이 캐치하는 경우가 많죠.. 내자식 문제점을 남이 얘기해주고 나니 보이기도 하고 정작 그 남의 애기 문제점이 내눈에는 보이는데 그 부모는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래서 예전에는 그.역할을 선생님들이나 대가족중 다른 가족 구성원이 많이 해주셨던거 같은데 요즘은 선생님이나 그런 역할을 기대하기가 힘들죠(선생님들의 문제라 말하는건 아닙니다.. 구조 자체가 그렇죠.).. 여하튼 그래서 옛어른들 말씀이 "자식키우는 사람은 남의 자식 얘기할거 없다고. 내 자식이 언제 무슨 잘못을 할지 모른다고" 그얘기가 무슨 얘기인가 했더니 둘째 낳아보고 알겠더라구요. 첫째때 수월하게 훈육이 가능했던 것이 둘째는 전혀 안먹히고, 첫째때 아무리 노력해도 힘들던게 둘째는 전혀 문제가 안되기도 하네요. 여하튼 저는 그래서 아무리 친한 친구사이에도 아이돌봐달라는 부탁은 서로 절대 안해요.. 애봐준 공은 없다고들 하죠 ㅠㅠ
ㅎㅎ 그마음으로 2년째 조카를 같이 키우고 있어요 피붙이인데도 잡혀있지 않은 생활습관과 유난히 잘 떨어뜨리고 쏟고 망가뜨리고 ㅠ.ㅠ 초반에는 서로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요 다쳐서 거의 두달을 하루 서너번을 드레싱 해주고 할땐 정말 한계가 느껴지기도 했어요 엄살도 진짜 심하서든요 우리 애들도 둘인데 우리애들과 똑같이 혼내고 똑 같이 사랑하려고 노력해요 저도 인간인지라 저희 애들이 먼저 보이긴 하지만 사랑은 많이 줘도 적게줘도 후회되요
음...생활습관이 안좋긴하네요...
용변보고 물을 안내리는건 힘들긴하죠...
쉬운일이
아닌데 어떻게 맡으셨나요 ㅠㅠ
어찌되었던 5일간 고생많으셨네요..
고생하셨어요.
남의 애 며칠 돌보는 게 쉬운 일이 아니죠.
복 받으실거에요.
그 아이도 두고두고 기억하며 고맙게 생각하겠죠.
근데 그 아이도 부모 없는 남의 집에서 지내느라 스트레스가 컸을 겁니다.
집에서 잘 하던 일도 긴장되는 상황이라 못 했을 수 있어요.
나도 젊을 때는 옳으니 그르니 꽤나 따졌는데, 나이 드니까 아이들은 무조건 따듯하게 받아주고 싶어져요.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주 버릇 망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