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래 볼래~! 무슨 장면인데?"
갯민숭달팽이의 일종인
Chromodoris reticulata(이하 달팽이)의 교미장면이야
"설마 이런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생물의 교미 장면을 가지고 와서는"
"나한테 설명해달라는 건 아니겠지?"
설마 안 되는 거야...?
"흥~ 이번만 봐주겠어!"
"달팽이의 교미 장면을 확대한 모습이야"
"잘 보면 두 개의 실이 평행해서 연결되어 있지?"
"그게 바로 달팽이의 삽입기야!"
"대부분의 복족류가 그렇듯, 이 달팽이도 자웅동체이기 때문에 두 개체 모두 삽입기와 질을 동시에 가지고 있거든"
"서로에게 박고 박히는 거지~!"
그렇구나, 노아쟝은 갯민숭달팽이도 잘 아....
"아직 끝이 아니라구~!"
"Chromodoris reticulata는 특이한 성생활을 한단 말야!?"
특이한 성생활...?
"이 달팽이는 성교가 끝나면 삽입기를 떼서 버린다구~?"
단 한번의 교미를 하고 고추를 버리는구나....
"아냐, 이 달팽이는 교미를 3번까지 할 수 있어"
"왜냐하면 예비용 고추가 2개 더 있기 때문이야"
"교미 후 삽입기를 버린면 24시간이 지나면 예비용 성기를 다시 사용할 수 있어!"
왜 그런 귀찮은 방법을 사용하는 걸까?
"그건 이 달팽이의 성행위와 관련이 깊어"
"사진의 왼쪽이 삽입기의 표면을 확대한 모습이야"
"가시가 엄청 솟아 있지?"
"저걸 교미 파트너의 질 안에 넣으면"
"오른쪽 사진처럼 삽입기에 다른 개체가 싸지른 정액을 얽어매서 끄집어 낼 수 있어"
"즉, 교미를 마친 삽입기에는 다른 개체의 정액이 잔뜩 묻어있게 되는 거지"
"그런 걸 또 사용할 수는 없으니까 남의 정액이 묻은 삽입기를 버리고 새로운 삽입기를 사용하는 거야"
그렇구나. 노아쟝은 달팽이의 교미도 아는구나
"이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