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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기다못해 파내는 것 같은 인생아

내 나이 두달반 꼬빡 지나면 돌이킬 수 없는 서른.
 발령 대기 탄다고 서울서 고향 내려온지 2년하고도 4개월
그 2년 4개월동안 이직을 자그마치 여덟번 ..
짤리고 그만두고를 반복
 서울에서는 알바를 해도 못 미치는 돈을 급여라고 제시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입사해도 내 회사구나 라는 생각 1도 못하게 만드는 다들 이상하고 요상한 사람들 ..
 투잡 쓰리잡인생도 벌써 1년 반 째
몸도 마음도 체력도 다 지쳐가는데
 모이는 돈 하나없고 벌써 카드빚만 쌓여가고 ..
 남들 상여받는다 선물받는다 신나하던 추석 전 주
또 나는 짤려버렸고
엄마도 딸 왜이렇게 안풀릴까 .. 한숨쉬는 소리에
앞에서 죽상이 미안해 이새벽에 잠도못자고 방에서 얼굴 쳐박고 우는게 전부
 그렇다 할 전공도 없고 내세울만한 자격증 하나 없고
나는 스펙같은거 다 쓰레기통에 내다버리고
그냥 하루살이처럼 살아온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오늘도 이밤도 지배적이다. 
시집은 갈 수 있을까 이런 고민도 사치
그냥 변변한 직장에 궁둥이 비비고 앉아
엄마한테 부끄럽지나 않은 딸 되고
집에 세제 떨어지고 샴푸 떨어지면 그거 그냥 턱턱 사주는거
난 그냥 그거 하나면 인생 잘 살았다 생각되는데
현실은 진흙탕 시궁창이네 ..
내 청춘이 이렇게 슬프고 어두우면
내 나중이 밝은들 그게 무슨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을까 .. 

댓글
  • ZWVob 2017/10/11 02:50

    힘내세요,,
    다음 번 직장은 훨씬 더 좋은 조건에 좋은 사람들과 일 할 수 있는 곳이길 소망합니다!

    (ZtGmRy)

  • 어둠의저편 2017/10/11 02:54

    힘내지말고
    하고싶은걸 찾으세요
    남에게 판단을 넘기시지마시고
    내가 적응이 안되면 성격을 죽이시길바랍니다
    아직 젊은 나이니 나중에 후회 하실까봐
    덧글씀

    (ZtGmRy)

  • 해밀턴86 2017/10/11 08:48

    힘내세요.
    저도 32 살에 이직 엄청 많이 했어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면서 울면서도 버텨보고
    자존심이, 제 체면이 난도질을 당해도 그래도 할 수 있다 라고 버텨왔었어요.
    힘내요.
    언젠간 작성자 분을 알아봐줄 사람들, 회사가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그때까지만 포기 하지 말아봐요.

    (ZtGmRy)

  • 사랑아빠 2017/10/11 08:58

    화이팅!!!!!!!!!!!
    좋은날옵니다!!!!오고말고요!!!!

    (ZtGmRy)

  • 으갸갸갸가 2017/10/11 09:04

    친구야 나도 두달반이면 30이네...
    누구나가 다 같은 속력으로 인생을 달리는건 아니잖아
    빛나는 지점까지 도달하는데 자신만의 페이스가 있을거다
    힘내자!

    (ZtGmRy)

  • ampnY 2017/10/11 09:24

    내가 쓴 글 같아서... 눈물나는 마음에... 지나치지 못하고 덧글을 쓴다..
    서른즘... 나는 겨울에 입을 겉옷 점퍼가 없어서 남은 옷끼리 겹쳐 세탁소에서 기워박아서 입고 다녔다..
    몸상태도 안좋아서 생리도 엉망이고... 영양 불균형에 몸은 늘 부어있었다..
    돈은 없는데 부모님 돈을 받아 쓰기도 힘들어서 아르바이트와 병행하는 일을 하면서...
    나보다 어리고 잘 사는 아이들의 희고 윤기나는 피부와 가볍게 입었지만 비싸보이는 옷들을 보면서...
    나는 힘들었다.
    나와 같은 일을 하지만 집안이 다른... 그네들의 취미활동으로 요리를 하고 남기는 음식들을 보면서도 힘들었다..
    나라면 저거 몇끼니를 먹을 양인데...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나는 왜 살아온것도 지금 사는것도 이러한가 ..
    왜 이리 서글프고.. 아무것도 없고.. 이룬것도 없는 것 같고 버거운가...
    나는 왜 삶이 이리 버거운가... 앞으로도 버겁지 않을까....
    절망이 나에게 내려왔을 때 나는 그 무게감에 그냥 축 늘어져서 살았던 것 같다.
    ...나는 아팠고 힘들었고 고통스러웠었어...
    ..
    널 안고 위로하고 싶어.. 어느날 하루 그 고통감이 막 밀려든 그날 처럼... 오늘 네가 아파하는걸 마음으로 느껴져...
    위로를 전하고 싶어...

    (ZtGmRy)

  • i™ 2017/10/11 10:19

    딱히 도움은 안되지만 요즘 다시 듣고있는 노래에요.
    힘내세요.
    옥상달빛 - 하드코어 인생아

    (ZtGmRy)

  • ZmpuZ 2017/10/11 10:24

    오유에서 동갑 처음봐요~
    내 이야기를 조금하자면
    나이는 같고 18개월 딸아이 키우고 다음달이면 서류 정리 끝나는 예비(?) 싱글맘이에요 ㅎ
    참 고단하죠?  우리사는게 ㅎ
    당장 먹고 살길이 막막한데 이혼하자고 덤비는 남편을 잡지는 못하겠더라구요.
    나도 살아야 하니까,
    아이에 대한 미안함과 죄스러움, 안타까움들과 내 팔자는 왜 이렇게 사나워 남편이라는 사람에게 버림받나 하는 생각에 사로 잡혀서 시간만 보냈어요.
    그러다 순간 번뜩한게 나랑 애기랑 살려면 이런 생각도 사치이구나 싶은거에요.
    웃기죠? ㅎ 순간 이런 괴로운 생각이 든게
    과거와 현재의 상황에서 겪는 슬픈 마음들이
    미래에 나에게 사치다,,,,,
    괴로운 말이지만 현실에 살려고 아둥바둥하다 화로 가득해지는 순간 머릿속에서 빙빙 돌리는 말입니다.
    다 잘될꺼에요. 라는 말은 솔직히 못하겠네요.
    하지만 지금보다는 나아질꺼에요.
    분명히,
    우리 무거운 슬픔에 사로잡히지 말아요.
    발끝에 매달려 대롱대롱 그 슬픔이 따라오더라도 못본척 무시하고 우리는 우리갈길 가봐요.
    이제 슬슬 추워지네요.
    감기 조심하구요. 아프면 우리 또 너무 슬프니까 ㅎ 화이팅해요!!

    (ZtGmRy)

  • 15마력존슨 2017/10/11 11:33

    힘든 현실 , 간절함 알았으니,
    이제 목표하나 잡고, 뭔가 해봐요.
    님 심성도 착한거 같고, 간호사추천해요. 인력도 부족해서, 정부에서 지원사업도 많이해요.
    절대 돈없어서 안된다는 말은 하지 말구요.
    정부지원센터 방문해서 상담하고 해보세요.
    간절한 만큼 할 수 있어요.  응원할께요.

    (ZtGmRy)

  • 반대단속반 2017/10/11 11:51

    평생..
    17년을 회사생활만 하다
    갑자기 그만두게 된 날..
    암담함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는데..
    이젠 돈 버는 재미에 세상이 다 내꺼같네요..
    용기 내시고 세상을 둘러보세요..
    천천히 깊게 고민하시고 실행하세요~

    (ZtGmRy)

  • amJqa 2017/10/11 11:55

    연애나 사랑도 참 도움이 되지요..

    (ZtGmRy)

  • YmRkY 2017/10/11 12:13

    진짜 왜 이렇게 공감되냐 ... 하 ..
    전 이기적인가봐요
    저만 힘든게 아니라서 힘이되네요 ..
    같이 힘냅시다 ..미안해요 ..

    (ZtGmRy)

(ZtGm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