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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협전) 조활과 서생의 대비가 재밌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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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활과 서생은 모두 어린 시절부터 전대 무림맹주 용연의 무용담을 들으며 자랐으며,

용연과 같은 대협이 되길 꿈꾸던 사람들임.

그렇기에 용연의 이야기를 들은 후 각자 

"저도 용연과 같은 대협이 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짐.


하지만 여기에 되돌아온 대답은 각자 달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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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생이 들은 대답은 "열심히 배우면 언젠가 반드시 될 수 있다."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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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활이 들은 대답은 "굳이 용연과 같은 대협이 될 필요가 있나? 너는 누구든 될 수 있다."였음









그런데 이 용연 이야기 중간에 재미있는 대목이 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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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극락교주가 용연을 인재로서 탐내어, 용연을 회유하려 했다는 내용임.

여기서 극락교주는 용연에게 항복하여 자신을 따르면 용연을 왕으로 삼고,

봉토와 금은보화, 아름다운 아내와 첩들을 주겠다고 약속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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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용연은 거절하고 패색이 짙은 절망적인 상황임에도 검을 들어 맞서는 선택을 했는데,

극락교주는 손쉽게 용연의 마지막 일격을 막아냈으나 검이 부러지는 바람에 치명상을 입게 되고,

용연은 극락교주를 물리치고 극락교와 서하의 침략으로부터 중원을 지켜낸 영웅이 된 것이 실제 역사.






그런데 여기서 다시,

극락교주가 용연을 회유하기 위해 약속했던 것들이 재미있는데


왕으로 삼고, 봉토와 금은보화를 주고, 많은 아내와 첩들을 주겠다는 것.


재미있게도 이건 서생이 서행의 꼭두각시가 되면서 그 댓가로 얻은 것들과 일치함.

서생은 왕은 아니지만 왕에 버금가는 명예와 권력을 가진 무림맹주로 만들어 주었고,

무림맹주가 되었으니 그에 걸맞은 세력권과 금은보화는 자연히 따라올 것이며,

무엇보다 진짜로 많은 아내와 첩을 맞이하게 됨.


즉, 게임의 막바지에서 서생의 상황은

"용연이 극락교주의 회유를 받아들였을 경우"의 상황과 비슷함.

절대 강자를 대면한 절망적 상황에서 의지가 꺾여 그의 꼭두각시가 되기로 하고,

그 댓가로 부와 권력과 명예와 하렘을 얻은 상황.


반면 게임 막바지에서 조활의 상황은

"용연이 극락교주의 회유를 거부하고 죽을 각오로 마지막 일격을 날린 경우"의 상황과 비슷함.

물론 작중 조활이 서행의 존재와 계획을 명확히 인지하고 의도적으로 맞선 것은 아니었으나,

결과적으로 해피엔딩 기준 조활의 작중 행적은 서행의 계획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었고

그 과정에서 서행의 계획에 따라 소중한 것들을 잃게 됨.

서행의 계획에 따라 대사형을 잃고, 이사형은 떠나고,

(소사매 루트를 타지 않을 시) 소사매를 떠나보내고,

결국 당문 자체가 무림공적이 되어 멸문의 위기에 쳐함.

(소사매 뿐 아니라 거의 모든 히로인들이 조활이 구해주지 않을 경우 불행해지게 되는데

여기에도 서행의 계획이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

하지만 그럼에도 모든 것을 잃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끝까지 굴하지 않고 맞서는 것이 조활의 상황.



따라서, 최종전 이후 회상에서 나오는 용연의 무용담에

극락교주가 용연을 회유하는 장면이 들어가 있는 것은,

조활과 서생이 각각 처해 있던 상황을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라고 할 수 있음.

절대자의 꼭두각시가 됨으로서 부와 명예와 권력과 여자를 얻을 것인가,

아니면 모든 것을 잃더라도 거기에 저항하며 끝까지 싸울 것인가.


여기에서 전자가 서생, 후자가 조활인 것.

실제 역사에서는 용연이 극락교주의 회유를 거부하고 목숨을 건 마지막 일격을 날렸으므로,

결과적으로 용연과 같은 대협이 된 것은 조활, 대협이 되지 못한 것은 서생임.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앞서 언급된 것처럼,

정작 둘이 지향한 것은 정 반대였다는 것.


서생은 용연과 같은 대협이 될 수 있다는 대답을 들었고, 그래서 용연과 같은 대협이 되고자 했음.

조활은 용연과 같은 대협이 될 필요가 없다는 대답을 들었고, 그래서 그저 자기 자신이 되고자 했음.

하지만 정작 용연이 되고자 했던 서생은 용연과 같은 대협이 아닌 서행의 꼭두각시가 되었고,

용연과 같은 대협이 되려 하지 않고 그저 자기 자신이 되려 했던 조활이 용연과 같은 대협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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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 되려고 한 소년은 영웅이 되지 못하고,

그저 자기 자신이 되려고 했던 소년이 영웅이 되었다."


이게 활협전에서 조활과 서생의 대비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는 점이 참 흥미로웠음.






댓글
  • 타로 봐드림 2024/08/26 17:19

    서생이 여캐였음 운명의 히로인이었는데 쩝


  • 타로 봐드림
    2024/08/26 17:19

    서생이 여캐였음 운명의 히로인이었는데 쩝

    (vpZb0I)


  • 게티스버스
    2024/08/26 18:04

    듣고보니 재미있을거같군여 조군
    해보죠

    (vpZb0I)


  • 루리웹 전용
    2024/08/26 17:57

    은행나무 숲에서 49일간 풀뜯어먹으면 누구나 서생 처럼 될 것이다!

    (vpZb0I)


  • 루리웹-8329133273
    2024/08/26 18:02

    당문이 워낙 반골기질이 큰 단체란 성장환경 특성도 있을 거임. ㅋㅋ
    조정이나 강자, 주류세력의 강요나 협박엔 가장 비협조적인데,
    그럼에도 협객들이라 국가 위기나 민초들이 위험한 비상시엔 가장 먼저 달려감.

    (vpZb0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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