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여성관이 참 구닥다리라고 느낀 소년만화

다른 주인공 사이코는 취향도 올드하고 연애관도 상상이상으로 보수적이라고 여러차례 나오니까 저런 말을 해도 납득은 못해도 이해는 되는데 슈진은 딱 저 때만 저런 식으로 말해서 진짜 실수했다가 지적 받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바쿠만은 판타지 소년만화가 아니라 21세기 현대 일본이고 주인공도 현대 일본인이라서 문제지

바쿠만 연재가 딱 00년대 후반이었던 걸로 기억함. 그 전까지 점프는 철저하게 소년지 지향이었고 여캐들 대우도 딱 정해져 있었음. 원피스 초반에 쿠이나가 여자가 강자가 될 수 없다고 질질 짜는 전개가 나왔잖아.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90년대 말, 00년대 초반까지 점프의 현실이 실제로 그랬음. 여캐는 기본적으로 전투원이 아니거나 전투원일 경우 그냥 그거 하나로 특이한 예로 취급될 정도였지. 배틀물 중심인 점프에서 여캐다 배틀 기여도가 낮다? 그건 곧 조연급 이하가 된다는 말 밖에 안 되지. 당연히 어필할 수 있는 요소도 철저히 조연급 이하의 면모 밖에 없고 기껏해야 주인공 기다리는 역할이나 해설역 옆에서 양념치는 역할 같은게 보통. 잡혀간 히로인이라도 되면 꽤 호강하는 정도였지.
이러던게 00년대를 지나오면서 극적으로 바뀐게 지금이라고 생각하면 됨. 지금은 "여성전투원" 같은건 아무 개성도 아닌 시대까지 온 거지

여성 캐릭터가 암묵적으로 그랬다는 것과 작중에서 주인공이 공개적으로 여자는 조신해야 제맛이다라고 말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함

그냥 슈진을 통해서 "점프에서 취급하던 여캐는 이정도"라고 표현한 걸로 봐야지. 실제 점프의 경향 같은걸 꽤 자세하게 반영해서 그린 만화니까

그런 관점이라면 제법 흥미롭네. 당시 소년만화 작가나 지망생들 수준이 이랬다는 암시라.

실제로 점프는 그 당시 경쟁 소년지들하고 비교해봐도 특히나 마초스러운 작풍이었거든. 사실 노력 우정 승리라는 표어 자체도 일본에서는 극도로 체육계스럽다고 하니까 어떤지 짐작이 가지.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풍자였다면 작중에서 누차 좀 마초적인 기질이 강하다는 사이코가 아니라 굳이 슈진을 통해서 표현했을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네

여기서 논바이너리가..?

애초에 그림작가랑 글작가 다른 작품ㅋㅋ

근데 그걸 저렇게 공개적으로 말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