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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조카가 메갈이었네요...

저희 가족에서도 소위 말하는 메갈이 있었네요.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큰조카와 작년 명문대에

합격한 둘째조카...

가족모임에서 둘과 언쟁을 포함한 대화를 할 기회에 알게 되었습니다.

애틋한 가족이라는 시선을 배제하지 않은 주관적인 시선에서... 어떤 느낌이었냐면

7~80년대 봉재공장에 일하던 여공이었다가 주경야독을 통해 대학에 들어가

자본주의의 불합리함과 자신의 권리, 그리고 인간다운 삶에 대해 새로이 눈뜨고

투사로 거듭난...그런 세상에 대항하는 여대생...소설과 영화등에서 많이 보았던...

그런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지금까지 자신이 몰랐던 여성으로서의 불합리한 대우와 세상의 불평등에 대해 엄청난

분노를 느끼고 있더라구요...자신을 향한 남성의 행동에 대해 성평등의 관점에서 장착한

색안경을 통과해서 받아들이니 대화가 힘들었구요.

주위 사람이 특히 어른들이 페미니즘의 관점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면 무지한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으로(솔직히 약간 경멸의 느낌이 없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에

삼촌으로서 나름 진보적인 입장이라는 저와도 절망적일정도로 굉장히 큰 갭을 느꼈네요.

약자로서의 여성의 입장에서 항변하는 그녀에 대해 또다른 약자의 그룹인 성소수자의 인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더니 대단히 화를 내며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남성들이 말 막히면

늘 물어보는 질문이고 식상한 패턴이라고 하네요...ㅎㅎ

언제나 명랑하고 아무것도 해주는 것이 없는 저라도 삼촌이라고 참 싹싹하게 잘 따랐던 큰조카였

는데...뭔가 대화가 통하지 않는 답답함을 느꼈고...가슴이 먹먹해 지네요

둘째 조카는 메갈까지는 아니지만 강성 페미니스트였고...많은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서로 의견

을 나누는데 힘든 점이 없었지만...큰조카는 완전 메갈단계...

제가 그녀들에게 바라는건 페미니즘의 의견도 좋고 사회운동도 다 찬성하지만

남자들과 적이 되어 싸우는 모습까지 나아가길 바라지는 않는다고 말해줬습니다. 특히 모든 남

자를 '한남'이라는 호칭 아래 여성과 남성 편을 갈라 서로 증오하고...무시하고...

박근혜 시절의 편가르기에 엄청난 분노를 느꼈거든요...동서를 편가르고 노동자와 자본가를

갈라치기하고...

길지 않은 대화였지만 뭔가...슬프네요...

댓글
  • 깊은숲01 2017/10/08 21:43

    상심이 크실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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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cialga 2017/10/08 22:36

    위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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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디스트윈터 2017/10/08 23:19

    일종의 종교신념이죠..
    앞으로 오랜시간 빠져나오지 못할듯..정상적으로  결혼생활하기도 힘들테고요..메갈이라는 사이비종교신념속에서라도 그 조카분의 행복이 가능하기만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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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시길잃은밤 2017/10/09 13:24

    사이비에 빠진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아시겠지만... 보통 이런 사이비나 이런 류의 것들은 사람의 정신구조를 좀... 많이 바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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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silience 2017/10/09 13:31

    ㅇㅂ ㅁㄱ 조장한 자들 몸통 추적해서 낱낱이 밝혀내면 좋겠습니다.
    뿌리는 한 뿌리일 거라고 추측합니다.
    ㅇㅂ건 ㅁㄱ이건 현정부를 적대시 하는 목적이 똑같거든요. 남녀 갈라치기 분탕질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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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느리햇밥 2017/10/09 13:32

    전 오빠가 조선일보를 보는... 일베까지는 아니지만 보수파(?) 중에 한명 입니다. 만날때마다 오유에서 보고 들은 짧은 지식만으로도 오빠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설득아닌 설득을 시킬려고 노력했지만..2살차이가 이렇게도 클까 싶은 생각이 들게 차이가납니다.
    그렇게 1년을 싸우고 나니..더 이상 정치얘기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나마 가끔보면서 그 마져도 싸우면서 시간을 보내는게 아무래도 좋지 않다는 생각도 들고..사실 싸우고 설명하고 난 뒤 몇일동안은 정말 혼자 화가 식지 않아서 씩씩 대는 것도 답답해서..이번 추석때 더 이상 정치 얘기하지 말자 로 합의 봤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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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미니 2017/10/09 13:37

    여자와 남자의 양극단 세력이 점점 커지는 느낌입니다
    마치 그걸 연출하는 배후 세력이 있는것처럼
    국민의 이갈질만을 먹고 사는 세력
    그 이간질이 오유에서 요즘 부쩍 보이는 듯 해서 걱정입니다
    지역갈등이나 세대간 갈등으로는 힘들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갈등을 키우고 있다고 봅니다
    정부는 정책과 말 조심하고 대처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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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숲 2017/10/09 13:38

    페미니즘과 꼴페미는 다릅니다. 그냥 꼴페미 페미 나치정도로 보시면될듯합니다. 요즘 저는 젠더 이퀄리즘을 지양하고있습니다. 페미니즘은 엿이나 먹으라고 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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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ley 2017/10/09 13:49

    정의당이 문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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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컴포에버 2017/10/09 13:51

    말만 들어도 숨막히는 기분이네요.
    바야흐로 증오의 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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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rilliant 2017/10/09 13:58

    저도 친구 중에 여자고 동성애자이며 분명한 정알못이고 지난번 박근혜, 이번에 심상정을 선택한 아이를 알고 있는데요.
    이번 대선 전 얘기를 해뒀어요.
    내가 정의당을 뽑은 게 너보다 많을 것이고 너보다 오래 정의당을 봐왔기 때문에 정의당을 안다, 너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제 정의당은 니 생각과 다르다, 그리고 메갈 몇가지 이야기를 해주긴 했는데..
    다 얘기해놓고 보니 혹시 메갈을 알고 동의도 하고 있는 상태가 아닐까 걱정되더라구요.
    근데ㅜㅠ 너 메갈이니? 라는 말이 엄청 실례잖아요 ㅜㅠ 그래서 차마 물어보지는 못했어요.
    정알못이라 대선 전 동성애 이슈 자체가 홍준표에게 놀아난 거라는 생각까지 못 감..
    그쪽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세상을 잘 모른다.. 인 것 같아요. 오직 단 한가지 명제로 세상을 설명할 수 있고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것 외의 모든 것은 무시해도 될만한 수준의 문제고 반감을 얻거나 부가적인 문제가 일어나더라도 그 큰 문제 하나만 해결하면 모든 게 풀릴 거라고 생각하는 식.
    혁명만 생각하지 그 후에 있어야 할 안정은 안중에 없거나 꿈같이 안정이 뿅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는 게 넘나 답답
    자본주의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건 당연하고 개선되어야 하지만 지금 당장 자본주의를 해체시키면 어떤 혼란이 일어날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것과 같겠네요. 또 그와중에 자본주의만이 절대불변의 진리라고 하는 것들도 속 터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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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황하는구름 2017/10/09 14:02

    원래 고등교육을 받을 수록 더 직접적인 정치참여 및 진영논리에  빠질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부분은 안타깝지만 어쩔수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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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 2017/10/09 14:09

    우리 어머니 세대(50~60대)는 남녀 차별을 확실히 겪었지요.
    할머니 세대는 식민지수탈, 전쟁 등으로 남자가 없던 시기라서 더 했고요,
    하지만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들도 불운한 역사 속에서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 고생하셨지요.
    고생한 것은 대부분의 서민들과 약자들이요,
    힘을 누리고, 부유함을 누린 것은 극소수의 계층들 뿐,
    세상 문제의 대부분은 이런 계층 문제가 큰데...
    그걸 남녀문제로 다 덧씌우려 하니... 원...
    그 어린 조카들이
    <지금까지 자신이 몰랐던 여성으로서의 불합리한 대우와 세상의 불평등>에 대해 듣고 분노하고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40대까지는 그릇된 인식이 남아있었다 치고
    20~30대 여성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떤 불평등을 겪었는지 궁금하네요?
    남자라서 겪는 불리함들은 없을까? 많은데...
    몰이해로 맞서지 말고, 역지사지를 한번 해보기를 조언해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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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p~ 2017/10/09 14:16

    그냥 상대하지 마세요.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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