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389235

[한글날] 외국인들에게 한글 자랑할때 알아야 할 팁들

한글 과학적 문자다 뭐다 입 해부한거 보여주고 외우고 하면서 배운거 솔직히 말하기 뭐합니다. 진지하게 당대 생물학적 해부지식을 연구한 사실을 규명하고 연계조사해서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그러는게 아니라 단지 일제가 문풍지모양에서 떠왔다는 개소리를 부정하고 입보양을 본땄다는 말이 무엇인지 덛붙인 교과서적 설명에 불과하게 보이죠.
그런데 한글의 진짜 대단한점은 의외로 간단하고, 당연히 알거라 생각하니까 교과서에서 장리해서 알려주지를 않습니다. 또 자랑하려 할때도 그 당연한것들이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지를 않고 "한글 좋은거"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리해봤습니다. 여러분, 한글만큼은 국뽕에 취해도 괜찮습니다. 열심히 떠벌립시다.
1. 한글은 표음문자다
교과서에서도 알려주죠. 엄청난것이긴 하지만 고작 한자보다 낫다는데에서 그치는 특징입니다. 아우디 글고 와서 "이 수레는 스스로 움직인다"고 자랑하는겁니다. 더 가야 합니다.
2. 한글은 음소문자다
이건 일본인들에게 설명할때 필수인겁니다. 가나문자같이 자모음을 묶어 이미 한글자가 나온 문자체계를 음절문자라고 합니다. 이게 문제가 뭐냐면 가기구게고 다섯가지 소리의 공통점은 ㄱ 소리가 난다는건데 얘들 문자에선 가기구게고 글자가 다 따로고 형태가 공통점을 띄지 않아서 다 외워야 한단겁니다. 모음도 그렇습니다. 가나다라마는 ㅏ 소리가 공통이고 형태에고 ㅏ가 들어가지만 가나문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때문에 한글보다 몇배나 많은 글자를 가지고도 표현 가능한 소리는 수십분의 일에 그칩니다.
여기까지는 가나문자보다 편리한 점이며, 로마자도 여기까지는 한글과 똑같이 장점을 공유합니다.
3. 한글은 한세트만 있다.
한글은 로마자의 대소문자나 가나의 히라가나 가타카나같이 똑같은 기능을 하면서 특수표기를 위해 생긴게 다 다른 글자표 하나를 통째로 또 외워야 하는 문자세트를 마련해놓지 않았습니다. 한번만 외우면 됩니다.
4. 한글은 음절마다 글자가 끊긴다.
한글은 글자수가 음절수입니다. 예를들어 각난닫을 쓰면 음절3개 글자3개입니다. 로마자는 gagnandad으로 일렬로 늘어져있기 때문에 어디서 끊어읽으면 좋을지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단어가 길어질수록 이 장점은 부각됩니다.
부차적으로 현대 국어 교리에선 무시하지만 각아와 가가의 구분도 가능합니다. 로마자로는 gaga gaga로 동일한데 말입니다.
5. 한글은 비슷한소리가 뿌리글자로부터 논리적으로 파생되었다.
예를들면 자음은 ㅁㄴㅅㄹㄱㅇ 여섯개의 뿌리글자에서 모두 파생됩니다. (이 순서는 입술서 나는 소리부터 순서대로 들어가며 목구멍으로 가는 순서입니다.)
무슨소리냐 하면 ㅁㅂㅃㅍ는 모두 입술에서 나는 비슷한 소리인데 모두 네모입니다. ㅁ에서 파생되어서 소리도 모양도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ㄴㄷㄸㅌ도 그렇습니다. 게다가 기본글자에서 파생되는 소리가 어느종류냐에 따라 변형되는 방식도 정해져있기 때문에 더욱 외우기 쉽습니다. ㅂ과ㅃ의 상관관계를 알면 ㄸ소리가 ㄷ에서 어떻게 변한 소리인지를 안다면 ㄷ을 어떻게 변형해서 그 소리를 적을지 열심히 기억해낼 필요 없이 ㅂ을 두번써서 ㅃ을 쓸때처럼 ㄷ도 두번 써서 ㄸ로 기록하면 된다는 사실을 연상하기 쉽습니다.
로마자는 mbp 세소리 모두 비슷하면서 생김새에 관련성이 없고ndt 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리의 연관성이 없는 bdpq나 mn등이 생김새가 유사하여 더욱 혼동을 일으킵니다.
6. 쓸데없는 글자수 늘리기 대신 있는 글자의 조합을 최대한 활용하고 규칙성을 부여한다.
모음의 경우 ㅛㅗㅡㅜㅠ순서로 나열하고 발음하면 그 연속성이 들어납니다. 점을 찍을수록 소리가 순서대로 달라지는겁니다. 이 다섯글자르 외울때 ㅡ라는 줄과 .라는 점, 그리고 점의 위와 아래의 위치의 의미를 알면 글자 다섯개를 외우는게 아니라 글자 두개와 규칙성을 외우는것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규칙은 ㅕㅓㅣㅏㅑ에서도 재활용 가능하므로 암기할 글자수는 엄청나게 적어집니다. 그리고 이미 여기서 y라는 새로운 글자를 창조할 필요성을 점 두개를 찍으면 그 소리를 낸다는 직관적으로 납득가능한 규칙을 부여함으로써 배제했습니다. ㅘㅝ등의 소리도 w라는 새글자를 만들 필요 없이 ㅗ와ㅏ, ㅜ와ㅓ를 조합해서 나는 소리라는 점을 생각해서 만듭니다. 이외에도 여러분이 아는데로 작동합니다.
7. 신체구조를 본따서 만들었다
5번의 뿌리문자를 마련하고 파생글자를 만들 생각을 한게 더 중요하지만 굳이 그 뿌리문자의 형태를 랜덤으로 한게 아니라 어떻게 정했는지를 설명한게 교과서의 구강구조 해부입니다. 뭐 별로 공감가는 모양새는 아닙니다만, 중요한건 그 신체구조와 ㅁㄴㅅㄹㄱㅇ의 실제 형태적 유사성이 아니라 그 해부 과정에서 모든 자음소리의 발음의

댓글
  • 보노보노양 2017/10/09 01:30

    아  ^^ 좋아요.

    (DOdPvS)

  • 공노비 2017/10/09 02:28

    아.. 좋은 글인데...
    연속성이 들어납니다(x) -> 드러납니다(o)

    (DOdPvS)

  • 공노비 2017/10/09 02:29

    아는데로 작동합니다(x) -> 아는 대로(o)

    (DOdPvS)

  • 우린친구잖아 2017/10/09 02:33

    이렇게 편하고 사용하기 쉬운 한글 쓰다가 어려운 영어 배우니까 ....ㅠㅠ 전 12살에 포기했습니다!! ^^

    (DOdPvS)

  • exhilarating 2017/10/09 02:36

    하하하...(?)재밌는 유우머글이군요!
    마지막에 고기를 사랑하는 대왕님 그림보고 피식해서 참습니다(?)

    (DOdPvS)

  • 엘레노아Ω 2017/10/09 02:38

    여러분! 고기는 이렇게나 좋은겁니다!!

    (DOdPvS)

  • 지랄리스틱 2017/10/09 02:39

    자음과 모음의 연결이 이렇게나 매끄럽고 또 발음하기에도 규칙이있어 과학적인 문자가 한글인듯합니다.
    일단.. 인터넷에 너무나 최적화된 글자인 점에 감사드려요 세종대왕님 ㅠ

    (DOdPvS)

  • 열대양 2017/10/09 02:39

    세종대왕 아니었으면 지금도 향찰같은거 쓰고있었겠죠? ㄷㄷ

    (DOdPvS)

  • 우사우사냥냥 2017/10/09 02:40

    사실 한글은 좋은데 한국어 표기법 엄청 마음에 안 들어요.
    다까끼 라는 일본어를 로마자로 표기하면 Takaki 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다까끼라고 하죠. 다까끼면 Dakaki 아닙니까?
    또 일본의 라멘은 Ramen 이라고 표기하지만 소리는 라아멘 입니다. 사이에 장음이 있죠.
    한글로 충분히 이런 외국어들 발음에 맞게 표기 할수가 있는데
    한국어는 보기 이쁜 정제된, 다듬어진 형태로 바꿔버린 것을 표준으로 못 박아놨습니다.
    이게 너무 아쉬워요. 한글의 매력도 과학적이라는 장점도 다 사라져 버린것 같은 이런 느낌.....

    (DOdPvS)

  • LuxuryGuy 2017/10/09 02:46

    한국어를 마스터 하는 난이도가 높지만
    한글을 배우는것은 용이하죠.

    (DOdPvS)

  • *^^* 2017/10/09 02:55

    자음 모음 읽는법 알려주고
    받침 조합 글 보여주면서 이건 어떻게 읽을거 같아? 응용해보게 시키면 꽤 비슷하게 맞춥니다.
    그리고 길거리 보이는 안내판 읽어보라고 합니다.
    떠듬떠듬하지만 잘 읽어요. 무슨뜻인지는 몰라도 읽는건 잘해요. 그러면 맞아! 잘 읽었어! 라고 칭찬해주면 배운지 한시간만에 한글 마스터했다고 스스로 뿌듯해하면서 눈에보이는 간판 자꾸 읽으려고 함. 나중엔 자꾸 맞냐고 귀찮게 물어봄.

    (DOdPvS)

  • 생겼으면좋겠 2017/10/09 03:03

    ㅋㅋ 이거 중등국어 수업하면 최소 4시간....
    제대로 이해시키려면.. 10시간은 해야할듯.
    좋은 정리 감사합니다.

    (DOdPvS)

  • ㅅㄱㅅㅊ 2017/10/09 03:04

    그래서... 이제 외국인들에게 한글자랑 실전 들어가려면 이걸 영어(혹은 다른 외국어)로 설명해야 하는데...

    (DOdPvS)

  • 사막돌고래 2017/10/09 03:11

    한글은 참 위대합니다

    (DOdPvS)

  • ESTER 2017/10/09 03:15

    생긴것도 이쁘죠!

    (DOdPvS)

  • 루나시엘 2017/10/09 03:23

    한글은 부엌글이라 불릴 정도로 쉽다는 이야기도 ㄷㄷ
    부엌에서 잠깐 배우는 정도로도 쓸 수 있다고 ㄷㄷ

    (DOdPvS)

  • youngpops19 2017/10/09 03:32

    잘 읽었습니다

    (DOdPvS)

  • pomax 2017/10/09 03:33

    언어의 표기방식 중 하나일 뿐.
    대단하긴 하지만
    일반 대중을 위해 만든 글자들은 세계에 차고 넘칩니다.
    우리말에 맞는 글자라는 정도로 인식했으면 좋겠네요.
    한글이 모든 소리를 형용할 수 있다는 식의 자뻑은
    일본이 사계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좋은 나라라는 식의 ja위일 뿐이란 생각입니다.
    왜냐? 그 나라에는 그 나라만의 말과 소리, 표현이 있기 때문에.

    (DOdPvS)

  • 개념탑재해라 2017/10/09 03:36

    한글은 완벽한 발음을 적습니다 단언컨데 가장 확실한 문자

    (DOdPvS)

  • 노란게이 2017/10/09 03:40

    자 이제 이걸 외국인들에게 자랑해야하니 본문을 영어로 번역해주실 능력자분을 찾습니다...

    (DOdPvS)

  • 칼라비야우 2017/10/09 04:00

    4는 장점이 아니고
    5에서 기본자는 ㄱ.ㄴ.ㅁ.ㅅ.ㅇ 5자입니다. ㄹ은 이체자고요
    8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장점은 아닙니다. 그래서 편하다는 게 장점이지.
    이거보다는 교과서에 있는 걸 외국인에게 알리는 게 더 낫겠는데요. 두서가 없어서.
    교과서에서 알려주지 않는다니 뭔 소린지.
    중3 교과서에 아주 쉽게 잘 정리되어 있는데.

    (DOdPvS)

  • 오뉴월같아라 2017/10/09 04:03

    제발 문풍지얘기만 좀 안했음 좋겟어요..
    입모양 본딴건
    ㅁ ㅇ ㅍ ㅎ 만 알려줘도 그자리에서 금방금방 따라해요.

    (DOdPvS)

  • 글로배웠어요 2017/10/09 04:33

    좋은 내용 감사히 잘 봤습니다.
    그런데, "실사용되어지고있는"이나 "실사용되어지며"는
    우리말글과는 어울리지 않는 일본식 문법입니다.
    우리말글에서는 '이중피동'을 쓰지 않습니다.
    '~되다'와 '~지다'는 둘다 피동형이므로 겹쳐 쓰지 않습니다.
    따라서 "실사용되고 있는(또는 실사용되는)", "실사용되며"로 고쳐 쓰는 것이 좋습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우리말은 광장히 능동적인 언어라 수동태 보다는 능동태 표현이 많습니다.
    그래서 여의도 불꽃 축제가 시작되지 않고 시작하는 것이고,
    평창 동계 올림픽은 개막되는 것이 아니라 개막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쓰신 표현은 "실사용 하는", "실사용하며"로 고치는 것이
    좀더 자연스럽고 바른 표현입니다.

    (DOdPvS)

  • Vulpes 2017/10/09 05:10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굉장히 고급스럽게 표현하셨네요 !
    아무렴 ! 용어 만들어 주기도 아깝죠 !

    (DOdPvS)

(DOdPv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