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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녀 여사를 아시나요?

안녕하세요~
어디에 올릴 지 망설이다가 많은 분들이 보시라고 '시사게'에 올립니다. 
자전거를 타고가서 '자게'에도 올립니다

오늘 '안성녀 여사의 묘'에 다녀왔습니다.
이 분은 '안중근 의사'의 여동생 분인데요, 지난 2010년쯤에 웹서핑중 우연히 여사님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저도 마침 부산에 살아서, 용호동에 있다는 천주교 묘지를 찾아갔죠.
하지만 너무 넓어서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남구청에 전화를 했더니 대뜸 뭐하는 사람이냐고 그래요.
꼭 사상검증하는 투로.
안중근 의사의 여동생 분의 묘를 찾아 예를 갖추려 하는데, 뭐 잘못됐냐고 말했죠.
그랬더니 어느 부서로 전화를 돌려주던데 거기서도 똑같은 뉘앙스로 물었고 저도 똑같이 당당하게 말했죠.
세번 정도 그러길 반복했는데 나중에는 묘지 관리인에게 연락해둘테니 저보고 연락처를 알려달라더군요.
됐다고 끊었습니다. 

더 알아보니 국가보훈처에서 관리한다는 말을 들어서 부산지방 보훈처에 전화했지만 또 그러기를 서너 번.
그때가 추석 두어 달 전이었는데, 다가오는 추석에 '여사님'의 묘에 보훈처직원들이 성묘를 하러가니
원하면 그 날에 오라는 겁니다. 

002.JPG

그렇게 찾아간 '여사님의 묘'입니다. 
신문 기사 내용대로 너무 볼품없었고 보존상태가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 후로 매번 미루다가 오늘 여사님께 다녀갔습니다. 
지난 2010년에 갔을 때 주변지형 사진을 찍어뒀었는데 그걸 보면서 쉽게 찾아갔습니다. 
20171008_113411.jpg
관청에서 관리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기사를 찾아보니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부산에 사는 분들이라면, 용호동이라 그리 멀지도 않으니, 한 번 찾아가뵈어 예를 올리는 게 어떨런지요. 
여사님과 관련된 몇 가지 링크를 걸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기사 내용 중 안 의사의 심문 기록에도 여사님에 대한 언급이 없다고 하는데 하나 뿐인 여동생을 철저히 숨기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대놓고 친일놈들은 말할 것도 없고 친일부역자들도 호의호식하는데 
왜 독립유공자, 그것도 안중근 의사의 유족들인데도, 국가에서 이 정도 밖에 못해주나요!

혹시나 찾아가시는 분들을 위해서, 위치를 댓글로 남기겠습니다. 
댓글
  • 루나틱프린지 2017/10/08 19:46


    빨간동그라미를 보시면 횡단보도가 있습니다.

    (TolfVK)

  • 루나틱프린지 2017/10/08 19:48


    횡단보도에서 바다쪽을 보시면 이런 구조물이 있는데, 묘지로 내려가는 철제계단입니다.
    오른쪽으로 내려가세요.

    (TolfVK)

  • 루나틱프린지 2017/10/08 19:50


    요런 길이 나옵니다.
    쭈욱 따라가세요.

    (TolfVK)

  • 루나틱프린지 2017/10/08 19:54


    첫번째 꺾어지는 곳입니다.
    내려가는 계단이 나오고 바닥에 화살표 표시가 있습니다.
    그 지점에서 왼쪽을 보면 저런 푯말이 걸려 있습니다.

    (TolfVK)

  • 루나틱프린지 2017/10/08 19:59


    돌계단이 끝나고 흙길이 시작되는데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오늘도 차례를 지내는 사람들이 몇몇 보였습니다.
    두번째 꺾어지는 곳인데, 화살표 방향으로 꺾습니다.
    바닦에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있습니다.

    (TolfVK)

  • 루나틱프린지 2017/10/08 20:03


    꺾어지는 곳 왼편에 돌십자가 보이시나요? 이렇게 생겼습니다.

    (TolfVK)

  • 루나틱프린지 2017/10/08 20:05


    4~5미터 걷다보면 왼쪽으로 작은 나무들이 너댓그루 서있습니다.
    작은 향나무 두 그루가 나란히 붙어 서있고 나무 사이로 나무십자가가 있습니다.
    여기까지 따라오셨으면 거의 다 온 겁니다.

    (TolfVK)

  • 루나틱프린지 2017/10/08 20:08


    작은 향나무 두 그루를 지나쳐서 그 길로 3미터 정도 더 걸어나가면
    이런 비석이 보입니다.
    이 비석을 등지고 서서 바다쪽을 바라봅니다.

    (TolfVK)

  • 언니가쏜다 2017/10/08 20:12

    추석연휴에 뜻깊은 라이딩코스 달리셨네요..
    잘다녀오셨고 글쓴님 마음.정성 멋지십니다!!
    근데 전화받는 남구청직원들 왜그런대요?
    별꼴...
    쨌든 끝나가는 연휴 아쉽지만 글쓴님 10월에도 항상 안라! 행복하세요 ㅎㅎ

    (TolfVK)

  • SilvCat 2017/10/08 20:21

    많은 분들 보시라고 자게뿐만 아니라 시사게 글까지 전부 추천 누르고 왔습니다.
    저런 외진곳에 관리도 제대로 못되어 있는건 정말 몰랐네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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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랴음랴 2017/10/09 01:00

    국제신문이네요. 한때 전대갈이 강제로 폐간시키기도 했었죠. 괜찮은 기사 자주 나옵니다.

    (TolfVK)

  • 앙그 2017/10/09 01:07

    안의사님 자녀분들은 친일 뭐 그런 행위를 했다고 본 기억이 있네요

    (Tolf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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