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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던거 버리고 캔 달라던 할머니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서 음주워치 하려고
밥먹고 편의점에 가서 가벼운 안주 하나씩에 맥주 한캔씩 들고
바깥테이블에서 노상을 즐기고 있었어요
배불러서 안주도 대충대충 맥주 마시면서 수다떨고있는데
캔 줍는 할머니가 와서 달라기에
제 친구들은 한모금씩 남은거 원샷해서 주더라구요
저는 음료 마시는 속도가 남들보다 배는 느려서 아직 1/3은 남은상황
이상하게 할머니가 자리 안떠나고 어쩌구저쩌구 얘길 계속 걸더라구요
자기가 나이가 몇살인데 어디가 아프고 아들이 어쩌고~
진짜 1도 관심없고 불편해서 걍 갔음 좋겠다 생각만하고 혼자 홀짝홀짝 하고있는데
할머니가 갑자기, 얼른 캔 달라고, 친구 줘버리던 버리고 자기 달라고 그러는거에요.
그 순간에 확 어이가 없어졌는데
그래도 처음엔 저 아직 많이 남았고 다 못마셔서 못드려요~ 좋게 말했는데
계속 옆에서 궁시렁궁시렁 ......
계속 달라고 그러시길래 제 말도 좀 퉁명스러워지긴 했는데,
안갈꺼같아서 그냥 남은 음식 버리고 바로옆 피방으로 갔거든요.
맥주는 한모금 남아서 손에 들고
근데 그걸 또 피방에 큰 자기 쓰레기봉투 들고 쫒아와서 진짜 안주냐고;;;;
안드릴꺼라고 남의 영업장와서 방해하지말고 가시라하고 안쪽 자리로 들어가니까 그제야 가시더라구요.
아니 내가 3천원 주고 산 맥주 다 마시지도 못했고 내가 버릴꺼면 모를까
자기가 버리네 하면서 키로당 200원짜리 쓰레기로 만들어서 줘야되는건가요 ㅋㅋㅋㅋㅋㅋ
아예 안준것도 아니고 제 친구들은 마시고 내드렸는데...^^...쓰레기 치워준것도 아님..ㅎ
진짜 어린 여자애 셋이라고 마냥 만만해 보인건지
호이가 계속되면 둘린줄 안다고
기분나쁜 일이었어요 ㅠㅠ..
하지만 옵치는 아케빠대만 룰루랄라 즐겜 돌리고 기분은 다시 좋아졌습니다!ㅋㅋㅋ

댓글
  • 이슈매이커 2017/10/07 03:24

    존경하거나 불쌍하게 보거나 사회의 도움을 줬던 사람들로 바라보지 못하게
    늙은 사람들 자신이 시대 풍조를 만들고 있어서 씁쓸합니다...
    윗물이 저리 탁하면서 아랫물이 맑길 바라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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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타운 2017/10/07 11:10

    우리동네도 정신이 이상한 할머니가 계시는데
    동네에 길에서 누워서 자고요
    항상 술에 취해있고요
    길가는 사람한테 소리지르고 난리 칠때도 있고요
    어느 날 편의점앞에서 친구들이랑 맥주에 이것저것 안주거리 사다가 먹고 있는데
    갑자기 착석하시더니 집어먹더라고요
    좀 멘붕왔는데 미친사람이라 그냥 드시라고하고 다시 호프집갔던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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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달린다 2017/10/07 11:18

    이상한 할머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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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닉이없슴 2017/10/07 11:28

    나이 46살 먹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내눈에 여태 어른들이라곤 술에 찌들어 살던 동네 늙은이들 밖에 없었구나...ㅜㅜ 나는 그렇게 늙지 말아야겠다...에고 부끄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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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런제길 2017/10/07 11:56

    이게 멘붕인가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도 될 문제 같은데
    굳이 이렇게 써야할일인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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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 2017/10/07 12:09

    작성자님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마음이 안좋은 글이긴 하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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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j0828 2017/10/07 12:10

    울 동네에도 중얼중얼 욕하며 다니시는 할머니 한 분이 계세요. 남자들은 그냥 지나치지만 가끔 여자들에겐 위협적으로 다가오시죠.
    그래도 그 분은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분 같아서 안쓰럽기도 하지만, 기가막히게 약자에게만 강한 모습이시니 곱게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어른들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요. 울 할머니는 살아계실 때 원칙을 지키고 부끄러움을 알고 순리대로 최선을 다해 사시는 분이셨어요.
    그런 할머니도 계시고 우리 할머니같은 분들도 계시겠지요. 어른들은 우리와 다른 시대, 다른 삶을 사셨으니 다른 생각을 하기도 하시겠죠.
    좀 짜증이 났더라도(저라도 짜증날 것 같아요) 사는 게 많이 힘드신가보다 하고 그냥 넘겨버려도 되지 않았을까 해요.
    단순한 일화지만 혹여 노인분들에 대한 혐오로 결론지어질 것 같아서 댓글 달아봅니다.  모든 어른들이 다 그런 분들이지는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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