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385637

생각지도 못한 묘연? 인연에 대해 이야기해보아요

이 새벽에 잠이 안와서 고양이 키우게 된 이야기나 써볼까 해요ㅋㅋ
저는 1살정도 된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요. 구구절절 쓰자니 길어서 요약하자면
1. 우리집은 시골집. 몇 년 전 아빠가 쥐를 잡겠다고 새끼고양이를 얻어오심.
2. 그 새끼고양이가 무럭무럭 자라 새끼를 낳음. 두 배째 새끼를 낳은 게 날이 추워지기 시작할 무렵이었음.
3. 한 달 뒤 칼바람이 불던 날, 새끼들이 설사투성이에 꽁꽁 얼어 숨넘어가기 직전인 걸 발견함.
4. 다섯마리 중 간신히 한마리만 살려냄. 다시 내놓자니 죽을 게 뻔해 어찌어찌 집안에 눌러앉음.
저는 고양이를 키울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생명을 책임진다는 게 얼마나 무거운 일인지 잘 아니까요.
그런데 그 칼바람 불던 밤,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을 하고 나니 이녀석만큼은 무지개다리 건널 때까지 무조건 내가 책임져야겠다는 결심이 서더군요.
다른 형제들이 하나 둘 뻣뻣하게 굳어가며 생을 놓는 동안 이녀석은 빼액빼액 목놓아 울고, 필사적으로 분유를 삼켰죠. 살고 싶다고, 살려달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쓰고 있자니 또 눈물나네ㅎㅎ 일생아, 맨날 못냥이라고 돼지라고 놀려도 언니가 사랑하는 거 알지? 아무리 예쁘고 착한 고양이가 있대도 우리 일생이만큼 특별한 고양이는 없어. 아프지 말고 언니랑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
갑작스런 인연으로 반려동물을 키우게 되신 분들! 이야기 나누어보아요!
사진은 집에 들인 다음날, 애처로운 눈빛의 일생이입니다.

댓글
  • 덱데굴 2017/10/05 03:53

    그리고 이 애처로운 아기고양이는 1년 뒤, 훌륭한 못냥이로 성장합니다ㅋㅋㅋ

    (62PZsM)

  • [夢]몽냥 2017/10/05 13:55

    일생이(2/10)

    (62PZsM)

  • 여유로운산책 2017/10/05 14:35

    1. 주말에 낮잠자는데 TV 동물농장에 꼿힌 조카가 강아지 사러 가는길 운전기사를 해달라고 소환.
    2. 개값이 금값인걸 알고 고양이로 턴
    3. 펫샵 고양이 가격도 안드로메다였지만 개값보다 싸서 사달라고 떼쓰기 시전
    4. 타협책으로 유기묘 입양 글을 동네 카페에 올림
    5. 한마리 입양 성공
    6. 털알러지 및 냄새로 조카가 못기른다고 누나가 우리집으로 토스
    7. 얼결에 집사가 되었으나, 쥔님이 겁이 많아 침대밑에서 일주일간 안나옴(차려놓은 밥만 몰래 먹음)
    8. 계속 7이 마음에 걸려 또래 유기묘 1마리 더 입양
    9. 집안은 냥판... 이지만 퇴근하면 즐거움 ㅋ
    10. 결론: 주말에 낮잠자다가 고양이 두마리 집사됨
    끝.

    (62PZsM)

  • 틸란 2017/10/05 14:48


    1. 카라반으로 1박일 가족여행갔다가 도착하는 날 구조.
    2. 태어난지 4주차 냥이라 2,3시간 마다 포유하며 키움.
    3. 그 담주부터 결막염, 곰팡이 피부병 발병
    4. 4개월 동안 온 가족의 곰팡이 파티 ㅋ
    5. 반년만에 병원비,기타비용 2백 넘게 들어감ㅋ.지금도 월 3,40만원씩 들여가며 핵다이아수저로 키우고있음. 하루 식사비만 만원정도 됨.
    애지중지 키우는데 산냥이라 그런지 밤에 화장실갈때 종종 사냥당함;

    (62PZsM)

  • 꽁치똥꼬칸쵸 2017/10/05 15:16


    집사 4년차 4마린데 막내냥이가 길출신이고 나머지 보호소 출신이에요 ㅋㅋㅋㅋ 근데 작년 11월 막내 만나기전에 고양이 뽕알? 사진이 올라왔어요 그때 연수 끝나고 동생이랑 밥먹으로 가는 길인데 고양이가 고등어처럼 생긴 아이였어요 그래서 뽕알보고 ㅋㅋㅋ동생 한테 겁나 크다 했는데 우쭈쭈 하니깐 냥망 하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처럼 다가 오는 거에요 그래서 동생이 만지면서 들어 보니깐 들린다 언니 들려 하면서 사람 손탄거 같아서 제가 키우겠다하고 기본 검사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키우고 있어요 지금은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먕 개냥이에요

    (62PZsM)

(62PZ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