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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후기 - 드디어 찾은 올해의 한국영화 (노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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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후기 - 드디어 찾은 올해의 한국영화
 
[칼의 노래], [현의 노래]의 김훈 작가의 베스트셀러 원작을 영화로 성공적으로 옮긴 사례. CJ가 만들었다고 믿기 힘들만큼 제대로 된 진득한 정통 사극. 대중성에만 지나치게 목숨 걸며 어떻게서든 천만영화를 만드려고 했던 [군함도]와 완벽히 대조를 이룬다.

많은 이의 기대를 받았던 김윤석과 이병헌의 연기는 역시 일품. 원작의 힘이 느껴지는 각본의 대사들이 배우들의 연기에 힘입어 맞부딪칠 때는 말 만으로 긴장감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는 매우 좋은 예시. 둘의 맹렬한 연기가 서로 충돌하는 지점마다 감탄을 금치 않을 수 없게 한다. 끊임없이 번민하며 단순히 무력하고 무능한 기존의 이미지를 넘어서려 한 인조 역의 박해일의 연기도 좋았으며 수어사 역의 박희순은 스크린에 나올 때마다 존나 멋있다...

영화를 조용히 옆에서 따라가며 절대 튀지 않고 분위기를 이끌어주는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 역시 좋았다. 영화 전체가 약간 [마지막 황제] 느낌이 나긴 했는데 이 분이 그 음악 작곡가로 아카데미 수상하셨다는 말 듣고 살짝 놀람. 최근에는 [레버넌트]에 참여하셨다는데 이런 분이 이 영화에 참여하셨다니 감사할 따름.

제대로 된 정통 사극답게 단 한 번도 중심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자극적인 장면 없이도 충분히 관객의 집중을 이끌어낼 수 있단 점이 놀랍다. 139분의 러닝타임이 그다지 길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끊임없이 긴장감을 유발한다. 억지로 웃기는 개그캐릭터나 억지로 울리는 신파용 장면 없이도 영화가 이렇게 풍성하고 잘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 수많은 유혹들을 떨쳐내고 추석 연휴에 이렇게 담담하고 이야기에 집중하는 웰메이드 사극 영화를 거는 용기를 낸 CJ에 박수를.
 
+ 이 영화를 보면 안 되는 사람들 :
영화에 개그 없으면 안 보는 사람
지루한 건 단 1초도 못 버티는 사람
[마지막 황제]같은 잔잔한 작품은 죽어도 싫은 사람
댓글
  • 이니쨔응 2017/10/03 16:02

    책임져야할위치에서 책임지지않고 강대국의 발아래 머리조아리며
    그 책임은 민초들의 피와땀으로 이루어진역사
    보고나오는길거리에  전술핵찬성한다는 자한당의 현수막에서
    몇백년이 지난지금도 달라지지않았다고생각했습니다
    임진왜란때의 광해
    끝난후의자주국방을 외치던광해
    그런광해를 끌어내린 인조반정
    그리고 영화에서보다 더 처참히 머리에 술을 들이붓고 인조가 농락당했던 역사
    지금도 전쟁한번안해보고 별 4개 3개 달고있는자들과  수구꼴통 자한당바른정당등 야당들이
    미국에 빌붙어서 자주국방은 안된다고 외치고  전술핵을 들여와서 일본이 핵을갖게되는 당위성을 주려하는행동들
    너무나 가슴아팠습니다
    고딩딸아이 데리고 조조로 보고왔습니다

    (KHU57M)

  • 김차 2017/10/05 03:59

    핫 저도 되게 잘봤는데 제 입장에선 의외였던? 캐릭터가 있었어요
    굳이 이렇게 입체감을 줘야하나?싶은 느낌이 들었죠
    또 신파가 과하진않지만 굳이 이장면이 들어가야하나? 하는부분도있었어요
    영화자체가 너무 매끄러웠어서 그런지 저 장면들이 넘나 모나보였었어요ㅜㅜ
    그래도 정말 보면서 잘만들었다란 생각이 든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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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건담 2017/10/05 04:29

    CJ는 503시절 제작했나 안했나로 나뉠뜻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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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의남친 2017/10/05 08:47

    특정영화의 알바들이 공격하는게 너무 눈에 보여서 짜증나더라구요. 특정영화 10점주고 남한산성 1점준 이번에 아이디만들어 해놓는 알바들이 많더라구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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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도멋쟁이 2017/10/05 09:18

    + 이병헌이 싫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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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S 2017/10/05 12:38

    조금 늘어지는 감이 있고
    지나치게 드러나게 교육적인 부분이
    개인적으론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괜찮은 영화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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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니다 2017/10/05 12:43

    가르치지 않으려고 해서 좋았습니다.
    긴 러니타임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청나라를 야만인이 아니라 대륙을 통일할 정도의 민족으로? 국가로? 그린게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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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개라인 2017/10/05 12:46

    전 반대로 너무 길어서 조금 별로였어요.
    메인스토리 이외로 곁가지를 배치한게 너무 쳐진다는 느낌?
    마지막 부분에서는 좀 짜증도 나더라구요.
    잘만든 영화인데..
    추석에 가족끼리 가벼운 맘으로 볼라고 골랐다가 고생했네요.
    알고갔더라면 나을뻔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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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민희 2017/10/05 12:48

    가족끼리 갔다가 예상외로 잔인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많아서 너무 당황했습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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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대한까마귀 2017/10/05 13:05

    마지막이 장면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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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오지오2 2017/10/05 13:19

    대개의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들이 그렇듯이 원작소설을 읽고서 보믄 재미 없는 영화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네요.
    원작을 읽었을 때 받은 느낌은 '재난 영화'! 딱 그것이었는데.
    청나라라는 대괴물에게 철저히 유린 당하면서도 무능한 정권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당하기만 하고, 심지어는 병신 같은 짓만 하고 앉았는데, 그런 부분은 영화가 그려내지를 못한거 같아요. 문자로 서술 가능한 부분과 영화적으로 서술 가능한 부분의 한계일듯..
    원작을 안 봤으믄 담백하게 봤을텐데... 10여년 전에 제가 봤던 원작으로 머리속에 그려왔던 영화는 이게 아니었는데...라는 생각만 들어서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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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w/here 2017/10/05 14:02

    김훈 작가 엄청 좋아하는지라
    영화가 그 남한산성을 바탕으로 한 줄 모르고 봤다가
    책을 다시 읽으니 새삼 책의 깊이에 빠지고 있어요.
    다만 책을 제대로 담아낸 것도 아니고,
    역사와 다른 사실 (김상헌의 죽음 등)을 그린 것도 그렇고
    책을 다시 꺼내보지 말 걸 싶어요.
    영화만 봤으면 차라리 그냥 만족하고 말 걸,
    책하고 연결하니 아쉬운 점이 여러 부분이라..
    물론 책을 각색하는 작업도 불가피했겠지만요.
    이런 모든 것을 차치하고,
    영화 자체는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어요.
    억지스러움을 최소화 한,
    생각하며 볼 수 있는 영화를 오랜만에 만났어요.
    몰입하느라 몰랐는데,
    신랑이 나중에 얘기하더라구요.
    사람들 엄청 잤다구요-
    제 옆자리 아가씨도 계속 핸드폰 한 걸 보니
    호불호가 갈리겠다 싶어요.
    완성도나 연기력 등과는 상관없이요.

    (KHU5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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