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ckr 계정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

https://www.flickr.com/photos/dancersdomain/
(웹 링크)
15년? 만에 flickr 계정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flickr는 아는 분은 아시다시피 아주 유서깊은 사진 공유 서비스죠.
2000년대 초창기 WEB 2.0 시기의 순수했던 인터넷 서비스의 본디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뉴스피드+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라 자료의 정리, 검색과는 완전 담을 쌓은 SNS죠.
flickr는 진지한 취미부터 전문가 수준까지 다양한 사진 정리 방법을 제공합니다. 포토스트림도 있지만 앨범과 컬렉션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앨범으로 주제별로 기본적인 taxonomy 분류를 할 수 있지만 태그 분류를 이용해 folksonomy 분류도 가능하구요. 무료 서비스 계정도 1,000장까지 사진을 등록할 수 있어서 - 비록 중간중간 광고가 나오지만 - 개인적 아카이브 서비스로 쓰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가입이나 로그인하지 않고도 자료를 볼 수 있고, 이미 등록된 자료도 많아서 레퍼런스로도 매우 좋고, 한국어 메뉴도 지원됩니다.
다만 전용 앱은 없고 웹 페이지 기반이며, 동영상은 안 올라가고, 커뮤니티 기능도 약합니다. (초창기 서비스에서 거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간결하고 사용자를 귀찮게 하는 요소가 없어서 순수한 라이브러리로 쓰기에는 더 좋습니다. 운영자들도 그걸 알아서 지금처럼 계속 운영하는 것 같습니다.
무료 서비스 계정은 상술했듯 광고도 조금씩 나옵니다만, 오래된 서비스이다보니 사용자 수익모델 개념이 예나 지금이나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체 서버 비용에 도움을 얻기 위함이지요. 그러나 camera finder 등을 이용해 전체 라이브러리에서 특정 카메라나 렌즈로 찍은 사진들을 볼 수 있다던가 하는 아주 좋은 참조 기능을 제공하고, 구글에서 검색도 잘됩니다. 예를 들어 구글에 '카메라 기종명' flickr 라고 검색해 보면 관련된 사진들을 찾아서 보여주는 링크가 뜹니다. 어떤 카메라나 렌즈를 사용해보고 싶은데 느낌이 어떤지 궁금하면 아주 좋은 참조가 됩니다.
원래 flickr는 지금의 구글 포토 서비스를 능가하는 엄청난 무료 서비스를 지원했었는데, 서버 비용 등의 문제로 한동안 방황하다가 유료 멤버십 제도를 도입하면서 다시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상술했듯 무료 서비스 수준도 매우 좋습니다.
제 계정은 아직 시험적으로 자료를 정리해보는 중이라 자료가 많지는 않습니다만, 전 세계 사람들이 올린 사진들은 굉장히 많습니다. 그쪽을 더 많이 구경해 보시기 바랍니다. 검색해보면 내용이 아주 풍부합니다.
처음 만들었을때는 완전 취미 사진이었던 시절이었는데... 그 시간 동안에 취미가 직업이 되고 직업 분야도 크게 바뀌었네요.
개인적인 스토리이지만 이 서비스는 저와 개인적으로 아주 큰 관계가 있었습니다.
제가 열심히 찍고 정리하던 취미 사진을 무려 게티 이미지와 연결해주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해주는 바람에...
게티 이미지와의 연결 자체는 사실 금전적으로는 큰 도움은 안 됐지만, 제가 난데없이 지금의 직업으로 바꿀 수 있게 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약간 오래된 느낌은 있으나 제가 보기에 순수한 아카이브로는 flickr가 500px보다 좀더 체계적이고 나은 것 같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