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을 둘러 본 후 전용 버스를 타고 용정으로 이동했다.
전용버스 차장 밖으로 멀리 보이는 일송정과 해란강을 보면서 명동촌으로 갔다.
현재의 일송정은 새로 심은 나무이다.
일제가 한국인의 기상이 담겼다는 말이 거슬려 소나무 아래 약을 묻어 고사시켰다고 한다.
일본놈들은 참 정교하게 악랄하다.
우리 민족이 처음으로 이주한 곳이 용정이다.
용정에는 10만명이 살고 있는데 80% 이상이 우리 민족이다.
19세기 말 함경도와 평안도 일대에 기근이 들자 새로운 터전을 찾아 나선 곳이 간도였다.
용정이 있는 북간도는 원래 척박한 땅이었으나 조선인들은 피눈물로 이 땅을 일구어 한인촌을 형성했다.
용정시 명동촌에는 윤동주 생가가 있다.
윤동주의 외숙부인 김약연은 독립을 위한 민족의 지도자를 양육한 인물로
윤동주를 비롯해서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민족주의자 문익환 목사도 명동촌 출신으로 윤동주와 함께 자랐다.
안중근 의사도 거사 전에 명동촌에서 사격 연습을 했다고 한다.
윤동주는 한국의 독립운동가이자 100여 편의 시를 남긴 시인이다.
1939년 연희 전문학교 재학 중 소년지에 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단했다.
일본으로 건너가 유학하던 시기에 일본 유학생들이 항일운동을 모의하던 중 일본 경찰에게 체포되었다.
윤동주는 일제의 생체 실험 대상자로 분류 되어 의문의 주사를 맞은 후에
1945년 향년 27세의 꽃다운 나이에 후쿠오카 감옥에서 요절하였다.
중국은 윤동주를 용정시 명동촌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대한제국의 국적을 가진 윤동주를 한국인이 아닌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이라 칭하고 있다.
참으로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윤동주 생가에는 우리의 침울한 역사를 온 몸으로 아파하며 부끄러워하는 그의 시가 바위마다 새겨져 있었다.
생가를 둘러 보면서 시대적 상황 안에서 괴로워했던 시인의 고뇌를 느낄 수 있었고
일제강점기의 우리 민족의 아픈 울분의 역사를 조금이나마 체감할 수 있었다.
중국은 윤동주를 소수민족의 후예라고 바득바득 우기면서도
대한제국의 국적을 가진 시인이 한글로 쓴 시였으니 한글로 표현할 수 밖에 없을 테고
제 아무리 뻔뻔한 동북공정의 막무가내식 프로젝트였다해도
양심 있는 학자라면 내심으로는 한국인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 윤동주의 시 '십자가'를 보면, 개신교 신자였던 것 같다.
마을의 교회로 사용되던 건물이라고 한다.
↑ 무슨 생각으로 윤동주가 쓰지도 않은 한시를 떡하니 바위에 새겼을까..?
중국인을 위해 시의 해석이 필요했다면 한글 원문을 쓰고 옆에 주해를 다는 것이 마땅하지 않는가?
(1)(2) 자료를 근거로 하여 복원한 생가.
(1)(2) 기념관
(1)(2) 기념관 내부
10대 때 윤동주, 유치환, 서정주.. 의 시를 좋아했다.
그 때 외웠던 '서시'를 비롯해서 10여 편은 아직까지도 암송할 수 있다.
문예부장이었던 여고 시절 '문학의 밤' 행사를 마치고 선생님께서 내게 선물해 주신 시집이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그 때 어찌나 읽고 또 읽고 또 읽었는지 양장본 시집이 많이 닳아 있다.
↑ 다락에 있는 서재 겸 작업실.
다락의 3면은 책꽂이다.
이사 올 때 많이 정리했음에도 약 1500권 정도가 남았다.
책 많은 게 자랑이 아니고 전부 내가 읽은 책이라는 게 자랑 아닌 자랑이다.
기울어진 벽면의 책꽂이 중 한 칸은 바퀴가 달려 있어서
잡아 당기면 그 안은 계절 가전 등을 보관하는 창고로 쓰이고 있다.
https://cohabe.com/sisa/3828132
백두산 (4) - 시인 윤동주 생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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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가 터만 있나 보군요.
생가터에 자료를 근거로 복원했다고 합니다.
구경 잘 합니다.
추천요..
감사합니다. ^^
좋은 정보 감사드림니다.
관심있게 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
조그맣게 있을 줄 알았는데
용정에 우리 민족이 많아서인지 윤동주 생가 시설이 생각보다 잘 되어있네요
조선족 자치주이니 생가터 복원을 추진한 것 같습니다.
뭔가.. 중국스럽긴 하지만 비교적 복원을 잘해 놓았어요.
생가도 고아한 분위기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