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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X 상담사와의 교감

올해 5월에 제 첫 반려동물인 노령견 뽀삐가 하늘로 떠났습니다.
아이가 가기 이틀 전부터 다리에 힘을 못받아 앉다가 쓰러지곤 했어요.
 평소에 늘 베란다 구석에서 잘 가리던 대소변을 잘 못가리고 앉다가 쓰러지고 해서 노령견 수발을 위해 이것저것 용품을 쿠x에서 주문했습니다.
 사료도 좀 괜찮은 걸로 주문하고 타올 샴푸 배변패드 등을 주문했는데..
다음날 아이가 하늘길로 떠났더라고요..
개용품으로 주문한거라 필요가 없어져 쿠X에 전화해서 주문취소 부탁했는데 상담사가 취소사유를 물어보셔서 아이가 떠나서 더이상 필요가 없어졌다 라고 했더니 상담사분이 어어어.. 하시며 너무 당황을 하시더군요..
 전화 끊기 전에도 뭔가 저를 위로해주고 싶지만 고객들에게 함부로 그리 응대할 수도 없으실테니 말을 잘 못잇으시는 뉘앙스에 괜히 또 마음 미어지고 전화 끊고 결국 울고..
 잠깐의 통화였지만 아직도 그분께 감사한 마음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슬픈 일을 당했을땐 무조건 위로해주고 토닥여줘야 된다는것도 깨달았어요. 그렇게 감정을 한번 폭발시켜야 그 슬픈 감정을 제대로 떠나보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그냥 갑자기 베스트의 소셜에서 사료 구매한 썰을 보니 제가 경험했던 기억이 떠올라 끄적여봅니다. 

댓글
  • 덕찡 2017/09/29 14:40

    토닥토닥
    아이와의 이별이 참 힘들죠.
    되게 사소한 위로도 마음에 엄청난 위로가 되더라구요!
    힘내세용!!!! 화이팅

    (zhSKaT)

  • 쓰레빠염 2017/09/29 15:51

    맞아요 슬픔은  풀어야 해요
    저도 15년 전에 떠난 퍼피가 아직도 가끔 생각나고 그립고 합니다.
    힘내세요!!

    (zhSKaT)

  • 뒷집개구리 2017/09/29 16:04

    저와 비슷한 일을 겪으셔서 조금 끄적여봅니다..
    로미오라는 예쁜할배가 15년 5월 풀썩 주저앉더니 못 일어나더랍니다..
    그 전부터 자꾸 걷는데 발이 미끄러져서 병원도 다니고 했는데 병명을 확실하게 말 못하다가 쓰러지고는 간 곳에서 병명을 들었습니다.
    그러고는 한달여 동물한방병원에서 침을 맞다가..애가 일어나지도 못하고 더워질테니 쿨쿠션과 누워서 먹을 수 있는 물병을 샀는데.....
    며칠 후 하늘나라로 가버렸습니다...
    그리고는 그 다음날 로미오 물품들이 도착했는데...
    마음이 미어지더라구요..
    조금만 더 일찍 사줄껄......누나가........너무 바보같았네...하면서 물품들 부여잡고 펑펑 울었네요.....
    아직도 가끔가끔 울컥하고 올라오지만...
    우리 하늘로 가서 만날걸 알잖아요....
    조금만 더 열심히 살고 위에서 같이 산책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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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빵도사 2017/09/29 16:07

    토닥토닥!! 저도 집에 14년된 노령견이 있는데 몸이 점점 안좋아지는 것 같아 걱정이네요. 항상 건강하게 키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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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느리햇밥 2017/09/29 16:08

    저희는 온라인에서 출산 유아용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어느날 반품이 떴습니다. 그런데 반품 사유를 보니 "유산으로 더 이상 필요가 없어졌습니다.ㅠㅠ" 이렇게 되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마음이 먹먹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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