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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
'새벽 2시부터 3시까지, 총 13통의 전화가 와 있었다.'
어젯밤은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밤을 새지 않고 집에서 잠을 청했다.
하지만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전화벨 소리에 잠이 깼다.
2시부터 3시까지, 박사과정 선생님에게 4통, 다른 박사과정 선생님에게 6통, 그리고 교수님에게 3통.
세 사람에게 도합 13통의 전화가 와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인문계라서 기계가 망가지거나 실험 데이터에 문제가 될 일은 없을 텐데.
불길한 예감이 온 몸을 휘감았다.
단순한 일이 아닐지도 몰라.
나는 중얼거리며 급히 옷을 주워 입었다.
학교로 뛰어가는 내내 휴대폰을 꼭 쥐고 있었다.
도착했을 때, 비 내린 밤의 적막함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마치 안개 속을 맴도는 고요함에 어딘가 이상함이 느껴졌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걸음을 멈추고, 걸려오는 전화를 받으려 하자 핸드폰 화면이 갑자기 꺼졌다.
공포가 서서히 밀려오기 시작했다.
누군가 지켜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거기 누가 있는 거야?
그러나 대답은 없었다.
어둠과 적막.
그리고 숨겨진 공포만이 사지를 움켜쥐고 있을 뿐이었다.
그 순간, 기억이 서서히 돌아왔다.
어젯밤 폭우 속에 나는 실수로 급류에 휩쓸려 정신을 잃었다.
얕을 줄 알았던 깊이었고, 안일한 판단이 끔찍한 결과를 낳았다.
물살은 너무나 강했다. 몸부림쳐도 소용없었다. 숨이 막히고 시야가 흐려지며 마지막으로 본 것은 어두운 물 속에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빛이었다.
눈 앞의 어둠이 점점 더 짙어지며 나는 차가운 물 속으로 끌려가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들려오는 수많은 전화벨 소리들...
아아.. 문과생이시여
이런 재능을 가진자가 유게에 있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커뮤오따꾸
2024/07/17 09:1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이올렛
2024/07/17 09:15
아아.. 문과생이시여
막걸리가좋아
2024/07/17 09:16
이런 재능을 가진자가 유게에 있다니....
JG광합성
2024/07/17 09:16
이런놈들때문에 문학계가 죽는다는 말이나오지
글쓰는 재능을 이런곳에서 썩히고있어
시에라 마드레
2024/07/17 09:16
역시 문과생이야 글하나는 잘쓴다니까
Oasis_
2024/07/17 09:16
이러니까 문학계가 망하지ㅠㅠ
LegenDUST
2024/07/17 09:16
닉값ㅅㅂㅋㅋㅋ
루리새
2024/07/17 09:16
문과의 글을 보고 영감받은 문과의 글 ㅋㅋㅋ
냥념통탉
2024/07/17 09:17
그것보다 그래서 새벽1시에 인문대 앞에서 벼락맞은건 그럼 누구야?
재입대다 아쎄이
2024/07/17 09:17
이 글에서 가장 큰 공포는 미쳐버린 대학원생.
마희진
2024/07/17 09:17
헤이 유 파이널리 어웨이크
i!l|lI!i
2024/07/17 09:17
수많은 전화벨 소리들 사이에서 천둥소리가 들렸다.